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한때 의미있는 사람이었는데,

한때 흠뻑 취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그 니의 향기가 흩어져

그저 허울만 남으려 한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온전하게 가지려고 하는거,

그건 그저 욕심.

 

온전히 닮은 사람은 없다.

온전히 나와같은 사람도,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대상도,

그건 그저 순간.

 

순간

그 찰라의 순간에

우리들은 갑작스럽게 공감을 경험하고

그 사람에게 색깔을 보고, 향기에 취한다.

 

그치만,

그건 그야말로

한순간의 빛일 뿐.

 

그 빛을 소유하려고 욕심을 내는 그 순간부터

다름이 눈에 담기고,

다름에 당황하고,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소유할 수 있는게 있을까.

물건은 소유하면 매력이 반감되고

사람은 소유하려욕심내면

실증나는 대상이 되는 것.

 

공감도, 이해도, 만남의 즐거움도

딱 그 만큼의 유효 시간안에서만 즐길것.

그 이상을 욕심내지 말것.

 

가지려고 하면 할 수록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새로운 것을 사면 살수록 그것은 금새 옛것이 되어버린다.

 

아쉬움이

향기를 낳고,

아쉬움이

향을 멀리 보내며

아쉬움으로 인해

곁에 있는 이가 아름답다.

사지 못하는 아쉬움이

다른 물건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내가 가진 물건에 감사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아쉬움이 행복하다.

 

*

 

나는 당신이 참 좋다.

훌훌 머리 벗어지고 있는 당신이

28이었던 허리가 36이 된 당신이

군데군데 기미내려앉는 당신이

솥뚜껑보다 두툼해 예리한 작업은 할 수 없는 당신이

 

똥배나온 차돌같은 나를 아직도 이쁜이라고 불러주는 당신이

 

당신이 내 옆직이라

나는 참 좋다.

 

나는 당신이 너무 멋있다.

김수현보다. 원빈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