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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도 수업일수를 줄이기 어려운 이유

등록 스홀신강명규쌤 조회 1429 추천 7 등록일 2020-03-04 오후 11:19:58
이 글을 7명이 추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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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초중고 개학이 3주 일괄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어요. 그런데 교육부에서 학교 휴업을 3단계로 나눈 후 1단계 휴업(15일 이내)은 수업일수를 줄이지 않고 방학만 줄이겠다고 발표했지요.


그래서 반발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교육부는 어째서 수업일수 감축에 소극적인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정 때문이에요. 수업일수를 줄인다고 교과서 분량도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수업일수가 줄어들면 똑같은 분량을 더 짧은 시간에 배워야 해서 진도가 더 빨라져요. 그러면 아이들의 이해도는 낮아지고 수업결손도 발생할 수 있지요. 학업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각종 정책으로 안 그래도 아이들 학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수업일수까지 줄어들면 학력이 더 낮아질 수 있으니까요.


고등학생은 입시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고2까지 진도를 다 끝내고, 고3 때는 EBS를 보며 수능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어요. 요즘은 선행학습이 금지돼서 수능 몇 주 전까지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거든요. 그래서 고3 때도 수능 범위를 배우는데 수업일수가 줄어들면 수능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재수생과의 수능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수 있지요.


이게 비단 고3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고3이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 다음 해 입시에 다시 도전하게 돼서 고2 학생들도 경쟁자가 늘어나게 돼요. 안 그래도 2022학년도에 정시 비중이 높아져서 재수생이 늘어날 수 있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거예요. 이게 연쇄효과로 고1한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래서 수업일수 감축에 대한 반응이 학년별로 달라요. 입시 부담이 적은 유/초/중 부모는 수업일수 감축을 요구하지만, 입시를 목전에 둔 고등학생 부모는 수업일수가 줄어들까 봐 걱정스러워요.


따라서 고3 학생들은 현역에게 유리한 수시모집에 더 집중해보세요. 꼭 올해가 아니어도 현역은 원래 수시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수시 준비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겠어요. 개학이 연기돼서 수능은 물론이고 수시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게 느껴질 테니까요. 일부 학생들은 정시는 아예 포기하고 수시에 집중하는 게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될 겁니다.


그래도 나한테만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다 함께 겪는 고통인 만큼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보세요.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 아시죠? 어쩌면 이번 기회가 나를 더 크게 키워줄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특히, 이번에 추가로 생긴 3주간의 시간이요!!! 고3의 3주는 중3의 3달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니까요.



추신 1.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대구나 경북에서는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그 전에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야겠지만 혹시라도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면 지역별로 수업일수가 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대구나 경북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학원도 다니기 불안한 상황이라 학습 여건도 차이가 나고요. 이걸 대학이 어떻게 반영할지 궁금해집니다. 대구나 경북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자니 다른 지역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테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대구, 경북 아이들은 억울할 수 있어서요. 


그래서 올해 입시는 형평성 논란을 넘어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거가 목전인 상황이기에 이걸 선거에 활용하는 정치인도 나올 수 있고요. 예전에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학생의 대학 입학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사례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그 법안의 대표발의자가 현 사회부총리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었어요. 따라서 다른 정치인이 형평성을 언급하며 법안을 발의한다면 대구, 경북 학생들에 대한 혜택이 마련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학생수 규모가 달라서 법안이 실제 통과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정치인들이 통과 가능 여부를 따져가며 법안을 발의하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표심을 잡기 위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어요. 입시는 정말 복잡한 문제입니다.


추신 2. 방학을 줄여야 한다면 고3 수험생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방학은 그대로 두고 겨울방학만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겨울방학은 수능이 끝난 이후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고3은 방학 감축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육부에서 이 방안도 채택하기 어려울 거예요. 겨울방학만 줄이려면 방학을 1월 중순에 시작해야 하는데 코로나가 다음 겨울에도 또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긴급히 학교를 휴업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수업일수가 모자라서 집단 유급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물론, 그럴 때는 긴급히 법을 개정해서 유급을 면하게 해주겠지만 혼란은 피할 수 없겠네요. 전례 없는 긴급사태로 인해 교육부 관계자들도 머리가 복잡할 거예요.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요. 


추신 3.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건강이지만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보니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애들도 계속 집 안에 갖혀있으니 답답해하고요. 교육부에서는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하라는데 그것도 집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지 맞벌이 가정은 아이 혼자 컴퓨터 앞에 앉혀놓기가 너무 불안해요. 그래서 개학이 늦어질수록 아이들 학력이 점점 더 벌어지겠네요. 학군 차이도 점점 더 커질 테고요. 교육열이 높지 않은 지역은 무너지는 학원도 많이 나올 거예요. 아... 코로나가 정말 미워요. 하루 빨리 사라지면 좋겠어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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