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단원평가부터 멘붕을 맛본 우태의 모습과 지난주 주말 학교방문을 통해 공부보다는 노는것에 올인하는 우태의 실체를 본후 예상은 했지만 만만찮은 충격에 우리 부부는 이걸 확 잡아돌려? 아님 큰코한번 다치게 놔두고 충격요법을 써?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마침맞게 열린 조미정 소장님과의 간담회는 우리우태 어떻하면 좋을까요? 하는 하소연하고픈 마음을 담뿍 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로 예정된 강의는 중간중간 궁금증에 대한 질의와 명쾌한 답변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3시간 30분을 훌쩍 넘겼습니다.

강의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유학기제 시험도 안보고 학교에서의 프로그램도 신뢰할 것이 별로 없다고 대충 해야 할것이 아니고 그 시간을 통해 아이의 진로를 탐색하고 그것을 생기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전략적인 준비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우리 지역의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자유학기제란 제도에 큰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었는데 소장님 말씀을 들으니 학교를 믿을 수 없으면 아이와 부모가 열심히 진로를 찾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독서와 여행이라는 답도 얻었습니다.

영여 절대평가의 경우도 90점만 맞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90점 이상 맞도록 죽도록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 바짝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외에 똑같은 입시 제도를 시행하더라도 왜 이학교가 이런 입시방법을 늘리고 거기에 거는 안전장치는 무엇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혜안(?)도 얻게 되었습니다.

강연후 식사시간에 다행히도 소장님 앞에 앉게되어 우태에 대한 하소연을 줄줄줄....

그리고 소장님께 한시간동안 줄줄줄 혼났습니다. ^^;

뭐 결론은 아빠가 너무 미리 준비해놓아서 아이의 자율성을 해쳤다는것, 아빠가 아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것, .....    생각해보니 모든것이 다 제잘못이네요... 나름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아이를 몰아부치려 했던 제가 참 창피했습니다.

소장님께 혼났지만 정말 잘 혼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      다시한번 저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종결론은...   기 - 승 - 전 - 닥공(닥치고 공부)  할 수 있게 부모는 잘 지켜봐주고 드러나지 않게 솔선수범하는것인것 같아요 ^^

추신 : 늦은 시간 집에 돌아 가니 우태의 입이 헤벌쭉 합니다. ^^   나름대로 찾은 탈출구인 베드민턴 열심히 하라고 기존제품보다 비싼 배드민턴 라켓과(두개에 39000원짜리 ㅎㅎ), 배드민턴 교본,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신발까지...  공부이야기 안하고 베드민턴 열심히 하자고 했더니 좋아 합니다.

스스로 Feel 받아서 두어시간 공부하더니 곧 수면 모드로...ㅎㅎ

중간고사보고 10여일 단기방학인데 어떻게 놀게할지 고민입니다. 그래도 자꾸 영어, 수학 보충시켜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그동안 고생했는데 놀려야지 하는 생각이 싸우네요 ㅋㅋ

추신 2 : 우태보내는 기차역에서 이번에 우태 중학교 졸업시킨 선배 엄마를 만났습니다. 졸업한 친구가 그랬다더 군요...  용정중학교는 1학년때는 적응, 2학년때는 놀고 즐기고, 3학년 때는 정신차리고 공부한다고...   그러고 보니 우태는 고작 2달째 적응 중인데 제가 너무 설레발을 친것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