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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스키가 18개월때 제가 입덧이 너무 심해서 눈물을 머금고 어린이집에 보냈었거든요.

너무 어릴때 어린이집에 보내서 그런지 아침마다 안 가겠다고 눈물 범벅을 해서 마음이 아팠었는데

다행히 그 어린이집에 떼쟁스키의 마음을 홀딱 뺏은 여자친구가 있었던 거에요.

그 여자친구의 뽀뽀와 포옹 덕분에 어린이집 입성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그때 18개월도 연애를 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었거든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매일 매일 러브스토리 영화를 한편씩 찍는다며 파파라치 컷도 많이 보내주셨었지요.

어느덧 2년이 지난 떼쟁스키...연애의 기술이 많이 늘었네요!!!ㅡ.ㅡb

몇일전 미세먼지도 덜하고 날도 따뜻해서 놀이터에 갔었어요.

놀이터가 오랜만에 활기차서 떼쟁스키가 너무 신나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곳에서 어느새 처음 만난 한살 어린 여자 동생을 사귄거에요.

예쁘장한 그 동생이 마음에 든다며 어찌나 살뜰히 챙기는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언제 봤다고 에스코트도 하고 다른 형아들이 가까이 오면 몸으로 막아주더라고요.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엄마 가방을 뒤져서 사탕을 꺼내다가 입에 넣어주기도 하고요.

제가 급하게 나간터라 간식을 못 챙겨 나가고 물만 한병 가지고 갔는데

물병을 달라고 해서 친절하게 그 여자 친구 먼저 먹으라고 내미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 물병 가지고 서로 먹겠다고 동생하고 치고 박고 싸우던 모습을 생각하니 어찌나 낯설던지요.ㅡ.ㅡ^

그 친구가 너무 좋았는지 뭔가 주고 싶어 자꾸 엄마 가방을 뒤지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한참을 뒤지다가 뭔가를 손에 쥐고 후다다닥 뛰어 가길래 뭐하나 봤더니

자기 이름이 쓰여진 이름표를 가져다가 그 여자 친구 옷에 붙여 주고 있네요.^^;;;;;;;;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사랑의 이름표"라는 트로트 가사가 생각나 한참 웃었어요.

♪~♬~이름표를 붙여 내 가슴에 확실한 사랑의 도장을 찍어 이세상 끝까지
나만 사랑한다면 확실하게 붙잡아~~

"내 가슴"을 "네 가슴"으로만 바꾸면 완전 상황이 딱 들어 맞더라고요.

처음 본 여자친구에게 마음이 빼앗겨 사랑의 이름표까지 붙여주고는 멋지게 손을 흔들며 헤어졌어요.

그 이후에도 그 여자친구를 계속 찾는데..못 만났어요. 전화번호라도 교환했었어야 하는지..애효~~

아들은 연애의 고수인데 엄마가 센스가 꽝이라 별로 도움이 안되네요.

다음에는 엄마가 간식도 준비해가고

예비 장모님(?)께 전화번호도 따서 아들의 연애에 도움이 되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