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떼쟁스키가 요즘 사고를 치고 다니다 보니 엄마가 죄인이 따로 없네요.

하도 굽신 거리다보니 아주 허리가 아플 정도에요.ㅠㅠ

어제는 처음 등원한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장난감을 던져서 입술이 터져 피가 철철 흘렀다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께 바로 죄송하다고 인사 드리고 그 친구 엄마에게도 사과 편지를 써서 드렸지요.

오늘은 기존에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떼쟁스키가 좋아하던 친구 엄마가

어린이집이 바뀌어 떼쟁스키를 자주 볼 수 없어 아쉽다고 초대를 해서 놀러갔었거든요.

신나게 잘 놀다가 장난감 갖고 말다툼이 있었는지 그 친구 머리를 북 치듯 쿵쿵 때리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뛰어가서 말렸는데 그 여자 친구는 맞은 충격에 한참을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ㅠㅠ

그럴만도 한 것이 머리 핀이 다 날아갈 정도로 엄청 세게 때렸거든요.

그 친구 엄마에게 어찌나 미안하고 민망한지 정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 이었어요.

그 여자 친구는 떼쟁스키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데 떼쟁스키가 일방적으로 너무 좋아라 해서

그 엄마에게 잘 보이려고 각고의 공을 들인 끝에 어렵게 자리를 만든 것이었거든요.

떼쟁스키도 그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니 굼벵이 같던 평소와 다르게

눈썹이 휘날리게 준비를 하고 신나게 달려가서는 그렇게 친구를 때리네요.ㅠㅠ

그리고서는 그 친구가 이제 무서워서 안 놀거라면서 토라지니까 그제서야

"삐졌어? 삐졌어?"라고 말하면서 달래보려고 전전 긍긍하는 거에요.

집에 올때 그 엄마가 저희 집까지 데려다 줬는데 그 친구가 손을 안 잡아준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저에게 sos를 치는데 이미 토라져버린 여자 친구의 마음을 돌리기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애효~~

아들의 연애사 때문에 이렇게 엄마가 피곤할 줄이야~~

괜히 그 엄마한테 잘 보여야 할 것 같아 신경이 쓰이네요.

떼쟁스키가 사건, 사고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전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허리 한번 필 사이 없이 계속 굽신 굽신...ㅠㅠ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좀 마무리 될런지 모르겠네요.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