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입시]에서 기본 중에 기본은 어디에 살던지
자기 지역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자기 지역에 대해 잘 아는 게 
마치 동네 학원 정보를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단순한 학원 정보가 아닙니다.

현재 대한 민국의 교육의 흐름(어쩌면 국제 교육의 흐름도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을 보면서 
지역 사회의 현재 특징, 그리고 우리 아이가 갈 학교를 봐야할 것입니다.
학원 보다 학교가 먼저임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학원, 미술 학원, 음악 학원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엄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는 어디 보내실 건데요?라고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뭔가 학교는 학원보다 덜 공들여도 저절로 보내지는
혹은 선택지가 아주 적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입시]를 통해 보면 학교의 선택지가 참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어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갈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느 학원을 보내느냐 보다는 어느 학교를 보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어딘가를 보고 
그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 정도를 보면 아주 명확해 집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제가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주 중요합니다.
혹자들은 무조건 학군 좋은 지역으로 가라고 하지만 
꼭 그렇게만 해야 하나?라고 볼 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 나라 교육제도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특수한 중학교를 빼고는 선발시험이 없습니다.
중학교까지는 현재 주거지를 기준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다음 고등학교는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일단 입시 시험을 치루는 자사고, 특목고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지역에 살던지 중학교 때 내신을 잘 관리하면 
어느 고등학교든지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입학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조건이라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자사고, 특목고를 가지 않는다면
평준화 지역에서는 이른 바 뺑뺑이로 배정을 받습니다.
(물론 1,2,3 지망 지원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진짜 어느 지역에 사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자사고, 특목고를 가지 않는다면 근처 일반고를 가야 하니까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곳도 평준화 지역이었기에 
고등학교는 뺑뺑이로 갔습니다.
 
그런데 평준화 지역에 사는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게
비평준화 지역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모든 고등학교가 뺑뺑이가 아니라 
지원을 해서 간다고 보면 됩니다.
공식적인 시험은 없습니다. 
중학교 내신으로 커트 라인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공식적이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지원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학교 서열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학군이 좋은 지역이 아닌 일반고에서 입시 실적이 좋은 경우는 
대부분 비평준화 고등학교로 아이들을 선발해서 받을 수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서울대 입학실적 상위에 있는 일반고는 좋은 학군의 지역이거나 비평준화 고등학교였습니다.
 
제가 경기도이니까 경기도로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나중에 자사고 특목고가 없어지거나 지원 일정이 같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사고 특목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배정받는 일반고에 갈 수도 있지만 
경기도의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집근처 일반고를 가느냐 비평준화 고등학교를 가느냐 또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비평준화 고등학교의 경우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적으로 기숙사를 자른다고 하지만 
먼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기숙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학교 선택의 큰 기준이 됩니다.
 
작년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고등학교는 비평준화 고등학교로 경기도내 먼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경우 기숙사가 문제가 되니 먼저 기숙사 시험 같은 걸 보고
기숙사 배정이 가능한 경우에 원서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학교도 좋고 학생이나 부모도 편한 셈인데 이게 문제가 됐던 모양입니다.
이름은 기숙사 시험이지만 마치 선발고사 같은 형태가 되어버려서 
그 학교는 그 시험을 취소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했던 모양입니다.
 
평준화 지역에 살고 있으면 잘 모르는 비평준화 고등학교 
그리고 지역 선택에 있어서 이런 부분도 감안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고등학교의 선택지는 알고 보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 캉쌤이 하신 말씀대로 아이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잘 찾아주라는 말이 더욱 실감납니다. 

무조건 다른 사람이 말만 듣고 
좋은 지역에 가지 못하는 자신의 경제력을 탓하지 말고
아이의 실력을 키우며 고등학교의 경우의 수를 연구하다 보면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