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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일반고들을 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종에 대한 오해가 많이 생겨나고 있지요.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고교등급제입니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출신학교를 보고 차별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말그대로 오해일 뿐입니다. 강남에 사는 학생, 학부모님들이 들으면 펄펄 뛸 소리거든요.

학생부 종합전형의 기본 선발기준은 학생부입니다. 학생부 교과내신이 안 좋으면 강남 일반고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지요. 강남 일반고도 내신 2등급대부터는 학종으로 인서울 Top 10 대학에 진학하기가 어렵거든요.

강남 일반고에서는 내신이 3~4등급인데도 명문대에 수시 합격했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건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그 비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특이사례
- 대학은 지원자를 늘이기 위해, 사교육업체는 고객을 늘이기 위해 학생, 학부모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됩니다. 그래서 극적인 성과를 낸 학생이 있으면 극히 드문 사례일지라도 마치 일반적인 사례처럼 홍보하지요. 드라마에 재벌2세와의 사랑이 자주 나오는 것처럼요.

2. 논술 또는 특기자
- 강남 일반고의 내신 3~4등급 학생이 인서울 Top 10 대학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다면 논술이나 특기자로 합겼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종은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내신이 안 좋으면 1단계에서 이미 탈락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는지 밝히지 않고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다는 이야기만 하니까 당연히 학종이겠지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전형이기 때문에 교과내신 성적이 기본이 됩니다. 내신이 안 좋으면 출신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합격하기 어렵지요. 그렇기 때문에 강남에서도 내신이 2등급 중반을 넘어서면 학종은 포기하고 논술이나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강남 내신 2등급이면 모의고사는 1등급인 학생이 많으니 논술이나 정시를 준비하는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그렇다면 내신관리가 쉬운 비강남 일반고들의 학종 실적은 왜 안 좋은 거냐고요?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학종은 교과와 비교과를 함께 반영하는데 비강남 일반고 중에는 내신관리만 쉬울 뿐 비교과 관리가 안되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지요. 내신만(!) 따기 쉬운 학교였던 겁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학교도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내신관리가 쉬운 학교들 중에는 학생의 학력이나 부모의 교육열이 낮은 학교가 많기 때문이지요. 학교가 비교과 준비를 해주려고 해도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학탐방을 가려고 해도 ‘어차피 우리애는 가지도 못할 대학인데 뭐하러 탐방을 가느냐?’, ‘대학탐방은 학교행사인데 왜 돈을 걷느냐?’등 민원이 솓구치니까요. 부모님들께 1일교사를 요청해도 협조받기 어렵고요.

따라서 고등학교 선택 시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정시모집을 목표로 한다면 

- 특목고, 자사고나 학군 좋은 지역에 가서 수능 위주로 공부한다.

◈ 학생부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 비강남에서 내신관리를 하며 부모님이 비교과를 관리해준다.

( 비교과 실적은 학교에서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부모가 도와준 실적을 학교가 기록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합니다. )

대입전형이 강남에 유리하게 짜여져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대입전형은 비강남에 유리하게 짜여지지요. 그 쪽이 표밭이 더 넓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대입실적이 뛰어난 이유는 그 어떤 족쇄를 채워도 무한한 노력으로 뚫어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한다고요? 대치동 학원가에 밤 늦은 시간에 딱 한 번만 다녀와보세요. 그러면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노력도 아니었구나. 오히려 대치동 아이들이 정책 때문에 피해보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금방 체감하실 것입니다. 지금 강남엄마들은 탈대치를 심각히 고민 중인 상황이니까요.

추신 1. 비강남 엄마들은 강남입성을 꿈꾸지만 강남엄마들은 탈대치를 꿈 꿉니다.

추신 2. 여건이 되면 초/중은 강남에서 지내며 기초학력 및 학업습관을 잡아주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굳이 강남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내신이 중요한 수시 위주 입시 하에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