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신 학기가 시작한 것이 며칠 전 같은데 어느덧 학기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네요. 이 때 쯤부터 많은 부모님들이 시작하시는 고민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방학대비 계획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아이의 시험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이거나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방학 중 아이들 학업관리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부모님들께서 많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방학캠프인데, 방학캠프의 비용이 워낙 고가로 책정되다 보니 과연 방학캠프를 보내는 것이 그 정도 금액만큼의 효과는 있는 것인 것? 그리고 방학캠프를 보낸다면 어떠한 유형의 캠프로 보내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테지요.

일단, 방학캠프로 부모님들께서 많이 고민하시는 것이 바로 영어캠프와 공부법캠프인데 공부법캠프와 관련해서는 캉쌤이 예전에 칼럼을 작성해 놓은 것이 있으니 해당 칼럼을 참고해보시면 되실 것 같아서 오늘은 영어캠프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진행되는 영어캠프는 국내캠프와 해외캠프의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국내 영어캠프

  1-1. 국제중/특목고/명문대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는 캠프
  1-2. 언론사/사교육업체/유명강사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는 캠프

2. 해외 영어캠프

  2-1.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진행되는 4~8주 정도의 영어캠프
  2-2. 아이비 리그 투어 등 해외 유명장소를 탐방하며 진행되는 1주일 내외의 영어캠프

우선 국내 영어캠프의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캠프의 운영은 누가 할까?

- 일반적으로 국내캠프의 경우 모객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유명학교나 언론사, 교육기업, 유명강사 등 기존에 인지도가 높은 다른 업체와 제휴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캠프의 브랜드로 내걸은 업체와 실제로 캠프를 진행하는 업체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2) 캠프의 수업 커리큘럼은 누가 작성할까?

- 특목고나 국제중의 이름을 내걸은 캠프에 가면 해당 캠프의 브랜드로 내세운 학교의 수업 커리큘럼을 체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데 대부분의 경우 수업 커리큘럼은 캠프 주관사에서 작성합니다. 그럼 학교는 뭐하냐고요? 장소와 이름을 빌려줍니다. (급식도 급식업체를 별도로 섭외해서 재학생들과 다른 급식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캠프의 수업은 누가 하나?

- 학교의 이름을 건 캠프의 경우 해당 학교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신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해당 학교 선생님 중 몇 분이 얼굴 마담격으로 잠깐씩 와서 특강을 해주고 가시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캠프 주관사에서 섭외한 외부 강사들이 진행합니다.

4) 캠프의 참가비는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

- 수익배분 : 다른 업체의 브랜드를 활용하여 진행하다 보니 속된 말로 나눠 먹어야하는 입이 많습니다.

- 고가정책 : 캠프 주관사에서 불필요한 경비와 마진을 줄여가며 박리다매로 참가비를 저렴하게 책정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많은 부모님들께서 싸구려 캠프라고 인식하여 학생들을 잘 보내지 않기 때문에 일부로 고가정책을 펼칩니다. 똑같은 내용의 캠프를 이름만 조금씩 바꿔서 여러 채널을 통해 다른 금액으로 마케팅을 해보면 참가비가 비싼 캠프가 훨씬 모객이 잘 됩니다. 그러니 캠프회사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5) 이런 경우에는 캠프에 보내지 마세요!

- 단체생활을 해 본 적이 없거나 형제/자매가 없기에 혼자서만 자라온 아이들이 부모님의 일방적인 계획에 의해서 억지로 캠프에 끌려오는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캠프 입소 전날 까지도 캠프 입소 사실을 모르고 온 아이들도 있지요. 결과가 어떨지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 탁월한 학습효과를 기대하시거나 본전 생각 하실 분은 캠프에 보내셔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의 방학캠프는 금액대비 학습효율이 높지 못 합니다. 금액효율은 물론이고 학습효과면에서 학원 특강 뺑뺑이가 방학캠프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 학원을 꾸준히 다니고 있고 캠프를 다녀온 후에도 해당 학원을 계속 보내실 계획이시면 캠프를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 진도가 엉크러져 버려서 해당 학원을 계속 다니기가 어려워집니다.

- 참가비가 부담스러운 경우 : 참가비에 부담을 느낄 경우 자꾸 본전생각을 하게 되어서 아이나 부모님이나 모두 힘들어집니다.

6) 이런 경우라면 캠프에 보내보세요!

-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방학동안 자녀를 돌보기가 어려운 경우에 효율적입니다. 캠프의 경우 시간표에 의해서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방학 때도 학기 중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특정 학교 진학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으신 분이시라면 보내셔도 좋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학교를 경험해본다라는 것은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됩니다.

7) 주의사항

- 학교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되는 캠프의 경우 해당 캠프에 참여하면 해당 학교 진학시 도움이 되는 것 처럼 광고를 하는 경우인데 그런 것은 명백한 사기 멘트에 불과하니까 절대로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일부 학교의 경우 캠프에 참여한 내용을 암암리에 입시에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캠프는 업체를 끼고 수백만원을 받고 진행하는 수익형 캠프가 아니라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주최하고 운영하는 경시대회 본선 캠프의 경우입니다. 즉, 돈을 낸다고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캠프가 아니라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가야 참여가 가능한 경시대회 본선 참가용 캠프일 뿐 아니라 이런 캠프는 비용도 무료이거나 최소한의 실비 수준입니다. 그런데 캠프업체에서 마치 자기네 캠프가 그와 유사한 캠프인 양 뭉퉁그려서 학생 및 학부모들을 기만하는 것이지요.

해외 영어캠프가 궁금하신 분은 해외 영어캠프 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