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
이제 후기 일반고 원서접수도 끝났네요. 우리 스홀 가족 중에도 이번에 고등학교에 지원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겠죠?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2019학년도 고교 원서접수 경향 분석>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12월 15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1. 이번 주에 고등학교 원서접수가 있었다면서요?
-> 고등학교는 과학고나 예술고, 특성화고 등으로 이뤄진 전기고등학교하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그리고 일반고로 이뤄진 후기고등학교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후기고등학교 원서접수가 진행됐습니다.
2. 올해 고등학교 원서접수 경향은 어땠나요?
-> 올해 고등학교 입시의 가장 큰 흐름은 내신받기 쉬운 학교로 가자였습니다. 저도 이번에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공부 잘하는 학교로 가는게 좋은가요, 아니면 내신받기 쉬운 학교로 가는게 좋은가요?’라는 질문이었거든요. 대입에서 내신이 워낙 중요해졌다보니 일부로 공부 못하는 학교에 찾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거죠.
3. 요즘은 내신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 지원하는 아이들도 많이 줄었다면서요?
-> 대입에서 내신이 중요해진 이후 특목고나 자사고의 인기가 확 식었습니다. 10년 전만해도 특목고 경쟁률이 5대 1은 기본이고, 특별전형에서는 50대 1까지 나오는 학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2대 1 넘는 학교도 많지 않을 정도로 지원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4. 그러면 올해 특목고나 자사고 경쟁률도 낮아졌나요?
-> 전기고등학교인 과학고들은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했습니다. 작년까지 전기고등학교였던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올해부터 후기고등학교로 전환되면서 전기고등학교에 남은 과학고가 반사이익을 얻은거죠. 그리고 후기고등학교로 전환된 외고, 국제고, 자사고도 학교 유형과 지역에 따라 경쟁률이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5. 어떤 차이가 발생했나요?
-> 먼저 유형별로 보면 자율형사립고들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주로 지방에 있는 자사고들이 경쟁률이 하락했고 서울에 있는 자사고들은 작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6. 지역별로 차이가 발생한 이유가 뭔가요?
-> 올해부터 자사고가 후기고등학교로 전환되면서 일반고와 동시에 원서접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외고, 국제고, 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1지망에 일반고를 못쓰고 2지망부터 일반고를 써야 됐지요. 외고, 국제고,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일반고 1지망에 배정받지 못하니까 처음부터 일반고를 지원한 아이들보다 학교배정에서 불리해진 겁니다. 그런데 서울은 일반고 중에도 좋은 학교들이 많으니까 자사고를 지원할 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특히, 강남은 일반고 중에도 서울대를 매년 10명 이상씩 보내는 학교들이 많으니까 일반고 배정할 때 순위가 조금 밀려도 부담이 크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지방은 상황이 다릅니다. 지방은 입시실적이 좋은 학교들이 많지 않으니까 괜히 모험하지 말고 처음부터 일반고에 지원하자는 생각이 많이 퍼졌지요. 그래서 지방에 있는 자사고들의 경쟁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우리 동네에 좋은 일반고가 많아야 특목고나 자사고도 마음 편히 지원할 수 있는거죠.
7. 외고나 국제고도 마찬가지인가요?
-> 국제고는 지역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했습니다. 외국어고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요. 자사고와는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온거죠.
8. 외고나 국제고도 후기고등학교로 바뀌었는데 경쟁률이 낮아지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 올해부터 외고와 국제고의 선발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외고나 국제고에서 학생을 뽑을 때 영어내신을 반영하는데 작년까지는 중3 영어내신을 상대평가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외고나 국제고 지망생들의 영어내신 부담이 대폭 줄었지요. 그래서 외고나 국제고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10. 얼마나 늘었나요?
-> 외고나 국제고에 합격하려면 영어내신은 최고등급을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상대평가 최고등급인 1등급은 상위 4%까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평가에서는 등수에 상관없이 90점만 넘으면 누구나 A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 A등급 받는 학생들이 학교별로 20~30% 정도 되니까 외고나 국제고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수가 4~5배 정도 늘어난거죠.
11. 영어내신을 절대평가로 반영해서 공부 잘하는 지역 아이들이 유리해졌겠어요.
-> 맞습니다. 영어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학생들이 바로 대치동이나 목동같은 학원밀집지역 학생들입니다. 그동안 대치동이나 목동 같은 곳에서는 영어내신 때문에 외고나 국제고에 지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내신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외고나 국제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지요. 서울지역 외고 중 올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가 명덕외고인데 명덕외고는 목동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올해 대치동이나 목동에서 외고, 국제고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 올해에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는데 이런 부분도 고등학교 입시에 영향을 미쳤나요?
-> 올해 수능이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수능이 이렇게 출제되면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도 불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퍼진거죠. 수능은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니까요.
13. 특성화고도 원서접수를 마쳤지요?
-> 전기고등학교인 특성화고도 12월 첫주까지 원서접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특성화고 중에 학생을 다 채우지 못한 학교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충남을 제외한 전국 특성화고 모집현황을 집계해본 결과 전국 494개 특성화고 중 277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거든요. 절반이 넘는 특성화고가 학생을 충분히 선발하지 못한건데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습니다.
14. 특성화고들이 학생을 다 선발하지 못한 이유가 뭔가요?
->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떨어진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가 되면 기업에 실습을 나갔습니다. 그래서 실습하다가 그냥 그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런데 실습생 착취 논란이 불거지면서 올해부터 조기 현장실습이 금지됐습니다. 이게 특성화고 취업에 악영향을 미쳤지요. 게다가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기업들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선발할 여력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74.9%였던 특성화고 취업률이 올해에는 65.1%로 9.8% 포인트가 낮아졌지요. 특성화고의 가장 큰 장점이 높은 취업률인데 취업률이 낮아지니까 인기도 낮아진 겁니다.
15. 특성화고에서도 대학 가는 학생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런 부분도 취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나요?
-> 그 부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낮아졌지만 대학진학률은 높아졌거든요. 작년에는 대학진학률이 32.8%였는데 올해는 36%로 3.2% 포인트가 상승했지요. 대졸과 고졸의 임극격차가 크다 보니 취업을 알아보다 월급에 실망하고 대학에 가버린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고용상황이 좋아져도 학벌에 따른 임금격차가 줄지 않으면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크게 줄어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매년 70% 내외를 보이고 있습니다.
16. 대학진학률이 70%나 나올 정도면 학벌 인플레도 크겠어요.
-> 대학을 나와야 월급을 많이 받고, 남들 다 가는 대학에 나만 안가면 당장 취직부터 힘들다 보니 대학진학률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비용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학벌이 아닌 실력이 더 인정받는 풍토가 조성되서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춰 조금 더 다양하게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을 통해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로 남겨주세요.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자유게시판
전체글 보기 
쪽지보내기
친구등록
작성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