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유게시판

얼마전 '맨날 화만 내는 엄마라구?'를 보았어요.

물론 그런 말을 한 뒤 후회하시는 부모님들이겠지만 아이에게 한번 온 흉터는 결코 지워지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이번 시험에서 굉장히 몸이 않좋았어요.

감기+그날..(여성분이라면 알 듯;;).

정말 최악의 조건이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시험지는 다 맞았는데 마킹이 밀렸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정말 이번에는 성적표 오는것이 굉장히 두려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부모님께서는 저를 불러 앉히신뒤 일장연설을 하시더군요.

"평소에 뺀질나게 놀다가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진짜."부터 시작해서

"너 그렇게 해서 언니꼴 나라 아주"(언니가 좀 못하거든요;;)

하고 쭉쭉쭉 말하는데 정말 너무 속상했어요.

아니 엄마아빠가 제 방에 자주 들어오는것도 아니면서 맨날 뺀질나게 놀았데요.

제가 한 노력은 보지도 않으면서...

그래서 시험지하고 마킹결과하고 보여주니깐 하시는 말씀.

"실수도 실력이야.변명하지마"

그래서 그 뒤로는 진짜 공부하기 싫어져요.

엄마도 맨날 저 볼때마다 "너 문제집 어디까지 풀었어"

라고 하면서 식사떄까지 그러니깐 진짜 하기 싫은거에요.

그래도 제가 몇번은 내색않고 있었어요, 자식이니깐.

그런데 점점 갈수록 엄마의 발언수위가 더 높아지는 거에요.

"너 꿈은 저 꼭대기고 너 성적은 밑바닥에 있는데 이럴꺼면 아예 공부 때려치고 운동이나 음악해"

라고 해서 진짜 더이상 참을수 없게됬어요.

제가 이번 시험에서 10%했다고 진짜 그래도 되요?

자식한테 꿈을 향한 용기는 심어주지 못할망정...

그리고 솔직히 저 이번 시험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시험 3주전부터 12시까지 공부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하나도 놓치지 않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니냐구 하면서 뭐라 그랬는데

이번 결과 나오니깐 딱 안면하고 얼굴 바꾸시는 것 있죠.

그럼 학생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놀아야 되나요? 공부해야 되나요?

부모님께 말씀도 못드리고 골머리를 썩이는, 그리고 이도저도 못하는 학생으로써의 신분을 호소하기 위해 한번 글 올려봅니다.

PS:물론 부모님들도 상처를 입긴 하겠지만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리고나 낫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때 아이들에게 휘두른 말의 흉기는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됩니다.

이런것들좀 배려하셔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