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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이 스터디홀릭을 운영한지도 어언 5년이 넘어가네요.

스터디홀릭 운영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사교육업체나 학원등에서 각종 인신 공격 등 힘든 일이 참 많았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 가면서 고민이 하나 더 늘었어요.

바로 바로 "니네 아부지 모하시노?"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캉쌤주니어가 머뭇 머뭇 하는 모습을 봤거든요.

실은 "남편은 무슨 일 하세요?"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도 당장 할 말이 없어 머뭇 거렸기 때문에

캉쌤주니어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어린이집에 수업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을 때 간혹 그런 질문을 받는 것 같은데

아직 잘 표현을 못하는 것도 있고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더라고요.

아빠가 집에서 뭔가 늘 바쁘게 일을 많이 하시기는 하는데 회사는 안 나가시고...돈도 안 벌어오시고...

그냥 머뭇거리다가 교육 컨설팅 하신다고 얼버무리긴 했는데 그게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맘 같아서는 예전에 캉쌤이 일하던 멋진 대기업에 다닌다고 거짓말 하고 싶었지만...ㅠㅠ

캉쌤하고 이야기 하면서 "다음에 또 비슷한 질문이 나오면 뭐라고 이야기 해주지?" 했더니

캉쌤이 [교육 운동가]라고 말해주라고 하더라고요. 흐음... 독립 운동가 같은 건가요?! ㅡ.ㅡ;;;

마음 같아서는 집에서 돈만 쓰는 백수라고 확~ 말해버리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고

제가 몇년간 했던 고민을 캉쌤주니어가 그대로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참 아프네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캉쌤이 하는 일을 단 한순간도 부끄러워 한 적은 없지만

또 어린 아이들 기준에는 아직 깊이 생각하지 못할테고 혹시나 캉쌤주니어가 상처받을까 걱정이에요.

캉쌤주니어들이 커서 아빠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어려웠던 지금의 상황과 처지를 당당하게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바램은 너무 욕심일까요?

그나저나 누가 아빠 뭐하시냐고 물어보면 뭐한다고 대답해 주면 좋을까요?

애효~저도 몇년간 대답을 바로 못하고 말문이 막혔던 터라 살짝 고민되네요.

캉쌤도 명함이 있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습니당.ㅠㅠ 집에서 하나 만들어 줄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