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최근 신학년이 다가오며 고등학교들마다 2011학년도의 대입실적을 발표하자 관련 내용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특목고들의 선전이 두드러졌기에 '역시 특목고로 아이를 진학시켜야 한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여러분들과 함께 '고등학교들의 대입실적을 볼 때 유의할 점'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고등학교들이 발표하는 대입실적은 액면 그대로 믿고 그 수치를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요?

최근 고등학교들이 발표하는 대입실적을 보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여 선발효과를 갖는 것이 대입실적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고등학교들이 너무 잘 알다보니 학교의 유형을 가릴 것 없이 모든 고등학교들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대입실적 부풀리기에 정성을 쏟고 있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재수나 반수는 물론이고 중복합격자 및 지방캠퍼스 합격자들까지 모두 포함시켜서 발표를 하고 있거든요. 해당 사실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는 학교들도 많이 있고요. 그렇다보니 특목고들의 경우는 대학 합격자 발표인원의 합계가 졸업생 수를 훨씬 넘어서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얼핏 보면 특목고 학생들은 전교생이 모두 다 졸업과 함께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내신불이익 등의 문제로 인기가 다소 주춤했던 특목고들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듯한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특목고 밖에 답이 없다 라는 식의 이야기도 들리고 있고요.

그래도 요즘은 많은 분들이 거의 모든 고교에서 발표하는 대입실적이 재수/반수/중복합격/지방캠 등의 인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많이 알고 계시지만, 아직 자녀가 어리거나 대학입시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의외로 그런 사실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특목고 졸업생들이 재수를 선택하지 않고 대학에 곧장 진학하는 비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학생 및 부모님들이 모르고 계신 것 같고요.
(진학률이 50~60%에 불과한 특목고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방의 이름 없는 하위권 특목고 이야기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전국구 모 명문 특목고의 실제 진학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목고 뿐 아니라 어떠한 유형의 학교일지라도 고등학교들의 대입실적을 보실 때는 해당 년도 졸업생들의 실제 대학진학률과 진학학과, 입시환경 등 부가적인 내용들까지 꼼꼼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고교알리미 사이트에 들어가보시면 고교별 대학진학률 등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목고는 정부의 입시정책에 일반고 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는 학교 유형입니다. 따라서 특목고 입시 실적을 보실 때는 그 해의 대입경향도 함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입시정책과 입시경향에 따라서 특목고는 대박을 내는 해가 있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쪽박을 내는 해도 있거든요. 단순히 명문대를 많이 보냈느냐 그렇지 않느냐 뿐 아니라 왜 많이 보냈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살펴보실 필요가 있다라는 것이지요. (대입실적 중 현역과 재수생의 비율, 문과와 이과의 비율,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음)

이번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특목고들이 엄청난 대박을 이루어 냈습니다. 왜 특목고들이 작년에 비해 올해에 대박을 이루어 냈는지 꼭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2012학년도 이후에도 특목고가 대박을 낼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려우며, 만약 대박을 낸다고 할지라도 2012학년도 이후에 대박을 내는 이유와 그 학생들의 성향은 2011학년도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입시란 워낙 변수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한두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입실적을 보실 때는 단순히 명문대를 몇 명 보냈는가라는 수치만 보시지 마시고 그 해의 입시상황이 어떠했는지와 실제 진학률 등 다양한 변수들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