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음악을 전공한 교회 여집사님이 계십니다. 저희 가족과 활동영역(?) 자주 겹쳐서 친하기도 하고 ,나보다 나이도 많이 어리지만(아들 초4,딸 초1)  신실한 믿음과 무었보다도 그 믿음대로 세상의 빛과소금의 역할을 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좋은 그런 분입니다 . 엊그제 만났을 때 그동안 그분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 그 분은 제가 딸아이를 너무 사랑스럽게 쳐다 보고 너무 다정스럽게 대한다고 부러워하십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그런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다고.... 표정도 굉장히 어두워집니다. 이 얘기를 여러차례 들었지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언젠가 스홀의 어느 분에게도 댓글 달아 드렸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지에게 딸은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예쁜, 만지면 터질까 조심스러운 그런 존재라고. 다만 예전 아버지들은 그런 티를 내는 것이 체면에 관계있고, 딸아이는 언젠가 다른 집안으로 홀로 떨어져 가야기에 과한 애정표현이 딸에게 독이 될까 저어해서 무뚝뚝할 뿐이라고. 집사님의 선친도 그러셨을 것이라고 하지만 맘속에는 노래 잘하고 신앙좋은 딸아이가 정말 예쁘고 자랑스러우셨을 것이다" 라고.

 - 첫째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그 나이 또래의 대부분의 아이들과 같이 엄마 말 잘 안듣고 공부와 책은 멀리, 컴과 폰은 가까이....  그 분 고민의 80%는 아들, 특히 아들의 공부입니다. 아들은 일반학교가 아닌 사립 대안학교에 다니는데 그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학교에서 권장한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고 엄마는 고민만 합니다

전 "지금은 고민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나중에 그 아이가 조금 더 커서도 이런 고민이 계속된다면 그 때는 고민만이 아니고 그 결과(성적,입시)까지도 고스란히 감당해야할 것이다. . 그러니 아이가 책을 안 읽는다, 수학을 싫어한다... 고민만 하지말고 그런 아이의 단점을 보완할 뭔가를 지금 당장 해라. 당근이 필요하면 당근을, 채찍이면 채찍을.... 뭔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당장해라"라고 참았던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마침 그 날 목사님 설교 말씀에도 이런 애기가 나오더군요.

"하나님께 뭔가를 이루어 달라고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기도만 하면 되는게 아니다. 기도하는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그 소망에 관련된 내 주변의 뭔가를 시작하는 것, 그게 간절함이다"

요즘은 초등때 부터 학습량과 독서량이  개인별로 너무 차이가 나서  고등학생이 되면 정말 역전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시험도 없고 자유학기제이고 ,아직 어리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를 시키려니 내 시간 뺐겨서 귀찮기도하고 그렇지만, 지금 뭔가를 당장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미래 선택권이 달려 있으니까요. 끝

추신: 어제 고3모의고사였는데 국어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수능영어를 보려면 중학에 비해서 6000단어 정도가 더 늘어나는데, 국어의 경우는 무려13만 단어가 더 늘어 난답니다. 그래서 어릴 때 책을 안 읽었던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 국어 성적이 오를 수가 없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