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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한국대표수필집을 읽고 있는데 아주 마음속에 깊이 들어오는 글이 있었습니다.

지은이가 어느 눈이 많이 온 날 아침에 창 밖으로 보이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보았답니다.
한 아이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며 한참가다 뒤를 돌아보며 똑바로 걸어왔나 확인하고, 또 다시 가다를 반복하고 있더랍니다. 그 아이는 눈이 온 운동장에 직선으로 발자국을 남기려고 하는것 같았대요.
그런데, 그 선른 삐뚤삐뚤 이리휘고, 저리 휘고 그렇더랍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생각했답니다. 그 아이가 눈앞에 작은 나무 하나라도 목표를 두고 걸었다면, 잘 오고 있나 뒤를 돌아보며 확인할 일도 없을것이고, 그 나무를 향해 곧고 똑바르게 갈 수 있었을꺼라고요.

그 수필을 읽는동안 아들이 한 말이 생갓났었습니다.
작년에 아들의 친구 하나가 제 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더랍니다. 공부를 잘 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집중도 안되고, 맞게 하는지도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말해줬대요. 너는 목표가 없어서 그렇다고.. 목표를 크게 잡으면 그것을 이루려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그것의 발끝이라도 따라잡게 된다고요. 얼마전 아들 생일에 그 아이가 선물을 주며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길래 무슨 내용이냐고 물으니, 아들의 그 조언에 자기도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고 고맙다고 쓴 내용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중3 남지애들이 선물에 편지도 좀 웃겼는데, 그 내용을 듣고 보니, 애들이 참 철이 든것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른이던 아이던 목표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갈 수 있다는 그 수필의 내용과 참 맞는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