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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이 끝이 났습니다.

3년 동안 고생 많이 했습니다. 학교에서의 내신등급에 또 수능등급 저는 참 찬성을 할 수가 없습니다만 현실이니까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 수능 마칠 시간에 맞춰서 아이를 데릴러 갔습니다. 혹시 울고 나오지는 않을까 하며 조마 조마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 와~끝났다" 하고 소리 지르면서 나오더군요. 조잘조잘 떠들면서 저녁을 먹이고 집으로 데리고 오니 11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자다가 소리가 나서 보니 아이가 체해서 토를 하고 있더군요.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봅니다. 시험은 그렇게 못 본 것도 잘 본것도 아닌 딱 자기 수준에 맞게 본 것 같습니다. 확실한 1등급은 영어 하나이고 나머지 국어 수학 등은 1등급의 예상 점수 언저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딱 한 번 보는 수능에 또 등급을 가른다.......

수학나형 예상이 대략 88점이더군요.  그런데 100점과 88점이 같은 등급에 있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3년 동안의 결과를 모은 학교 내신은 쌓아 온 것이니 이해가 가고요 인정을 하겠지만 100점과 88점이 등급이 같고 88점과 87점은 등급이 다른 이런 일이 진정한 교육의 결과 인지 참 의문이 듭니다.

저는 학교의 내신은 찬성합니다. 제가 대학을 들어갈 때 부터 생긴 제도인데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니 내신이 좋아서 왔다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저희 학교는 15등급 중 대략 4등급까지 서울대를 갔으니까요. 이런 것을 무시하고라도 학교 내신은 학교 생활동안 얼마나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한 것인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시골의 학교나 잘나가는 특목고나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수능 등급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처럼 그냥 점수로 눈치 작전하는게 더 나은게 아닌지 모르겟습니다. 인성이나 창의력을 본다는 것도 그렇고요. 눈치 작전해서 대학을 갔다고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아무쪼록 수험생들 정말 수고 했어요. 그리고 남은 수시 정시도 기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