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강연회 출발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었는데 어쨋든 원래 계획대로 딸램을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함께 듣기로했던 형님은 갑작스럽게 출근하시게 되어 중3 조카딸만 데리고 말이죠....

일찍 가서 캉쌤이랑 스홀님 도와드리겠다고 했었는데 저 우여곡절 때문에 결국

시간 맞춰 도착하기만 했습니다.

끝나고 쓰레기 정리 등 뒷정리 할 것들이 보였는데 하필 이날 작년에 동생과 결혼한 제부의

첫 생일이라 바로 출발을 해야해서 스홀님께 인사만 하고 나오는데 발걸음이 무겁더군요.

나오면서 학교 시설관리하시는 분인것으로 보이는 분께서 스홀님께 쓰레기 처리에 대해서

뭐라고 막 얘기하시는걸 들었거든요.

400여명이 모여서 그 정도 쓰레기면 무척(^^) 깨끗하게 이용한거고

우리의 캉쌤이나 스홀님께서 다 정리하고 가실텐데 암튼 무서운 아저씨였습니다.

 

김영훈 박사님 강연은 듣기에 대체로 무난한 내용이었고 박사님께서 재미있게 강연을 해주셔서

그리 힘들게 듣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큰 사진 두개를 보여주셨는데 숲 너머 산의 사진과 사막의 사진이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사진인데 부모는 아이와 등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성실하게만 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러나 아이는 사막을 걷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부모가 해줄수 있는 건 실제로 없으며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사막을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과 나침반입니다.

 

그리고 청소년의 두뇌발달 순서가 운동조화 → 시각 → 감각 →운동 →판단의 순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아직 전두엽 사고(판단, 추리, 논리, 기억, 집중) 미숙하고,

변연계 사고(본능적 사고, 문지기 역할- 좋은 정보는 전두엽으로 보내고 나쁜 정보는 차단)를

하기 때문 쾌 vs 불쾌 or 아군 vs 적군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아군이 되어야 하고 본인이 아군으로 인식이 안된다면 친구나 아빠 등

아이의 아군을 동원해야 한답니다.

 

아이의 아군이 되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평소 제 소신과도 일치하기에

무척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내 생각이 권위있는 전문가에게 인정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다만 문제가 있는건 아이들이랑 친하긴 한데 이게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겁니다.

아들램은 친해서 제가 하고싶은 말 다하고 오해의 소지 없이 소통이 되는데

저희 딸램하고는 정말 친하기만 하거든요. ㅠ.ㅠ 

(심기 거슬리게 말 잘못하면 하아 =3=3=3...이거 사춘기라서 그런걸로 희망을 가져야겠죠?)

 

엄마랑 친하면 공부얘기도 좀 들어줘야하는데 본인 듣고 싶은건만 선별해서 듣는

제가 물려주지도 키워주지도 않은 편리한 재능을 혼자 키운 녀석이라서요.

암튼 일단 친해야 말빨이 먹힌다는 말씀 확실하게 머릿속에 심어뒀습니다.

 

그리고 MRI로 뇌의 반응도를 실험해보면

 

구분	칭찬	벌	비고
초등 저학년(8~9세)	ㅇ	X	칭찬을 많이 해줄것
사춘기(11~13세)	X	X	채찍도 당근도 효과 없음
대학생(18~25세)	X	ㅇ

(*** 사춘기 때는 사실 칭찬이나 벌이나 아무 효과 없답니다.

       칭찬을 했을 때 나타나는 뇌의 반응은 단기적 효과일 뿐이라구요.

       그러니 방법은 사춘기가 오기전에 친해지는 수 밖에 없답니다.^^)                                 

 

여기서 잠깐!

 

중2 정도의 아이는 운동조화와 시각이 발달하기 때문에 엄마의 의상에

지적질을 하는 거랍니다.  저도 딸램이 제 옷에 대해 지적질을 하면 속으로

'너나 잘해라, 니 옷이 더 이상하거든~' 하고 기분나빴었는데

이게 또 뇌의 성숙도와 관련이 있는 거더라구요.

앞으로는 딸램이 감히 지적질하면 '음....너의 시각이 잘 발달하고 있구나' 하고

너그러이 봐줘야겠어요. (전 현명한 엄마니까요...으헉!  ^ㅇ^)

 

 

쉬는 시간에 공부의욕과 공부두뇌 두 권의 책을 45% 특별할인가에 판다고 하기에

책욕심이 발동해서 바로 사서 공부의욕은 제가 보고 공부두뇌는 초딩아들을 키우는

동생에게 선물했습니다.

(김영훈 박사님 강연 끝나고 잽싸게 나가서 저자 사인도 받아서요^^)

책 사러 들락거리다가 저희 문과 스터디의 랑이쟁이님도 만났습니다.

강연 끝나고 미처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는데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아는 얼굴을 만나니 정말 반가왔습니다.

 

공부의욕이라는 책에 아이의 학습성향을 알아보는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아이들한테 시켜봤는데 딸램은 대체로 잘 맞았는데

아들램은 이성좌뇌와 감성우뇌가 한개 차이로 나와서 그냥 높은걸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들램의 특이한 성향은 어제부로 뇌가 특이해서 그런걸로~~^^)

 

책 사고서 나머지 강연을 듣는데 공부의욕이라는 책 속에 모두 있어서

팔 아프게 필기하던 거 바로 접고 PPT화면에 해당하는 페이지 찾아 보면서

편하게 들었습니다.

 

두번째 강의는 전 카이스트 고인규 박사님의 <공부습관 제조기술> 강연이었는데

이 강연 듣다 저는 제 뇌용량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ㅠ.ㅠ

 

고인규 박사님은 일단 외모부터 학자적인 분위기를 사정없이 풍기신데다가

처음에는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스타일로 강연을 하셔서 마이크를 자꾸 입에서

멀리하셔서 들렸다 안들렸다 했습니다.

뒤에서 안들린다고 하니 바로 고치시면서 강연 내내 듣는 사람을 많이 배려해 주시는 모습이

참 좋았는데 마이크가 핀마이크였으면 대학강의를 듣는 거 같아서 더 재미있었을거 같다는 생각을

혼자 했습니다.

 

박사님께서 가르쳐주신 훈련법의 주의사항은

1.  완전집중해서 하루에 1분씩 3주간 할 것

2.  훈련은 항상 쉬운 단계 → 한단계(조금씩)씩 난이도 ↑

 

우리 뇌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앞에서 사자가 나타났는데 뒤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리는 상황일 때

뒤의 수상한 소리에 대한 정보를 2분마다 자동재생 한답니다.

그래야 사자가 다른 곳으로 가거나 해서 사자의 위협이 해결되었을 때

빨리 뒤를 보고 수상한 소리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책상에 앉게 하기 : 한발 들고 제자리 돌기

   두뇌의 여러 부분이 한 방향으로 향하게 해야 하는데 뇌줄기, 변연계(해마), 대뇌겉질의

   세 부분이 다 공부하자로 훈련되어야 함.

   몸의 일부분은 머리의 일부분과 같은 기능을 함.

   *** 한발 들고 서기 → 그대로 제자리 돌기 = 머리가 정렬됨.

  우리 몸의 정보전달체계는 조절 불가능한 호르몬(피)과 조절 가능한 신경(전기자극)인데

  비틀거리며 돌면서 비뚤어진 부분을 맞추도록 자극해 준답니다.

  등의 중추신경이 자극되면서 머리가 정렬되는데 이는 요가, 발레동작과 비슷합니다.

 

2. 책상에 앉아 딴짓하기 : 손으로 쓰기

   두려운 자극을 손으로 쓰면 두뇌재생력이 떨어져 더이상 재생하지 않게 됩니다.

 

3. 걱정을 없애는 방법 : 하프, 팬파이프로 구성된 연주곡 듣기

    소리 자극은 머리 양옆에서 처리하는데 걱정을 담당하는 뇌부위와 가장 가깝습니다.

    우리 몸은 성대와 비슷한 소리를 가장 잘 듣는데 이를 이용해 걱정없애기 훈련을 합니다.

     하프와 팬파이프로 구성된 연주곡을 들으며 하프 소리에 집중해서 뜯겨지는 하프소리에

     걱정을 튕겨냅니다.

     연주곡은 하프와 팬파이가 아니어도 성대 비슷한 소리 + 튕겨내는 소리로 구성된 곡이면

     좋습니다. 팬파이프를 대신할 수 있는 악기는 플룻, 오보에, 클리리넷입니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은 변화가 많은 곡으로 들으시면 안되는 곡입니다.

    ① 평소 : 팬파이프와 하프 소리 구별

    ② 걱정 : 걱정을 하프소리에 묶어 튕겨냄, 팬파이프 소리에 집중

    ③ 악보를 손으로 따라 그리면 도움 ↑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같이 강렬한 슬픔, 걱정은 치유할 수 없음.

          다만 재생이 되지 않게 하는 것임.

 

4. 하기 싫은 일을 하게 하기 : 청개구리 기법

    스스로 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부모의 개입X)

    공부하려고 할 때 스스로 공부하지마!라고 생각 → (짜증남) → 3분간 기다림 → 2분마다 재생되어

    해마가 자극받음.

    어떤 생각이건 생각나는 횟수에 따라 신경회로가 굵어지며 그 생각이 강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자꾸 차단해서 2분마다 자동재생시켜 공부하겠다는 생각회로를

    굵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안하게 하는 것(ex, 게임)도 이미 생긴 회로를 없앨 수는 없으니

    비교과 되는 것을 강화해서 선택되도록 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5. 공부하는데 성적이 안오르는 경우 : 뇌를 빠르게

    뇌의 전달체계를 굵게 만드는 것으로 수학은 지문을 읽지 않고 수식독해를 통해

    문제를 풉니다. 전두엽은 한번에 1~2개의 정보만 처리할 수 있으므로 지문을 읽게 되면

    문제에 압도되어 피로해 집니다.

    영어 독해 하는 것도 알려주셨는데 솔직히 이 부분들은 저도 그런가보다 했지

    방법을 확실히 이해한게 아닙니다.

 

그외에도 학습된 무기력을 해결법으로 그랠린 호르몬이라고 아사 직전에 나오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이 나오면 뇌가 살기 위해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느라고 모든 뉴런을 연결하고

뇌의 망가진 곳을 다 연결한답니다.

뒷부분은 사실 정확히 듣지 못해서 그냥 평소와는 다른 몸의 상태를 만들어주면

뇌도 평소와 다른 상태가 되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도로 나름 해석했습니다.

 

두번째 강의시간은 생소한 내용이어서 워낙 머리를 짜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박사님 모두 뇌의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토대로 공부에 접목하여 강의를 해주셔서

뭐랄까 과학적 신뢰감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정말 문과체질이 맞나 봅니다. 이번 강연 들으면서 처절히 느꼈습니다.

 

PS. 캉쌤, 고인규 박사님 강연 이렇게 자세히 올려도 되나요?

      안되는 거면 바로 지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