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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모르는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아이가 학교에서 심하게 왕따를 당하는데 선생님께서도 모른체하신다고..
아이아빠가 영어나 운동을 못해 적응을 1년 넘도록 못하는 아이를 위해
반 아이들에게 선물하라고 뿌셔뿌셔와 세콤달콤을 국제택배로 보내주셨는데
받은 아이들 중 일부가 검증안된 더러운 음식이라 하면서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넣더라는 거다. 아이는 이제 학교에도 가기 싫다고 한단다......
그 엄마는 들어보니 늦둥이 아들이 전혀 공부에 흥미가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 캐나다에 데리고 왔다고 한다. 본인도 영어 한마디 못하시면서 용감하게..
한국인 없는 곳을 택하다보니 대도시는 피하였는데 여기선 한인을 위한 시스템이 전무해서
영어를 못하면 참 힘든일이 많다.
내 직업이 영어다보니 안 도와드릴수 없어서 나름 준비를 했다.
우선 아이를 만나 들어보고 그 아이반에 있는 일본인 아이도 만나 객관적인 사실도 알아보고
그 아이 엄마와 함께 그 학교에 가서 담임과 교장을 함께 만났다. 대리인이라고 하고..,
상황설명과 그 아이가 받은 상처에 대해 말하였는데,그 담임은 "여기 캐나다 애들은 알레르기
체질이 많아서 음식에 까다롭다"는 식으로 말하는거다.
안 되겠다 싶어서 교육청과 직접 이야기할꺼고 좌시할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인권과 차별에 대해 말했더니 그제사 태도를 확 바꾸는거다.
교장선생님이....여기 캐나다는 법과 규칙이 엄격해서 한번 경고를 받는 것도 기겁들을 한다.
씁쓸한 맘에 돌아왔는데 며칠후 그 아이엄마가 학부모들에게 사과전화를 받았으며 , 아이들도
단체로 사과를 했다고 전화를 주셨다.
글쎄...이제부턴 그 아이 학교생활이 즐거워질까?
몸도 또래보다 왜소하고 여기 아이들이 즐기는 운동도 잘 못하고 친구도 없어서 1년반이 넘도록
영어도 잘 못 익히고..성격도 더욱 소극적이 되었다고 하는데...
조기유학 중 성공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더욱 힘든 아이들 ,여기서 친구 한명 제대로 못사귀고 가는 아이들,
매일 점심 혼자먹는 아이들....영어하나 얻는 댓가치곤 치뤄야하는 값이 너무 비싸다.
준비나 각오없이는 안 오시는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그 아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정말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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