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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마눌뉨 오신 날입니다. 그래서 마눌뉨과 뭔가 이벤트라도 하나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다가 집 앞의 농땡이야(?)에 가서 햄버거로 외식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 머리를 깎아주었습니다. 안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머리까지 덮수룩하니까 애들이 더위를 많이 타더라고요. 그렇다고 미용실에 가자니 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야매원장 캉원장이 또 출동했네요. ^^;;;

( 머리를 깎아보니 아이들 머리 속에 땀띠가 잔뜩 났네요. T_T )

캉원장 : 오늘 엄청 덥죠~~?
떼쟁스키 : 응
캉원장 : 날씨가 더울 때는 머리카락을 깎으면 시원해진데요~~!
떼쟁스키 : 정말?
캉원장 : 아빠가 머리 이쁘게 깎아줄까요?
떼쟁스키 : 아니!
캉원장 : 폴리도 보고 과자도 먹으면서 깎을껀데?
떼쟁스키 : 그래? 그럼 깎을래!

이렇게 해서 떼쟁스키에게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한 손에는 과자를 쥐어주고 화장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홀딱 벗긴 후 애기용 의자에 앉혀서 머리를 깎기 시작하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안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온가족이 화장실 안에 들어가 있으니까 찜질방이 따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온 가족이 발가벗고 올 누드 이발을 했습니다. -_-;;;

그 때는 너무 더워서 하나씩 벗다보니 온 가족이 자연스럽게 올 누드가 되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모습이 아주 가관이네요.캉원장은 한 손에는 가위 한 손에는 빗을, 마눌뉨은 한손에는 스마트폰 한 손에는 과자를, 떼쟁스키는 과자를 우물거리며 폴리에 무한집중을, 손탄스키는 다음이 자기 차례인줄도 모르고 욕조에서 신나게 첨벙첨벙을.... 이걸 다 온식구가 올 누드로 했습니다. 온 몸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머리카락을 잔뜩 뭍혀가면서요. ㅋㅋㅋ

뭐 어쨋든 그렇게 해서 떼쟁스키와 손탄스키의 머리를 깎았습니다. 잘 깎았냐고요?

음....

음....

내일 보수공사 들어갑니다.

딱 앞........하고 뒤하고 양 옆만 다시 할 예정입니다. OTL

미안하다, 얘들아. 머리는 금방 자란다!! T_T

추신 1.

떼쟁스키 : 아빠도 깎아! 내가 해줄께!!

캉원장 : 아빠는... 아빠는... 살려주세요. T_T

추신 2.

돈 아낄 생각에 벌인 일인데 나름대로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겼네요. 이런 일도 이 나이 때(34개월, 11개월)가 아니면 못 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