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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17:45

지난주에 한권의 책을 샀다.

아름다운 가치사전 이라는 아이들 책인데,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어려운 추상적인 미덕에 대해서

딱,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는 예시들이 몇가지씩 들어있는 책이다..

정말 아이들이 딱..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

예를 들자면,

믿음이란, 자전거를 타러 가며 

언니가 혼자만 앞서 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것

용기란, 지금까지 안먹어본 음식을 한번 먹어 보는 것.

맛있으면 또 먹는것.

배려란, 아기 동생이 곤하게 자고 있을때 떠들지 않고 조용조용 노는 것 

뭐 이런 식이다.. 하나의 단어 아래에 5-6개의 예문이 달려있고, 삽화도 있고..

꼭 한권 가지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에게 꼭 이 단어들을 천천히 알게 해주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샀던 책이다..

이런데, 공교롭게도 준호를 야단치면서 제일 먼저 이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친구에 대한 이해심이나 배려심이 아직 모자라는 나이이기에 늘 엄마인 나는 그게 아쉬웠고,

한번씩은 녀석에게 실망하고 화가나기도 했다.

그렇게 녀석은 처음 이책으로 이해심과, 배려에 대해서

설교를 들었다. (이건 정말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얼마나 이책을 싫어하게 되겠는가??

나는 이쁘고 아름다운 단어만 들어있는 이 책을 아이가 정말 좋아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샀건만...

정말 못말리는 엄마의...휴.. 순간을 못참고...  )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저녁을 제일 먼저 먹은 준호가, 컵의 물을 다 들이키고 일어서는데,

"준호야... 동생을 위해서 물한잔 떠다 주지 않을래?? 그런게 바로 동생을 배려 하는 일이야.... "

정수기가 아이들 키 높이에선 좀 높은 지라, 낑낑대면서 컵에 물을 따르더니,

들어 내리면서 물을 흘리고 말았던 모양이다....

"아이... 배려가 막 흘르네..."

"엄마~~~ ~~ 배려가 흘러요... 어떻게 하지??"

아이참... 녀석... 아이의 말이란..

한번 들으면 스폰치 처럼 흡수하는 것인것 같아요..

말 하두마디도 마음을 담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