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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스키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선생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피곤해 보이시는 거에요.

선생님이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아 살짝 여쭤보니 떼쟁스키가

이번주들어 유독 마구 뛰어다니면서 놀아서 다칠까봐 걱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힘이 너무 장사라 선생님이 떼쟁스키를 안으면서 말리다가

떼쟁스키의 힘에 넘어졌는데 뒤로 꽈당하셨데요.ㅠㅠ

그나마 선생님이셨으니 그 정도지 다른 친구들이랑 장난하다 그랬으면 큰일 날뻔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 비가 와서 놀이터도 못 나가고 떼쟁스키가 좀 답답해 하기는 했었거든요.

그래도 집에서는 너무 얌전히 잘 지내고 있어서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공룡책에 푹~빠져서는 아빠 무릎에 얌전히 앉아서 내내 책만 읽었거든요.

선생님이 떼쟁스키가 너무 답답해 하는 것 같으니 집에서 동적인 몸으로 하는 놀이를 많이 해주라고 하셔서

일부러 떼쟁스키가 너무 좋아하는 비행기 타기, 떼구르르 구르기와 노래부르며 춤추기를 하면서

열심히 놀아줬는데 몸으로 좀 놀다가도 어김없이 얌전히 앉아 책 읽어달라고 하기에

책 읽어주는게 좋은가보다 하면서 그냥 넘겼거든요.

그랬더니 어린이집에서는 한시도 쉬지않고 뛰어 놀면서 에너지 발산을 하고 있었어요.ㅠㅠ

수업시간에도 식사시간에도 계속 뛰어 다니고 장난을 쳤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너무 놀랐어요.

집에서는 식사시간에 너무 얌전히 앉아 밥만 먹어서 속으로 무척 기특해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어린이집에서는 상에 발을 올리기도 하고 옆 친구와 장난을 치기도 했다는 거에요. 커흑~~

너무 충격 받고 살짝 배신감도 느껴지는 거에요.

한편으로는 엄마, 아빠가 너무 빡빡하게 하다보니 어린이집 가면 너무 편해서 풀어지는 게 아닌가 반성도 되고요.

어쨌든 지킬 앤 하이드 처럼 집에서는 얌전하고 착한 아들로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을 지치게 만드는 악동으로 살았네요.ㅠㅠ

애구~어떻게 지도해야 일관성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