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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대표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자사고 폐지논란이 심화되면서 학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네요. 이미 강남, 목동, 분당 등 학군지역들은 집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요. 그렇다 보니 더 늦기 전에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가야 되냐고 문의하는 분들도 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캉쌤이 학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강남은 대학 가기 좋은 곳이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 학군 지역은 대학을 정시로 가기에 좋지만 수시로 가기에 매우 안 좋은 지역이에요. 내신관리가 너~~~~무 힘드니까요. 학군 지역에서는 전교권이 내신 1점 대 중반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거든요.

 

- 그래서 대입은 비학군 지역이 훨씬 유리해요. 강북에서 강북처럼 공부하니까 대학가기가 어려운거지 강북에서 강남처럼 공부하면 대학가기가 훨씬 쉬우니까요. 내신이라는 극강의 무기를 휘두르면서요. 다만, 강북에서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돼요. 그래서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애들은 내신을 포기하고 특목고/자사고/학군지역으로 가는게 도움될 수도 있어요.

 

- 참고로 2020학년도 수시모집 비중은 약 77.3%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예정이에요.

 

2. 대학에서 강남 학교들은 우대해준다? (고교등급제)

- 그렇지 않아요.

- 뽑아보니 또 강남인거지 강남이라서 뽑아준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강남 애들이 대학을 잘 가니까 막연한 오해가 생긴거에요.

- 고교등급제는 허상이에요. 그래서 학군지역 학생들도 대학이 우리를 잘 봐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안 되요.

- 그렇다고 ‘학교빨’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대학은 고등학교를 찾아가 방문 설명회를 하는데 학교 수준에 따라 찾아가는 입학사정관의 직급이 달라지거든요. 우수한 학교들은 책임사정관 급이 찾아가요. 특목고나 자사고는 입학사정관실장이 직접 찾아가기도 하지요. 그 반면에 계약직 사정관을 보내거나 학교에서 요청해도 사정관을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당연히 누가 찾아가느냐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깊이도 달라지지요. 대학도 가능성이 있는 학교에 조금 더 투자하는거죠.

 

3.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다?

 

- 맞아요!

 

-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등 학군지역이라는 곳들을 보면 유해환경이 적고,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 사고치는 아이들이 적어요. 누가 사고를 쳐도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순한 편이에요.

- 학군지역에서는 시험철이 되면 가게들이 밖에 내놓은 스피커 볼륨도 줄여줘요. 시험철에는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도 연기하고요. 시험공부에 방해될까봐 서로 조심하는거죠. 학군은 단순히 학력만 나타내는게 아니라 지역의 분위기도 나타내요.

 

- 학군지역은 아이들 인맥을 만들어주기도 좋아요. 나중에 동창회에서 만나는 친구들 직업이 달라지지요.

 

4. 공부하기 좋은 곳이다?

 

- 맞아요!

- 다들 공부하는 분위기여서 공부 안하는 애가 이상한 애 취급받아요. 그렇다 보니 애들도 공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주말에 학원이나 독서실 가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고요. 친구들이 다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친구 만나려면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야 되요.

 

5. 엄마들이 극성이다?

- 생각의 차이

 

- 강북엄마는 강남 엄마들이 극성이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강남 엄마들은 강북 엄마들이 자녀교육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해요.

 

- 주말에 대치동 학원가에 가면 스타강사의 수업을 앞에서 듣게 하려고 새벽 5~6시부터 학원 앞에 줄을 서는 엄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고작 10~20명 나와있는 수준이 아니라 주요 학원 앞에는 100여 명 이상이 줄을 서요. 추운 겨울에는 온몸을 핫팩으로 휘감고요. 대치동 엄마들의 교육열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죠. 아이들한테만 대치동 애들은 어쩌고 저쩌고 하며 비교할게 아니라 나는 과연 대치동 엄마들이랑 비교해서 어떤가 생각해볼 필요도 있어요.

 

- 그래서 학군지역에 이사왔다가 엄마랑 아이 모두 스트레스받고 다시 이사나가는 분들도 있어요. 학군지역으로 이사가려면 최대한 일찍 가야 됩니다. 중학교 입학 이후에 이사가면 아이도 엄마도 고생 많이 해요.

 

6. 강남 애들은 학원빨이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 강남 애들은 학원을 많이 다녀서 잘하기도 하지만, 잘하니까 많이 다닐 수도 있어요. 학군지를 벗어나면 학원에서 숙제를 조금만 많이 내줘도 힘들어서 그만 둔다는 애들이 속출해요. 대치동 아이들은 매일 엄청난 양의 숙제를 소화해내지요. 대치동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습량 자체가 많아서에요.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학습량과 난이도를 강남과 똑같이 맞추면 전국 어디서든 강남 아이들과 똑같은 실력을 쌓을 수 있어요.

- 강북에서 공부 좀 한다는 애가 대치동 학원에 왔다가 레벨테스트에 떨어져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문화충격도 받지요. 학원은 돈만 내면 받아주는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대치동 학원 중에는 고압적인 곳들도 많아요. 강북에서는 학부모를 칙사대접하듯 깍듯히 대접하지만 대치동에서는 ‘그렇게 하시면 저희 학원 못 다니세요’라고 할 때도 있으니까요. 치사해서 때려치우고 싶지만 그 학원 아니면 그 강사 수업을 못 들으니 어쩔 수 없이 보내는거죠. ㅠ_ㅠ

 

7. 강남으로 이사가면 우리 애도 공부를 잘하게 될까?

- 강남으로 이사가서 공부 잘하는게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애들이 강남으로 와요. 은마아파트에 가면 자녀교육 때문에 이사 온 대전사람(대치동 전세사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대치동 학원가에도 주말이나 방학이면 전국 8도에서 아이들이 찾아오고요.

- 학군지역을 벗어나면 최상위권 아이들이 다닐만한 학원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최상위권 아이들은 결국 대치동 밖에 대안이 없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요. 분당, 평촌, 일산, 대전 유성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에서도 대치동으로 찾아오거든요.

 

- 그러니 학군지로 이사가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셔서는 안 되요. 대치동은 공부를 잘 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이미 잘하는 애들이 가는 곳이에요.

 

 

8.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학군이 좋아진다.

 

- 맞아요.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요.

 

- 요즘은 신축 아파트 가격이 엄청 비싸요. 그래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 지역 경제력이 많이 상승하지요. 그런데 입주 초기에는 물량이 많아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저렴해요. 전세가 3바퀴 정도 돌아야 적정선으로 올라가지요. 실입주의 경우도 대출받은 분들이 많아서 초기에는 돈을 쓸 여유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입주 초기에는 학군 형성에 필수인 학원가가 생성되기 어려워요. 학원이 들어와도 대부분 초등 위주의 소규모 프렌차이즈 학원이 들어오지요. 초등은 학원비도 고등에 비해 저렴하고, 성적에 대한 부담도 적기 때문이에요.

 

- 학군이 좋아지려면 우수한 아이들이 많이 유입되고 그 지역에 계속 남아야 되요. 그런데 공부 잘하는 고등학생을 데리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가는 분은 거의 없지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오는 분들은 주로 초중 부모님들이세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자라서 입시실적을 꾸준히 내줘야 학군 이미지가 생성되요.  그런 이유로 초등 학군은 신축 아파트 입주 후 몇 년만에도 부쩍 상승하지만, 중고등 학군은 쉽게 자리잡지 못하지요. 중학교 학군이 자리 잡는데도 10년 이상 걸리고, 고등학교 학군은 빨라도 15년 이상 걸려요. 학원가가 자리잡지 못하면 시간이 아무리 걸려도 학군지 명성은 얻기 힘들 수 있고요.

 

- 도시계획 하에 지어진 신도시는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고 아이들이 많이 전학와도 학원가가 형성되기 힘들어요. 학원이 입주하기 좋은 저렴한 상가가 적기 때문이지요. 학원가가 형성되려면 3~5층짜리 저렴한 상가가 연이어 붙어 있는게 좋아요. 엘리베이터에 주차시설까지 완비된 대형 건물은 학원이 입점하기 부담스럽지요. 특히, 새로 개원하는 신설학원들은요. 그래서 신도시들은 주로 프랜차이즈 학원들이 입점하지요. 대치동이나 분당 수내동 학원가가 유명한 이유는 꼼꼼히 봐주는 소규모 학원이 많기 때문이에요.

 

 

과거에 학력고사나 수능 한 방으로 대학 가던 시절에는 학군 좋은 지역이 정답이었다고 생각되요. 하지만 지금처럼 수시 비중이 높은 시대에는 학군 좋은 지역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워요.

 

현 대입제도 하에서는 중학교까지 학군지역에서 공부 열심히 시키며 기본기와 공부습관을 키운 후 고등학교는 내신 관리 쉬운 곳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요.

 

다만, 이 때도 너무 멀리 가시는 것은 좋지 않아요. 기존의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는게 좋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3~5명 정도 팀을 짜서 가는게 좋지요. 그래야 같은 고등학교에서 함께 활동하며 공부할 수 있고 엄마들도 번갈아가며 학원 라이드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군지역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에는 1년에 1~2회 정도 학군지역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받아보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의 경쟁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지 않을 수 있어요. 같은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학원도 지역에 따라 수준이 다르거든요. 같은 브랜드 학원의 같은 레벨이여도 지역 별로 실력차이가 큰 거죠.

 

아무튼 학군이 좋은 곳은 아이들 교육시키기가 좋아요. 하지만 입시만 놓고 보면 학군지역은 정답이 아닐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군지를 막연히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학군지라고 자만해서도 안 되요. 공부는 어디서든 자기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러니 지금 내가 처해있는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군지역과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전국 어디든 여러분이 계신 곳이 대치동이 될 거에요. 그럴 수 있도록 캉쌤이 도와드릴께요. ^^

 

 

 

※ 강명규쌤의 3줄 요약

1. 학군지역은 내신 때문에 대입 준비에 불리한 곳이 될 수도 있다.

2. 학군은 학력 뿐 아니라 환경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3. 예전에는 학군이 학교를 의미했지만 지금은 학원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