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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남산도서관 가는게 이젠 일상이 되었어요

늘 7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가는데 욘석의 목적은 잿밥에 더 관심이 있더군요

늘상 도서관에 가면 음료수 1개, 과자 1봉, 다람쥐 도서관에서 곤충들 괴롭히기 등등...

근데 오늘은 어쩐일로 집에서 보던 라바 만화책을 들고 따라나오더니

도착해서 여전히 음료수 하나 뽑아달래더니 열람석에 앉더라구요

저는 찾을 책이 있어 서가대로 왔다갔다 하는데 아이가 제가 보이지 않으면 당황할까봐

눈을 마주치려고 아이를 봤는데

전 거기서 먼 미래를 짊어지고 갈 위대한 아이하나를 발견했답니다.

나이많은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유난히 작은 아이 하나가 음료수를 홀짝홀짝 들이키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아름답던지...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었으나

주변인들의 초상권 때문에 꾸욱 참았습니다.

요 조그만게 한참을 보더니 옆에 앉아있는 아저씨를 건들이며 입모양을 보니

"제 책좀 맡아주세요"  "도서관에서는 이야기하는거 아냐" "그래도 제 책좀 잠깐 봐주세요"

이러고는 저를 찾아 다니더라구요 ㅋㅋㅋ

얼마나 이쁘던지 말없이 눈을 마주치고 제게 달려오길래 꽉 껴안아 주었답니다.

도서관 출입 몇달만에 혼자 앉아서 책을 읽게 되었네요 ^^

저는 우리아이들이 커서도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해요

오늘 막내때문에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