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이 곳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면서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듯하여 몇자 올립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 필리핀 유학하고, 참고로 따갈로그 심한

현지 학교였습니다.

토익점수 5학년때 910점 받았지요 그 이후

주재원으로 러시아 가서 러시아 현지학교 3년 다녔지요

그 당시 러시아 현지학교의 영어 가르치는 수준은 참혹했지요

특목고등학교 현재 3학년이고요

수시 영어특기자전형 지원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영어공부 초등학교 이후로 별로 한 적 없습니다

두 번에 걸쳐 방학때 2백명씩 대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 두 달 정도 수강했고요

중학교, 고등학교 통틀어 중고생들이 다니는 학원 문전에도 못가봤습니다

그래도 영어토플성적은 116점이더군요

사실 초등때부터 관리했더라면 120점도 가능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단지 중학교때 영어 국어로 된 탈무드 한 권을 통째로 외웠지요

인성교육과 국어교육 그 다음에 영어를 위해서요

경험담 올리면 영어 단어 한 번도 외우게 시켜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떤 참고서든 2번이상 반복학습과 잠자리들 때 동화스토리북 테이프를 2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틀어줬더니 재미가 붙어 저절로 암기하더라고요

그리고 2년동안 주말마다 영화보여주고 당시 DVD 영화 틈만 나면 보더라고요

관심 있는 건 수십 번을 보고요 영화를 수백편 봐서 여느 사람과 대화를 해도 안 질 겁니다

영화음악까지 외우더라고요 그리고는 동화책 수백권을 읽혔지요

아, 필리핀 과외교사 무진장 싸서 2년동안 열심히 시켰지요

단, 교사들 구할 때 한 가지 질문만 했어요

당신의 꿈이 뭐냐고?

가족부양을 중요시하는 필사람들 갸륵하지만, 모두가 그런 씩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런 사람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ㅎㅎ 그런데 재미난 것이 그 당시 시간당 3000원짜리 가난한 과외선생님들

지금 변호사, 농촌계몽활동 혹은 코익카같은 곳에 취업했더라고요

밥도 못먹고 커피 한 잔, 빵 한조각으로 떼우고 과외하던 그들이었어요

꿈이 있는 멋진 그들의 생각이 내 아이에게도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그 당시에도 컸지요. 아, 참 2년동안 천재지변 외에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던 이들이었어요

모든 상황이 잘 맞아서 우리 아이 영어 성장 했겠지요

발음...길거리에서  미국사람이 교포냐고 묻는대요

 

문제는 한국에서요

한국식 공부, 내신...저 찬성합니다

성실한 아이가, 인내가 성공을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가 심하게 오더라고요

한국학교의 스파르타 교육에 따라가지 못하니 반항만 하더라고요

엄마의 결정은 곁에서 지켜보기였습니다

속이 탔지만 노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고3, 러시아어로 대학 보내려고 했는데 수시 몇 명 모집 안하니

영어로 급선회했지요

내신 엉망 그래서 엣세이 시험보려는데 당연히 준비 안했지요

한 달 과외시켰지요 대학생 과외요

충격이었습니다.

영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안 읽은 탓에 무식이 철철 넘쳐서

곁에서 지켜보다 울어버렸어요

엄마가 강건너 불구경만 한 결과이지요

어저께 대학 엣세이시험 보고왔어요

결론은 책이었지요

창의성 문제였어요

책은 많이 읽어야 해요

대학에서 원하는 영어 엣세이도 결국은 가슴속에 품고있는 가능성을 엿보고자 하는 것 같아요

대학은 내신도 많이 봐요

우리 아인 성실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신이 부족해요

성실한 아인 결국 뭐든지 해낼 수 있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겠지요

지금 저는 제 책을 살 때마다  한 권씩 아이의 책도 사서 책상위에 둡니다

그리고 늘 얘기합니다

어떻게 살까? 이것을 많이 고민하라고

쓸데없는 상상이든 혼자 있는 시간 많이 가지고

하고싶은 일, 좋아하는 일 한우물 파면 인생이 행복거라 생각합니다

오십넘은 제 나이는 어떻게 죽을까 생각하니

열심히 살아지네요

이야기가 아무데로나 두서없지만

제발 수학 어쩌고 영어 어쩌고 하지마시고

멀리 봅시다.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꼴찌이지만 우리 아이가 어떻게 될 지

몹시 기대되는 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