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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요즘은 취준생이라는 말이 일상화되었을 정도로 취업이 어려워졌지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취업이 보장된 사관학교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네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치솟고 있는 사관학교 경쟁률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6월 9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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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사관학교 경쟁률이 굉장히 높게 나왔다면서요?

 

-> 올해 사관학교 경쟁률을 보면 그저 ‘놀랍다’라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평균경쟁률 기준으로 육군사관학교가 34.2대 1, 해군사관학교가 38.5대 1, 공군사관학교가 41.3대 1 그리고 국군간호사관학교가 47.7대 1이나 기록했거든요.

 

2. 경쟁률이 굉장히 높네요. 사관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원래 이렇게 많았나요?

 

-> 사관학교 경쟁률이 원래 높은 편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그 인기가 더 높아졌지요. 학교별로 알아보면 육군사관학교가 330명 모집에 1만1281명이 지원해서 평균 3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개교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인데, 지원인원이 2년 연속으로 1만명을 넘겼습니다. 특히, 여자 생도 경쟁률은 무려 78대 1을 기록했습니다.

해군사관학교는 170명 모집에 6,537명이 지원해서 38.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의 39대 1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요. 여자 생도 경쟁률도 75.9대 1이나 나왔습니다.

 

공군사관학교는 205명 모집에 8,469명이 지원해서 41.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인데 경쟁률이 40대 1을 넘긴 것은 공군사관학교 개교 이래 처음입니다. 특히, 여자 생도 경쟁률은 무려 101.7대 1이 나와서 전체 사관학교 중 가장 높은 여자 생도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도 90명 모집에 4,292명이 지원해서 47.7대 1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경쟁률 기준으로는 전체 사관학교 중 가장 높게 나왔지요. 남자 생도 모집에도 9명 선발에 559명이 지원해서 경쟁률이 62.1대 1을 기록했습니다.

 

3. 평균경쟁률도 높지만 여자생도 경쟁률이 정말 엄청나네요.

 

-> 예전에는 군대라고 하면 ‘금녀의 구역이다’라는 인식이 컸는데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성 인권도 많이 강화되고 직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면서 사관학교에 지원하는 여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지요.

 

4. 사관학교는 전투훈련도 받아야 되서 여학생들은 힘들지 않나요?

 

-> 요즘은 사관학교 내에서도 여풍이 굉장히 거세게 불고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여자생도가 수석졸업을 차지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거든요. 2003년에 공군사관학교에서 3군을 통틀어 최초로 여자생도가 수석졸업한 이후 2004년에 해군사관학교, 2012년에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여자생도가 수석졸업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육해공 중 육사와 공사에서 여자생도들이 수석졸업을 차지했지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말이 있는데 잘 키운 여자생도 하나 열 남자생도 안 부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5. 사관학교는 체력훈련이 많기 때문에 남자들이 유리할 것 같은데 수석졸업하는 여생도가 꾸준히 나오다니 정말 놀랍네요. 그 비결이 뭔가요?

 

-> 사관학교는 지휘관을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그렇다 보니 몸을 쓰는 훈련 못지않게 머리를 쓰는 교육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 이론교육에서 여생도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체력에서 부족한 것을 머리로 채우는거죠.

 

그런데 군인은 기본적으로 체력적인 면도 중요하다 보니 졸업성적 산출방식을 이론시험 위주가 아니라 체력훈련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6. 사관학교 내에서는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 실제 군대 내에서 여군의 위상은 어떤가요?

 

-> 군대는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집단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여군에게 유리천장이 존재합니다. 2001년에 최초의 여성 장군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탄생한 여성 장군이 10 여명에 불과하거든요. 그마저도 주로 간호장교들이지요. 또한, 전/현직을 모두 포함해서 이제까지 별 2개인 소장에 진급한 여군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군의 진급방식을 바꿔서 별 2개짜리 소장을 배출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7. 사관학교에 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몰리는 이유가 뭔가요?

 

-> 가장 큰 요인은 취업 때문입니다. 지난 달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이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10.7개월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대학 나와도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죠. 그런데 사관학교는 졸업과 함께 7급 군무원과 동일한 예우를 받는 소위로 임관하게 됩니다. 임관 이듬해에 중위로 진급하면 6급 군무원 예우를 받게 되고요. 게다가 20년 이상 복무하면 군인연금의 한 종류인 퇴역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퇴역연금은 퇴역 당시 봉급의 50~70% 정도를 퇴직할 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지급받습니다. 요즘 국민연금 논란이 많은데 군인들이 받는 퇴역연금은 국민연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혜택이 좋은거죠. 여기에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원만해지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든 것도 사관학교 열풍에 한몫을 했습니다. ‘설마 전쟁이 나겠어?’라는 생각이 많이 퍼진거죠.

 

8.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에는 군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항공기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지원하는 학생들도 있다던데 공군사관학교에 가면 누구나 항공기 파일럿이 될 수 있나요?

 

-> 공군사관학교를 비행기 조종법 배우는 학교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데 공군사관학교는 파일럿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라 공군 장교를 육성하는 학교입니다. 공군사관학교 갔다고 해서 누구나 파일럿이 되는게 아니라는거죠. 공군사관생도의 절반 정도만 조종을 주특기로 받고 나머지 인원은 정비, 무장, 정보, 현병 같은 일반특기를 받거든요. 조종특기를 받은 다음에도 신체검사를 통과하고 비행훈련까지 받아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있고요.

 

즉, 군인이 아니라 항공기 파일럿이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공군사관학교가 아니라 항공대나 한서대의 항공운항과를 고려해보는게 좋습니다.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공군사관학교에 갔다가 조종특기를 받지 못하면 파일럿의 꿈이 영영 멀어질 수 있거든요. 의무복무 하느라 시간만 흘려보내면서요.

 

9. 사관학교에 가면 의무복무는 몇 년이나 해야 되나요?

 

-> 사관학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6년간 의무복무해야 되고,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는 10년간 의무복무해야 됩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비행기나 헬기 같은 조종특기를 받을 경우 15년간 의무복무 해야 되고요. 조종사는 한 명 육성하는데 드는 비용이 워낙 많다 보니 다른 병과보다 의무복무기간이 더 긴 것이지요.

 

참고로 의무복무기간은 임관 후부터 따지기 때문에 사관학교 재학기간은 의무복무기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군사관학교에서 조종특기를 받았다면 사관학교 4년에 조종사 의무복부 15년을 합쳐 총 19년간 군인의 삶을 살아야 됩니다.

 

10. 의무복무기간이 상당히 기네요. 그런데 막상 군인이 되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잖아요.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이 생길 수도 있고요. 이럴 경우 중간에 그만 둘 수는 없나요?

 

-> 사관학교 의무복무는 말 그대로 의무복무, 법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적성이 안 맞든,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든 기간을 채워야 되는거죠. 만약,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탈영한 것으로 처리돼서 군사재판까지 받게 됩니다. 우리가 징집영장 받고 군대가면 하기 싫어도 복무기간 채워야되는 것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임관 5년차에 전역기회를 한 차례 부여합니다. 그래서 그만하고 싶을 때는 5년차에 전역신청을 하면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전역신청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전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장교들의 병력수급여건에 따라 전역하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사관학교 진학을 고민할 때는 막연한 환상이 아니라 ‘내가 정말 군인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충분히 고민해 본 후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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