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남아공에서의 생활에 아직도 만족을 못하지만 학교 교육만큼은 만족을 합니다. 영국의 지배하에서 문화적 기반이 다져진 곳이라 교육의 질 만큼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사립학교를 보내지만, 한국의 사립 초등학교와 크게 차이없는 비용이라, 사립이지만 많은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먼저 영어 안되는 엄마가 엄마들과 먼저 친해져 아들의 친구를 만들어 주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스포츠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외국 나이로 6살때입니다.

학교 바로 옆에 있는 클럽이라 아들의 학교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아들이 운동 신경이 좀 둔한편이라 축구를 하긴 하지만 하는데 의의가 있는 거지 잘 해서 만족을 찾으려 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들아이도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

1년 치 비용을 미리 받긴 하지만 매우 저렴합니다. 한국 돈으로 치면 1년치 비용이 15만원 정도? 이유는 클럽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아버지들이 코치를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모두가 자신의 아들처럼 자상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칩니다. 못해도 잘했다. 오늘은 태클이 환상적이었다 등등... 자세하가 한가지씩 들어가며 아이를 칭찬해 주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한 건 나중이고 거기서 조금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엔 그렇게 해! 라고 못한 걸 꼬집는데, 여기선 항상 칭찬이 우선입니다.

넓은 잔디 운동장, 그곳에서 자유롭게 뛰는 아이들..., 학교에서도 배려를 해주는 2박 3일 동안의 클럽간 원정 축구 경기...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서 협동심도,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도, 폭넓은 경험도 쌓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나는 힘들고 매일 매일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에 우울한 적이 많지만,  아이는 학교를 좋아합니다. 방학을 하면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 5학년인데, 그래도 학교가 재밌고 좋다고 합니다.

학교가 즐겁고 좋은 곳이라는 이런 생각이 아들의 마음에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