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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 서울대 수시합격생 교내상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수시합격생들의 평균 교내상 개수가 매년 늘어 올해 합격생들은 3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기록사항은 고3 학생들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제출하고,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의 약 90%가 고3 재학생들인 점을 감안할 때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은 고1 3월부터 고3 8월까지 30개의 상을 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학기 초나 방학, 시험기간에는 교내대회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달에는 거의 2개씩 매달 상을 탔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서울대에 합격할 정도의 학생이면 교내대회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서울대에 합격하려면 내신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되기 때문에 아무리 전교권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철저히 준비하며 교내상까지 매달 2개씩 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은 평균 30개의 교내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서울대 합격생들의 엄청난 수상실적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상실적 몰아주기

-> 2018학년도에 서울대 합격생을 단 1명이라도 배출한 고교는 총 885개교입니다. 수시모집에서 831개교, 정시모집에서 296개교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지요.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수가 2,360개니까 전국 고등학교 중 37.5%만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서울대 합격생 배출은 고등학교에도 상당한 명예가 됩니다. 특히, 지방 일반고들 중에는 몇 년째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학교도 많다 보니 일선 고등학교들도 서울대 합격에 목을 메지 않을 수 없지요. 그래서 고등학교들 사이에 될 놈부터 밀어주자는 인식이 적지 않게 퍼져있고, 그에 따라 될만한 아이를 밀어주느라 정말 열심히 한 학생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지요. 될만한 아이 밀어주느라 다른 아이들을 들러리 세우는 경우도 있고요.

( 안타깝게도 내신 3등급부터는 소위 버린 돌 취급하며 학생부 관리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는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중에 성적이 올라 학생부 전형에 지원하게 될 수도 있으니 학생부에 신경 좀 써달라고 부탁드려도 ‘성적부터 올리고 나서 이야기하라’며 무시하는 선생님도 계시니까요. T_T )

2. 수행평가를 교내대회로 포장하기

-> 고등학교들 중에는 수행평가를 교내대회로 포장해서 수상경력에 기록해주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학생부에 수상경력을 하나 더 추가해주는 것이지요. 입시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편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편법이 학교의 입시마인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아이들의 실적을 높여주려는 학교가 있는 반면에 아무 생각이 없는 학교도 있지요.

즉, 서울대 수시합격생들 중에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수상실적을 정말 30개나 만든 학생도 있지만 학교의 밀어주기나 수상실적 포장해주기를 통해 실적을 늘린 학생도 있는 것이지요.

정시에서는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수시에서는 학교가 얼마나 지원해줬느냐가 합/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요. 내신관리가 극악할 정도로 어렵다는 특목고, 자사고에서도 적지 않은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생이 배출되는 이유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니까요. 상은 받는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려는 사람의 의지도 중요하잖아요.

따라서 대입을 염두에 두고 고등학교를 선택하실 때는 해당 고등학교가 대입실적을 올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얼마나 경주하고 있는지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전교 1등을 할 자신이 있다면 될 놈 밀어주기를 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라면 될 놈만 밀어주는 학교는 피해야 될 수 있으니까요. 정시가 학생들간의 개인전이라면, 수시는 학생과 학교가 함께 달리는 2인3각 단체전인 만큼 우리아이의 실력에 맞춰 우리 아이를 밀어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다는 명문고들 중에는 될만한 아이들 밀어주느라 다른 아이들은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학교도 있거든요.

추신. 학교별로 교육과정 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교내대회나 동아리의 숫자, 종류 등이 천차만별이거든요. 따라서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비교과 활동을 꼼꼼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학사일정을 보시면 교내대회가 언제 진행되는지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