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2015년 마지막 올리는 글입니다.

 

※ 아래의 글들은 네이버 꿀땡파파님의 블로그(매쓰홀릭)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

내용들이 좋은 것 몇 편을 제가 편집하고 강조하고 출치고 컬러링을 조금 했습니다.

이분 블로그에는 제가 스터디 홀릭에 올렸던 글들이 10여편 보입니다. 물론 출처는 나타내지 않고요. 여러 곳에서 좋은 글들을 모아 놓았는데 출처를 밝히지 않아서 블 로그 주인이 글의 원주인이라는 오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쓴 글을 보고 블로그상의 글들이 대부분 다른 곳에서 모은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아래의 글들은 글에서 느껴지는 논리와 힘, 특유의 표현(글의 색깔)을 볼 때 아마 그 분일 것이다라는 것을 추정해봅니다. 여러 고수들의 글을 읽다보면 독특한 개성을 알게 됩니다. 지문처럼요. 좋은 글들이니 정독하시면 좋겠습니다.

 

※ 스터디 홀릭 네이버 밴드에 여러 곳에 있는 좋은 글들과 정보를 링크시켜 놓고 있습니다. 아직 가입 안하신 분들 빨리빨리 가입하세요. 가입하시면 알게 됩니다.

 

성적 향상의 전환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자녀의 성적에 대해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시점이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성적을 받고 나서 일 것입니다.

 

​(최상위권 자녀들의 학부모님은 예외입니다). 막연히 생각해 왔던 자녀들에 대한 객관적인 성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이때부터 놀란 마음에 자녀들에 대한 지도 방법의 문제점을 고민하게 되고, 이리 저리 더 나은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 등을 물어보고 찾아보게 됩니다. 입시라는 것이, 대학이라는 것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등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자녀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는 고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일단은 특목고에 보내야만 할 것 같은, 일반고에 보내면 뒤처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이 쉽지 않거나 불리할 것 같으면, 일반고에 가서 성공한 사례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게 되고, 일반고 중 어느 고등학교에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가져봅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나름대로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을 열심히 계획하고 지도한 후, 마침내 자녀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됩니다. 자녀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중학교 때의 실망스러웠던 성적을 만회(挽回)하여 정말로 괜찮은 성적을 받아올 것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부모로서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남들 보내는 학원도 힘들게 보내 주었고, 필요하면 과외도 시켜주었는데 부모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학습 결과의 법칙” 중에는 ‘누적(累積)의 법칙’, ‘학습 관성(慣性)의 법칙’, ‘인과(因果)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적의 법칙’이라는 것은 일시적인 노력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학습 결과가 누적되어 다음 학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소홀히 한 학생이 고등학생이 된다고 하여 갑작스럽게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는 기초 실력을 꾸준히 쌓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학습 관성의 법칙’은 학년이 높아지면서 과거의 성공 경험이나 실패 경험이 다음 단계 학습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공하는 학생은 계속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실패하는 학생은 다음 단계 학습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일종의 학습 관성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인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뜻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자녀들의 좋지 않은 성적은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 놀면서 시간을 낭비한 결과라는 것이지요.

 

저학년 때 놀며 공부하지 않았던 학생이 학년이 높아 가면 갈수록 성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가 점점 어렵게 됩니다. 누적된 학습 결과와 성공 경험은 그 다음 시험에서의 좋은 성적과 또 한 번의 성공 경험이 추가되면서 선순환하게 됩니다.

반면, 누적된 학습 결손(缺損) 결과와 실패 경험은 그 다음 시험에서의 좋지 않은 성적과 실패 경험으로 이어지면서 악순환하게 됩니다. 이처럼 3가지 “학습 결과의 법칙”은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면서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악순환의 고리는 어떻게 끊어야 할까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나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첫 출발은 공부하는 학생에게 새로운 자극이나 경험을 주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와 똑같은 환경이나 자극아래서는 자녀들이 쉽게 생각을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패만 경험했던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성공 경험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성공 경험은 말로 듣고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득(體得)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공 경험, 즉 노력하여 성적이 크게 향상되어 생기는 자기 긍정이 성적 향상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 경험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나 똑같기 때문에 특정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영어 과목 중 자녀들이 좀 더 흥미 있어 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학생에 따라서는 국어, 사회나 과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집중 공부함으로써 성적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고나면 성취감을 느끼게 되어 학생은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성공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다음 번 시험에서 시간을 줄인 과목의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성공 경험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러 과목에 고루고루 시간을 안배하여 공부하게 되면 성적도 항상 예전 그대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는 점점 어렵게 됩니다. 성공 경험과 자기 긍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어떤 과목에 집중하여 도약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의 성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실패 경험을 성공 경험으로 바꾸는 어떤 계기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녀들의 러닝 메이트(running mate)가 아니라

러닝 메이트(learning mate)가 되어 주세요.

 

그 동안 수많은 학생 및 학부모님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독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 뒤에는 독하게 지원하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다입니다..

 

독하게 지원한다고 하니까 돈을 많이 써가면서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만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물론 사교육이라는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그 보다는 부모님의 열성이 더 뜨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방에서 국영수 공부하느라 밤을 새면, 그 동안 부모님들은 교육법과 입시에 대해 공부를 하며 같이 밤을 새는 식으로요.

그래서 아이가 공부의 초고수가 되어 있을 때는 부모님 역시 입시의 초고수가 되어 있으시지요.

 

제가 즐겨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성적은 노력이지만 입시는 전략이다!

 

자식의 입시를 위해서 부모가 입시공부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부모님이 입시공부를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아이들이 진학하는 학교의 수준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만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때는 부모가 그렇게 까지 안 해줘도 잘만 컸다고요? 네. 그 대신 그 때는 지금처럼 자식에 대한 욕심이나 경쟁심 또한 적었었지요. 먹고 살기만도 바쁜 시기였으니까요.)

 

굳이 부모가 그렇게 까지 노력하면서까지 자식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냐고요?

네. 굳이 부모님들께서 그 정도까지 힘들게 노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에 대한 욕심을 버리신다면요. 그 누구도 여러분들에게 자식욕심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이 자녀 욕심을 버리시면 여러분의 얼굴 뿐 아니라 옆 집의 철수 엄마의 얼굴도 더 환해질 것입니다. 경쟁자가 한 명 줄었다라는 안도감에요. (능력만 되면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고요? 외국에 직접 나가보십쇼. 욕심을 줄이지 않는다면 경쟁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말이라도 통하고 하소연 할 친구라도 있는 한국이 더 편하지요.)

 

입시가 너무 복잡해서 답답하다고요?

네. 요즘 입시는 너무 복잡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실수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복잡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갖지 못한 우리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오지요. 노력하는 부지런한 우리들에게만요. 그 복잡다단한 입시정책은 내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니까요. (글 한두개 읽는 것으로 입시를 모두 이해하려고 들지 마십시요. 그것은 성적은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공부는 하기 싫다라는 초등학생의 허황된 욕심과 다르지 않습니다. 최소한 지망하는 학교의 입시요강 정도는 달달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어보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손으로는 공부하지 않고 편하게 눈으로만 공부해서 답답하다고요?

저는 부모님들이 눈으로 조차도 공부를 하지 않으시고, 편하게 머리로만 고민하셔서 더 답답합니다. 아이들의 입시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막상 입시요강이나 입시정보를 직접 읽어보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시지요. 머리로만 고민하고, 입으로 불평불만만 늘어놓으시면서요.

 

그렇다면 입시공부를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해야 되냐고요?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자녀에게 요구하는 욕심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1%의 인재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부모님도 1%의 부모가 되셔야지요.

 

공부 잘 해서 명문대에 갔다라는 학생들 인터뷰를 하면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교과서를 가지고 국영수 위주로 공부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은 교과서나 국영수가 아니라 열심히 했다는 사실입니다.

 

내 아이가 1%의 인재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아이에게 뒷쳐지지 않는 1%의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아이가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우리가 아이들에게 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자녀들의 러닝 메이트(running mate)가 아니라 러닝 메이트(learning mate)가 되어 주세요.

 

수능 공략에 가장 적합한 고등학교 유형은 ?

 

고등학교 진학 상담을 하다 보면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이유로 특목고가 수능에 유리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입에 유리하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특목고 학생들이 주로 수능 위주의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다 보니 특목고가 수능에 유리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이지요.

 

그런데 특목고의 커리큘럼에 대해 언급하시는 분들 중 특목고의 커리큘럼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 계신 분을 이제까지 단 한 분도 뵌 적이 없네요. 심지어 특목고 입시전문강사들 중에서도 특목고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고 있는 강사는 극히 드물고요.

 

그렇다면 특목고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우리가 많이 들어온 것처럼 특목고는 정말 수능에 유리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을까요?

 

정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특목고는 수능 공략에 극히 불리한 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수능 공략에 가장 유리한 교육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 유형은 무엇일까요?

1) 특목고 2) 자율형사립고 3) 자율형공립고 4) 일반고

 

정답은 바로 2)번 자율형사립고 입니다. 교육 커리큘럼만 놓고 봤을 때 수능 공략에 유리한 학교 유형 순서는 자율형사립고 > 자율형공립고 > 일반고 > 특목고 순이거든요.

 

특목고 학생들을 보면 수능을 통해서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목고가 수능에 불리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니 이해가 잘 안 되시죠? 그 동안 학원 등 사교육업체들을 통해서 들어왔던 내용과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특목고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이해를 하시려면 일단 이수단위라는 용어와 친해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수단위란 고등학교 커리큘럼의 기본단위로 1단위는 50분씩 17시간을 수업하는 수업량을 이야기 합니다. 한 학기가 보통 17~18주 내외이기 때문에 주당 1시간씩 수업을 받으면 1단위를 이수하는 셈이 되지요. 흔히 대학에서 학점이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이수단위를 기준으로 고등학교에서는 교과 180단위와 창의적체험활동 24단위를 합쳐서 총 204단위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자격을 갖추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등학교들은 고교 3년간 204단위 이상을 이수할 수 있도록 수업 커리큘럼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학교 유형별로 필수 이수단위에 대한 배당기준이 법적으로 정해져있지요. 일반고의 경우는 교과과목들을 최소한 몇 단위 이상 이수해야 되고, 특목고의 경우는 설립목적에 따른 전문교과를 최소한 몇 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라는 식으로요.

 

그래서 각 고등학교들은 법정 기준에 따른 고교 유형별로 각기 다른 커리큘럼을 운영하게 됩니다. 일반고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수업 커리큘럼이 구성되고, 자율형사립고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자율성이 부여된 수업 커리큘럼이 구성되고, 특목고는 특수목적에 따른 수업 커리큘럼이 구성되지요.

 

이에 따라 각 고교 유형별 수업 커리큘럼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각 유형별로 수업 커리큘럼(과목별 수업단위수)을 간단히 표로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인문과정》

구 분		일반고 (경기고)	자사고 (중등고)	외고 (대일외고)
기초	국 어	30	32	20
	수 학	24	28	20
	영 어	30	30	10
탐구	사 회	47	44	18
	과 학	14	14	10
주요과목 합계		145	148	78
체육예술	체 육	12	10	5
	예 술	5	6	5
생활교육	기술/제2외국어등	18	22	12
전문교과				80
비 주요과목 합계		35	38	102

 

《자연과정》

구분		일반고(경기고)		자사고 (중등고)	외고 (대일외고)
		자연	과학 중점
기초	국 어	28	28	32	20
	수 학	36	40	38	20
	영 어	28	25	30	10
탐구	사 회	19	11	6	18
	과 학	38	48	48	10
주요과목 합계		149	155	154	78
체육예술	체 육	12	6	10	5
	예 술	5	5	6	5
생활교육	기술/제2외국어등	14	14	18	12
전문교과					80
비 주요과목 합계		31	25	34	102

 

위 표는 각 고교유형 별로 대표적인 학교를 선정하여 해당 학교가 고교 3년간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과목별 수업단위수를 정리해놓은 것으로 예를 들어 인문과정 일반고의 국어 30이라는 숫자는 해당 학교에서 고교 3년간 30단위의 국어수업을 교육한다라는 의미입니다. 3년간 30단위의 국어교과를 이수한다라는 것은, 고교 3년(6개 학기) 동안 주당 5시간씩 국어수업을 받는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되지요.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각 고교 유형별 주요과목의 수업이수단위를 보면 큰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외고의 경우 인문과정(문과)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고 생각했을 때 국어/수학/사회의 수업단위수가, 자연과정(이과)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고 생각했을 때 국어/수학/과학의 수업단위수가 일반고보다도 현격히 적음을 알 수 있지요.

 

특히, 대입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라는 수학의 경우 일반고의 문과와 비교해도 수업단위수가 적고, 이과와 비교할 경우에는 일반고의 거의 절반수준에 불과하지요. 외고나 국제고는 영어보다 수학을 더 잘 하는 학생이 진학해야 하는 학교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외고나 국제고의 수학 수업단위수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외고/국제고 입학 이전에 고교 수학을 충분히 학습해두지 않으면 고교 진학 후 수학 수업의 부족분을 극복하지 못해서 대학진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목고 학생들은 수능위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 이유는 특목고에서 내신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수능위주로 대입을 공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 위의 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목고가 수능에 유리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절대로 아닙니다. 수능에 유리한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유형은 특목고가 아니라 일반고나 자사고인 것이지요.

 

즉, 특목고 학생들은 특목고의 우수한 커리큘럼 덕분에 우수한 수능성적을 거둔 것이 아니라, 특목고의 열악한 수능 공략 커리큘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뛰어난 학습능력과 학교의 우수한 학습분위기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의 불리함을 극복한 경우인 것이지요.

 

따라서 특목고 진학을 고민할 때에는 자신이 수학/사회 또는 수학/과학에 대해서 얼마나 강점을 가지고 있고, 고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충분히 선행/심화학습을 해놓았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목고는 특수목적고라는 학교유형 특성상 전문교과를 80단위 이상 필수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에 필요한 주요교과의 수업단위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수학/사회 또는 수학/과학에 대한 특출한 학습능력이 없는 한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는 고교 진학 후 부족할 부분에 대해서 미리 충분한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특목고는 단순히 대입차원만 놓고 이야기 한다면 만들어질 학생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학생이 가야하는 학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개념의 이야기이니까요. 특목고는 수업의 질이 높은 학교이지, 수업의 구성이 수능공략에 유리한 학교가 아니거든요.

 

ps

특목고 진학 후 내신 3~4등급 이내에 들 자신이 있을만큼 이미 충분히 만들어진 학생이라면 특목고를 적극 추천합니다. 내신 3~4등급까지는 감점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입 수시공략에 큰 부담이 없지요. 따라서 충분히 만들어진 학생이라면 굳이 내신 때문에 열악한 학습분위기의 일반고에 진학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만들어져야 하는 학생이라면 다시 한 번 재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문 닫고 들어가서 3년간 바닥 깔아줬다라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교육업체 주최의 특목고 입시설명회를 수십 번 이상 다녀보신 분들 중에서도 위에 정리해놓은 것과 같은 표를 보신 분은 단 한 분도 없으실 것입니다. 위 내용은 특목고 학원들은 물론이고 특목고에서도 절대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금기 중의 금기 내용이지요. 위와 같은 분석을 할 수 있는 특목강사도 거의 없고요.

 

 

선행학습하면 우등생? 복습하면 열등생?

 

요즘은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보다 안 하는 아이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선행학습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행학습이 최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은 등수를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에 뛰어들고 있고요.

그런데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겠다며 선배들의 교재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참 답답해져옵니다. 저 학생은 엄마의 잘못된 욕심으로 인해서 앞으로도 공부를 쭉 못 할 뿐 아니라, 공부를 매우 싫어하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를 보면 학생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는 제 학년 공부도 따라가기 벅차 죽겠는데 조급해진 엄마가 진도를 앞서 나가는 것이지요.

 

그러한 엄마들의 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행하면 우등생, 복습하면 열등생.

 

옆 집 아이들은 3~4학기씩 선행을 하면서 선배들의 교재를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집 아이가 제 학년 교재나 1~2학기 낮은 교재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납득을 못 하는 것이지요. 혹시 주위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하나라는 창피한 생각도 들고요.

 

혹시 여러분들은 아이가 공부를 못 하면 창피하신가요? 공부를 못 하는 것이 자랑도 아니니 아이의 성적이 부족한 것이 충분히 창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 하는 까닭이 나의 잘못된 학습지도 때문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요.

 

당장 눈 앞의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조급해하지 마시고 기본을 쌓는 일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모가 빨리 자라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서 모를 위로 잡아당겨서는 안 되는 것이잖아요. 그 어떤 악의도 없이 단지 모가 조금 더 빨리 자라기를 위하는 마음에 위로 잡아당겨준 것이지만 그러한 행동이 모를 말라죽게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것은 결코 모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나의 욕심일 뿐이겠지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가장 크게 웃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크게 웃을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조금만 가져보시지요. 복습을 한다고 해서 절대로 열등생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니까요. 엄마가 자녀를 부끄러워하면 자녀는 마음을 둘 곳이 그 어디에도 없어집니다.

 

전교권의 학생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선행학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학교 내신관리를 위해서는 선행보다 복습이 훨씬 효과가 크고요. 선행학습보다 복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겉모습 보다 실속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느니 아예 달리지 않는 것이 뒷수습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향을 잘 모르겠을 때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며 생각을 가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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