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열심히 업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네요.

'택배요~~~!'

'뭐지? 주문한거 없는데...'

알고보니 스홀 가족이신 OOO님께서 토크 콘서트 체험단에 당첨시켜 주어서 고맙다며 전기 이발기(이름하여 바리깡 ^^;;)를 선물로 보내셨네요. 남자가 셋이나 있는 집이라서 필요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음... 그런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거지? 

이발소에서 맨날 당해만 봤지 해본 적이 없어서 살짝 난감해지더군요.

그런데 마침 전기 이발기의 도착을 알기라도 한 듯 손탄스키가 캉쌤의 발을 살짜쿵 만지네요.

오호~~~!!  벌써 개시 손님이??

그래서 손탄스키(생후 10개월)를 대상으로 첫 작업(?)을 시도해봅니다.

캉쌤 : 손님,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손탄스키 : 우에우에우에!!

캉쌤 : 아!! 요렇게 요렇게 저렇게요? 네. 알겠습니다.

손탄스키 : 응게응게응게!!

캉쌤 : 아! 이쁘게 잘라달라구요? 걱정하지 마십쇼!

         야매원장 강원장이 최선을 다 해서 잘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첫 작업....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처절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손탄스키는 처음 접해보는 전기 이발기의 윙~~ 소리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마구 비명을 질러대고, 마눌뉨은 손탄스키를 붙잡은 채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저렇게 라며 주문을 넣고있고, 캉쌤은 부들거리는 손으로 고난도 바리깡 작업을.... 부들부들.... -_-;;

암튼 그렇게 10분이 흐른 후 온 가족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첫 작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푸하하하!! ^_^V

야매원장 강원장의 미용세계는 계속 됩니다! 쭈~~~욱!!

추신 1.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떼쟁스키에게....

캉쌤 : 떼쟁스키야, 동생 머리 잘랐다. 엄청 이쁘지?

떼쟁스키 : 응. 나도 머리 이쁘게 자를래.

캉쌤 : 근데 이거 아빠가 잘라준거다! 아빠, 엄청 멋있지?

떼쟁스키 : (아빠를 바라보며) 우와!

캉쌤 : 떼쟁스키도 아빠가 잘라줄까요?

떼쟁스키 : 아니! (뒤로 돌며 갑자기 책 보는 척을...)

캉쌤 : .... T_T

추신 2. 손탄스키야 땜통은 미안하다. 머리는 곧 자랄꺼다. 어차피 넌 외출할 일도 별로 없잖니. 요즘은 더워서 못 나간다.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옷!! 커흑... T_T

추신 3. 다음 손님 들어오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