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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오늘도 캉쌤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캉쌤에게 영어학원 추천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영어학원 선택에 대한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영어학원을 선택할 때는 아이 성격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활발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원어민이 가르치는 토론식 학원에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원어민 수업은 말하기 위주여서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아이가 아니면 조용히 듣기만 해서 수업 효과가 크지 않거든요. 원어민 수업의 강점은 말하기와 쓰기여서 아이의 적극성이 많이 필요해요. 말 많은 수다쟁이에게 최고의 학원이지요.

반면에, 조용하고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한국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판서식 수업이 효과적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주입식 영어 수업인데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기에는 한국식 수업이 정말 효과적입니다. 학교 내신관리 등 입시 준비에도 효율적이고요. 다만, 말하기와 쓰기 등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다행인 것은 수능 영어에 말하기와 쓰기가 없어서 한국식 영어 공부도 수능 준비에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영어를 영어답게 언어로 배우려면 말하기, 쓰기 위주의 원어민 수업에 보내는 것이 좋고, 한국식 시험에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한국 선생님이 가르치는 한국식 학원에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을 보내는 목적에 따라 적합한 학원이 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학원을 보내기 전에는 어떤 목적으로 보내실 것인지부터 정해보세요. 영어학원은 크게 3종류로 나뉘어요.

1) 원어민 학원 – 원어민 수업

2) 절충형 학원 – 원어민 수업 + 한국인 수업

3) 한국식 학원 – 학교 근처 보습학원

주위 분에게 학원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실 때도 아이의 현재 실력과 보내시려는 목적을 정확히 알려주셔야 적합한 학원을 추천받으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런 식이에요.

‘저희 애는 초2인데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애여서 파닉스부터 차근차근 잘 가르쳐주는 학원을 보내고 싶어요. 이왕이면 공부 스트레스 적고 원어민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곳에 보내고 싶은데 어느 학원에 보내면 좋을까요?’ (영어 왕초보, 초2, 원어민쌤, 파닉스 수업)

‘저희 애는 초3인데 영유 출신이어서 ar 5~6 정도인데 writing이 약해서 원어민 선생님이 가르치는 writing 강한 학원에 보내고 싶어요. 어떤 학원이 좋을까요?’ (영유 출신, 초3, ar5~6, writing 수업)

‘저희 애는 중1인데 영유 출신은 아니지만, 집에서 엄마표로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 ar 7 정도 되고, 듣기도 수능 기출문제는 다 맞추는데 한국식 문법에 약해요. oo중학교 내신 관리 잘 해주는 학원에 보내고 싶은데 어디기 좋을까요?’ (엄마표 영어, 중1, ar 7, 읽기 듣기 잘함. oo중 내신영어)

위 예시는 간략히 적어놓은 것이고 실제로 주위 분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 질문을 올리실 때는 더 상세히 알려주시는 것이 좋아요. 의사에게 증상을 최대한 자세히 이야기해야 정확한 처방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공부도 아이의 실력과 그동안 공부한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해야 정확한 조언을 얻을 수 있거든요. 그냥 막연히 ‘영어학원, 어디가 좋아요?’라고 물어보시면 전문가조차 조언해드리기 어려워요. 이런 방식은 약국에 가서 ‘배 아픈데 무슨 약 먹는 게 좋아요?’라고 묻는 것과 똑같아서요. 의사나 약사는 점쟁이가 아니랍니다. ^^;;;

잘 가르치는 학원이라고 해서 보냈는데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셨다면 내가 학원에 보내려던 목적과 학원의 교육 방향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집이라고 다 똑같은 중국집이 아닌 것처럼요.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은 메뉴도 다르고 맛도 다르잖아요.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일찍 시작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아직 주변 눈치를 안 보고 근자감이 넘치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시기에 원어민 학원에 보내시고, 초등 5~6학년 때부터 한국식 영어학원으로 옮겨주세요. 문법은 아이들이 영어 공부할 때 가장 어렵고 지겨워하는 분야여서 한국식 문법을 일찍 시작하면 영어가 수험공부가 되어 싫어질 수 있으니 문법은 초등 5~6학년 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차피 중1은 자유학년이어서 중1 때까지 문법을 계속 공부해도 되거든요.

원어민 선생님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영어학원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수다 떨며 스트레스 푸는 공간이 될 수 있으니 조급하게 한국식 학원으로 옮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식 영어학원을 다니면 학교 내신시험을 더 쉽게 준비할 수 있지만, 수능 준비는 원어민 수업으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내신은 한국식 영어학원 다닌 아이들이 훨씬 잘하지만, 수능은 원어민 영어 수업 들은 아이들이 더 잘하거든요. 원어민 영어 수업은 영어를 배운다를 넘어 영어로 (사회, 경제, 정치, 과학 등을) 배운다라는 개념이어서 다양한 주제의 지문이 주어지는 수능 영어에 대응하는 데는 원어민 선생님과 다양한 주제를 영어로 접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한국식 영어학원만 다닌 아이와 원어민 수업만 배운 아이를 놓고 수능 문제를 풀게 하면 후자가 더 잘 풉니다. 영어로 읽고 생각해본 지문의 다양성과 양이 훨씬 많기 때문이지요. 한국식 문법 문제는 당연히 한국식 학원에 다닌 아이가 더 잘 풀고요. 원어민 선생님은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같은 걸 설명해주지 않으니까요.

즉, 학원을 선택하실 때는 아이의 실력뿐 아니라 학원을 보내시려는 목적과 아이의 성격도 고려해보세요. 잘 가르치는 학원도 좋은 학원이지만, 우리 아이와 잘 맞는 학원이 더 좋은 학원일 수 있어요. 남들이 맛없다고 해도 내 입맛에 맞는 식당이 나에게 맛집인 것처럼요.

추신. 경제적인 여유만 있다면 영어유치원을 보내다가 초등 입학 후 2학년까지 영유 애프터스쿨을 다니고, 3학년 때 원어민 학원으로 옮겨 영어 독서의 수준과 양을 크게 늘린 후, 5~6학년 때 한국식 학원으로 옮겨 한국식 문법을 가르치면 초등학교 졸업 전에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 70~80점 이상 나오는 실력으로 키울 수 있어요.

미취학 : 영어유치원

초1~3 : 영유 애프터스쿨

초3~4 : 원어민 학원

초5~6 : 한국식 학원

중학교 입학 후 : 학교 근처 내신 학원

수능 영어는 기술적인 영어 실력만 변별하는 것이 아니라 문해력까지 변별하는 시험이어서 지문이 길고, 정치/사회/경제/과학 등 다양한 내용이 출제됩니다. 그래서 초등학생은 기술적 영어 실력이 출중해도 배경지식 및 사고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수능 기출문제를 풀면 점수가 기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지문을 한글로 보여줘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 해서 틀리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에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위와 같은 커리큘럼으로 공부하여 초6 때 수능 영어 기출 70~80점 나올 정도면 중고등학교 때 영어 학습량을 줄여도 배경지식 및 사고력이 점점 자라서 고3 수능 때 영어 1등급은 무난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커리큘럼으로 공부한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수학에 집중할 수 있어 학업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수학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학 선행을 일찍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수학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일찍 끝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수학은 두뇌 능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목이기에 두뇌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무리하게 달리면 아이가 과도한 부담을 느끼고 수학이 싫어질 수 있지만, 영어는 학문이기 전에 언어여서 타고난 두뇌 능력이 다소 아쉬워도 노출을 충분히 하면 누구나 수능 영어 1등급을 노릴 수 있습니다.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여서 90점만 넘으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영어를 언어로 접근하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우리가 어릴 적 ‘웬 다이아~~~’를 외치며 팝송으로 영어 공부한 것처럼요. 캉쌤은 오성식의 굿모닝 팝스 애청자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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