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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스키는 어린이집이 끝나면 놀이터에서 신나게 한바탕 놀아야만 집에 와요.

오늘도 어김없이 어린이집 끝나고 놀이터로 갔어요.

전 유모차에 태운 손탄스키 때문에 떼쟁스키를 계속 쫓아 다니지는 못하고 

미끄럼틀 바로 옆에 서 있었거든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 놀이터가 한산하고 떼쟁스키와 비슷한 연령의 남자 아이 한명만 있더라고요.

둘이 잘 놀겠거니 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떼쟁스키가 안 보이는 거에요.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미끄럼틀 원통 바로 위에서 그 남자 아이에게 심하게 두들겨 맞고 있었어요.ㅠㅠ

그 남자 아이가 떼쟁스키 얼굴을 마구 꼬집고 할퀴고 머리를 막 퍽퍽 때리는데

떼쟁스키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냥 맞고만 있는 거에요.

너무 심하게 때리고 있어서 제가 너무 놀라 튀어 올라갔더니

그 아이는 미끄럼틀을 타고 쓰윽 내려가서 아무일도 없다는 듯 엄마에게 가네요.

깜짝 놀란 떼쟁스키는 제 품에 안기더니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리고요.

그 엄마는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더라고요.ㅠㅠ

자지러지게 우는 떼쟁스키 달래랴 방치되어 있는 손탄스키 챙기랴 사과도 제대로 못 받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요.

제가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고 사과를 제대로 받고 전화번호라도 받아왔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가만 있는 떼쟁스키를 왜 그렇게 심하게 할퀴고 때린건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단 한번도 그런 폭력을 당해본 적 없는 떼쟁스키는 너무 충격이 크고 놀랐는지

집에와서도 계속 그 이야기만 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친구를 때리면 절대 안된다고만 가르쳤기 때문에

그렇게 아무 이유 없이 두들겨 맞고 있는데도 엄마를 부르지도 못하고 그냥 계속 맞고만 있더라고요.

4살 아이가 그렇게 심한 폭력을 행사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어요.

그나마 제가 빨리 발견하고 뛰어 올라갔으니 망정이지....ㅠㅠ

얼굴을 걸레 짜듯 쥐어 짜며 할퀴고 손톱으로 마구 마구 긁으면서 주먹으로 퍽퍽 때려서 

코에 상처도 나고 손톱으로 긁은 자국이 여러개 생겼는데 볼때마다 속상하네요.

그 상황에서 너무 아파해며 얼굴에 손도 못 대게 해서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집에 왔거든요.

그 엄마는 병원 갈 정도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며 유유히 사라지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불나네요.

폭력은 무조건 안된다 절대 때리면 안된다라고만 가르쳤는데

앞으로는 누가 이유없이 때리면 같이 때리라고 가르쳐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