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입시를 대비하자는 것도 아니고 
또 국가의 입시제도를 비판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현재 입시에 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제목만 봐도 입시에 상당히 미친 엄마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입시에 대한 막연하고 잘못된 정보들이 범람하며

순진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 때문입니다.

저도 아이가 어리고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영어 수학 한글 등 많은 책과 사교육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의외로 학교 정보는 관심도 갖지 않고 모른다는 생각에 학교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
저도 모르게 입시라는 카테고리가 된 것입니다.

도대체 왜 유아맘들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는지, 
왜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하라고 하는지
심지어 영어만이 아니라 수학도 신경써야 한다고 하는지
그리고 요즘은 코딩도 중요하다고 난리인지....

그런 것들을 파다 보니 입시란 괴물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입시를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도 얘기하는 방향이 여러 가지이다 보니
굉장히 혼란스럽고 어려웠기에 
저도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고 의외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이미 고입을 앞두거나 대입을 앞두고 있으면
중학교 입시는 관심이 없을 것이고
또 현재 우리 나라는 특수 중학교가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특수 중학교가 있고 또 특수 중학교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특수 중학교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국제중학교가 있습니다.
국제중학교와 국제학교를 아직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국제학교는 외국 국적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학교이고 그 중에는 내국인을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국제중학교는 내국인이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특수중학교입니다.

그리고 예술 중학교가 있습니다.
미술, 음악, 무용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입니다.

다시 대입을 돌아보며 얘기하자면 
해마다 가장 서울대학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는 서울예고입니다.
하지만 워낙 예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재껴두고 얘기해서 그렇지 
서울대학교 합격생 수로는 부동의 1위입니다.

그러면 서울 예고는 누가 들어가는가?를 본다면
그 아래는 예술 중학교가 있습니다.
예술 중학교에서 예고를 가는 경우가 예술을 전공하는 하나의 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조성진은 서울예고를 나왔고, 이하늬는 국악고등학교를 조수미는 선화예고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술을 하겠다는 많은 아이들은 중학교 입시부터 하게 됩니다.
실제로 초4학생들이 미술학원에서 엄청난 양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ㅠㅠ
제 지인의 아이도 예술중학교를 떨어져서 일반 중학교를 갔고 다시 예고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술중학교, 예술 고등학교를 가지 않는다면 예술을 할 수 없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물론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예원학교(중학교) 서울예고를 나와 미대를 간 분에게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을 했는데
장단점이 있다는 아주 전형적인 대답을 하셨지만
어쩌면 그 말이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의 대답에서 놀라운 것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한 아이들이 반, 나중에 하는 아이들이 반이란 말에
오히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하는 아이들이 반이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 분도 원래 그림을 좋아했는데 초4 때 부모님이 그림을 그리는 학교가 있다고 알려줘서 신나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예술을 하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열심히 혹은 치열하게
예술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면 예술은 쉽게 대학을 가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예술 또한 그들만의 리그가 중학교 때부터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술이 아니라 공부로 간다고 볼 수 있는 국제중학교는 어떤가를 보면
현제 국제중학교는 현재 전국에 5개가 있습니다.

국제중학교의 모집요강을 보면 각 초등학교에서 10퍼센트를 추천 받아 추첨으로 뽑아 서류와 면접으로 시험을 치룹니다.
그런데 전 여기서 의문이 생긴 게 현재 등수나 성적이 없는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10퍼센트를 추천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제중학교에 물어봤습니다.
국제중학교의 대답은 초등학교에서 10퍼센트 내의 인원을 추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100명이 전교생이라면 10명을 추천할 수 있고
50명이라면 5명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성적이나 등수가 아니라 인원 수로 제한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학교에서 10퍼센트 이상이 국제중학교를 가려고 한다면 그 10퍼센트를 맞추는 것은 해당 초등학교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중학교 때부터 입시를 하느냐, 마느냐는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의견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것, 중학교 입시가 있다는 것은 정보로서 알아둘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우리 아이가 재능이 있으니 어떻게 서포트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어떤 코스로 어떤 아이들이 예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지인이 아이를 판소리를 시키고 싶다고 해서 
국악 학원이 아니라 국악중학교 모집 요강 페이지를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정말 판소리를 전공시키고 싶다면 학원을 보낼지 학교를 보낼지는 너무 뻔한 선택아닐까요.
그러니 정보를 알아볼 때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침고로 저희 아이는 너무 평범한 아이라 국제중이든, 예술중학교든 현재는 무관한 것으로 
편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