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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대학입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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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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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LV12이병훈 조회 16234 추천 0 등록일 2012-07-16 오후 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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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달라지는 게 있다면 고등학교 때는 계열이 나뉜다는 점과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요새는 계열구분의 의미가 다소 모호해졌다. 자기가 공부할 자신만 있으면 선택해서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과로 정했어도 사회과목을 공부해서 문과 계열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고등학교 1학년을 마무리 할 때쯤에야 비로소 성적과 자기가 자신 있는 과목에 맞춰서 문과, 이과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적이 꽤 좋고 수학/과학을 잘하면 이과 아니면 문과 뭐 이런 식이다. 심지어는 문과를 선택하면 이과로 전향하기가 불가능하지만 이과를 선택했다가는 문과로 바꾸기가 쉬우니 성적 좋으면 일단 이과로 가고 본다는 말까지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주도적인 진로적성 찾기에 소극적이다. 부모들은 뜻은 있으나 길을 못 찾아 해매는 경우가 태반이다.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문이과 선택이나 그 배경이 되는 직업 선택에 있어서 딱히 좋은 조언을 구할 곳이 별로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대부분 TV나 인터넷 혹은 주변 친구나 학부모, 선생님 말만 믿고 결정한다. 아주 어려서는 장난감 맞추기를 좋아한다고 이과인가보다 했다가, 조금 크니까 책을 좋아한다고 문과로 바꾸고, 고등학교 가서는 수학문제를 잘 푼다고 이과로 다시 바꾼다. 이제 끝인 줄 알았더니 대학에 가더니 덜컥 공부를 다시해서 경영대에 가겠다고 우긴다. 도무지 진로나 적성의 선택에 있어서 언제, 어떻게,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이런데까지 신경 쓰기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간기말 시험점수 1,2점에 벌벌 떨고 어느 과외 선생님이 좋은지 어느 학원 선생님이 좋은지만 전전 긍긍하고 찾아볼 일이 아니다. 과연 우리 아이가 살아갈 장래에 어떤 직업이 좋고 그 직업을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장기적인 플래닝과 정보수집이 필요하다.

 

 

1) 문이과 언제 선택할 것인가?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아이의 진로나 적성 그리고 관심사나 소질 같은 것들은 자라면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의 단편적인 모습에 좌우되어 성급하게 진로나 적성을 결정하지 말고, 좀 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찰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관찰과 정보제공’ 이 최우선 할일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선택을 위한 고민은 언제가 좋을까? 적어도 중학교에 진학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발견하고 앞으로 사회에서의 직업 선택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럴려면 중학교 중반부터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조금 더 일찍 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야 선택한다면 자기 자신에 맞는 진로 적성이 아니라 성적에 맞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것은 곧 대학이나 그 이후의 급작스런 진로 수정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2) 컨설팅 업체의 진로적성검사나 문이과 판별 검사는 어떨까?

 

주변 지인의 조언과 직관에만 의존한 선택 보다는 객관적인 진단을 통한 선택이 더 과학적임은 분명하다. 다만, 검사 결과에 의해서 자신의 신념이 흐트러질 필요는 없다. 특히 진로나 적성에 관한 서비스를 받는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직업에 대한 정보나 생각지 못했던 진로를 발견하는 것이다. 즉, 이런 검사나 서비스를 통해 보다 새로운 정보를 얻고 이를 참고하여 자신의 생각과 조율한 후 선택하는 데 사용하면 된다. 너무 이를 따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우물안 개구리 식으로 배척할 필요도 없다.

 

- 진로 적성에 대한 탐구는 학습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이런 진로나 적성에 대한 탐색의 과정은 학업 의욕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훌륭한 학습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상담을 해보면 경험적으로 공부하기 싫어하던 학생이 진로나 적성에 대한 정보를 들려주자 마음을 바꿔 열심히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또 상위권 학생들 중에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경우 진로적성 검사나 정보 수집은 ‘자신이 왜 공부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지’에 대한 근원적인 대답을 찾아주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동기부여 효과를 가지고 있다. 결과의 정확성도 물론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학생들에게는 이런 진로적성에 대한 탐색 과정이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3) 문이과 선택 무엇을 기준과 고려사항은 무엇?

 

- 우선 아이가 정말로 좋아하는 과목을 찾아내야 한다.

학교 성적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아이가 시키지 않더라도 공부하려고 하는 과목을 찾아내야 한다. 좋아하는 과목과 잘하는 과목이 꼭 일치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수학이나 과학 성적이 좋더라도 내심 내켜서 공부하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과목을 관찰해보자. 대개는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시간을 많이 배정하는 과목이 있다. 또는 그 과목만 공부하려고 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 과목이 무엇인지에 따라 일단 크게 문과인지 이과인지 대략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아이의 성향을 판단해 보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자녀의 성향 파악이다. 우리 아이가 공무원 스타일에 맞을 지 아니면 사업가 스타일인지 혹은 연구자 내지는 전문직 종사자가 맞을지, 조직 생활을 잘 할 회사형 인간 인지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업가 스타일인 아이에게 공무원이 되라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 대학과 학과를 탐색해야 한다.

자녀의 성향이 전문직 종사자에 맞고, 그중에서도 약사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면 약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대학 학과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대학에 지원할 때는 약대입학이 없어지고 6년 과정으로 바뀌는데 지금 현재의 입시 제도에 맞는 전략만 세워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어느 대학 약대가 인정받고 좋은 인프라를 갖추었는지 또한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의 활동이 왕성한지 알아보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직업선택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문과와 이과를 따져 보아야 한다.

자녀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문과와 이과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ㄱ) 직업 안정성이 높아야 한다.

사람들은 고용이 얼마나 안정적인지(고용안정성) 우선 고민한다. 당연히 고용안정성이 높을수록 인기다. 자기 사업을 한다면야 문제될 게 없지만 몇 살 까지 일할 수 있는지(한계 연령), 즉 늙어서 까지 일 할 수 있는 직업인지도 고려하게 된다. 또 현재 경쟁이 얼마나 심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는지(경쟁정도) 고려한다. 경쟁이 적을수록 안정적이라고 느끼며 인기다. 특히나 일반인이 아닌 특정 그룹의 사람들만 독점할 수 있는지 여부(독점성, 개방성)도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당연히 독점적이고 폐쇄적일수록 인기다. 예전에는 독점적인 직업이 경쟁이 적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독점성이 점점 사회 각 분야에서 희박해 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래서 시장이나 사회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민감성)도 안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정부정책이나 사회의 변화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면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이 지속적인지(지속성/수익안정성)도 중요하다. 만약 자기 사업을 한다면 흑자가 크게 날 수도 있지만 적자가 날 수도 있으므로 수입 면에서 지속성은 불안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직업안정성이 높으면서 자기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직업 중에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직업이 이과를 가야 하는지 문과를 가야 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ㄴ) 수입도 매우 중요하다.

수입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수입은 상대적인 수입과 절대적인 수입이 있다. 즉, 전체 수입이 얼마나 많은가(절대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단위 노력 당 수입이 얼마나 많은가(상대수익성)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지만 전문직으로 갈수록 절대 수입이 많아도 단위 노력 당 수입은 그렇게 어마어마하지 않을 수 있다. 즉,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일도 많이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전문직의 대부분은 전문직 종사자가 되기까지 안 보이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은 삶의 질과 연결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가 하는 것(절대/상대를 막론하고)은 타인이 나의 직업적 노력의 부산물을 얼마나 갈급하게 원하느냐에 거의 전적으로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갈급성) 다른 사람들이 아쉬워하지 않는 물건을 팔거나 아쉬워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많은 돈을 벌기 어렵다. 또한 이런 측면이 얼마나 계속 유지될 것인가도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수입이 아주 많지 않지만 적정한 수준의 직업을 원한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 직업을 위해서 문이과 중에 어느 쪽으로 정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ㄷ) 그 직업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자본이나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직업인지, 아니면 머리가 많이 필요한 직업인지도 중요하다. 앞으로는 지식노동이 많이 요구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식/정보성) 또, 혼자서 할 수 있는 직업인지 아니면 타인과의 협력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인지(독립성)도 고려한다. 개인의 특성이 직업의 특성과 조화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좋은 직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새는 삶의 질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 적은 수입이라도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삶의 질) 그들에겐 적은 수입이라도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지킬 수 있다면 좋은 직업인 셈이다. 개인의 소질이나 적성이 많이 필요한 직업인지 아니면 이것과 크게 무관하고 노력이 더 많이 작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소질/적성도) 예를 들어 예술분야라면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기본 소양이 없어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ㄹ) 비전과 가치 그리고 사명감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예전부터 알고 있는 인기 직업 내지 좋은 직업인지 아니면 앞으로 유망해질 가능성이 있는지도 중요하다.(비전) 특히나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인지 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와 같은 가치의 문제도 중요하다.(가치) 정신적인 만족감이 물질적 만족감 못지않게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은 예전보다 가치 있는 일에 더 관심을 보인다. 예를 들어 학습매니저와 같은 직업은 예전부터 알려진 직업은 아니지만 앞으로 유망해질 가능성이 있고, 특히나 중고생들에게 좋은 학습적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한다는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사나 약사를 예로 든다면 비전이나 가치는 이미 검증되었고 직업적 사명감이 안보이게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사명감) 남들이 언제 아플지 맞춰서 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침부터 밤까지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남들이 모두 쉬는 주말이라고 해도 매주 쉴 수도 없다. 따라서 직업적 사명감이나 소명의식도 경우에 따라 많이 요구된다면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직업에 대한 고민을 통해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문과로 가야 할 지 이과로 가야 할지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최근에는 단지 문과쪽 공부만 하거나 이과쪽 공부만 한 인재보다 두 분야를 골고루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영학적 지식을 갖춘 공학도나 예술적 감각을 갖춘 사업가, 공학적 지식을 갖춘 행정가나 의학 지식을 갖춘 법조인, 외국어에 해박한 경영자가 각광을 받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학부모들과 상담해보면 기득권집단과 일반집단의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진로 적성에 대한 정보력의 차이에 있음을 몸소 실감하게 된다. 바로 정보를 독점해서 공유하고 있는 기득권 집단과 그렇지 못한 일반 집단 간의 격차다. 일반 집단의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냥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만하면 모든 게 다 끝날 줄로 안다. 장밋빛 인생이 펼쳐 질 것으로 상상한다. 많은 학생들은 그냥 ‘대학에 가기만 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공부한다.

 

그러나 기득권 집단은 한발 앞서서 진로 적성의 선택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들만의 리그를 준비한다. 전문직 분야의 시장 변화 양상을 얼마나 잘 알고 가능성에 대비하는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직업 외에도 어떤 선호직업들이 있는가, 그밖에 유학에 관한 고급 정보들이나 각종 시험과 제도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쥐고 있다. 그래서 결국 성인이 되고 자녀가 그들의 인생을 개척할 때쯤에는 기득권 집단은 앞선 정보를 이용하여 또다시 한걸음 빠르게 나아가지만 일반 집단은 크게 후회하게 된다. 그제서야 학창시절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대학 입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학부모나 학생들 모두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과 영광도 자신만의 것이다. 애써 눈가리개를 하고 당장의 학업성적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습관이 자녀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진로적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선택 그리고 노력순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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