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오랜동안 스홀에 글을 가끔  올리다가,한동안 잠잠했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성적 입시 등에 대해서 여러 말씀들을 드렸었는데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이 공부잘하고 싶으면 공부 많이하는 수 밖에는 없는데 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하기에 지겹게 느끼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이미 많은 분들도 이 평범한 진리를 알고 계시지만,공부 많이 해서 공부잘하는 방법보다 공부 적게해도 공부 잘하는 방법을 찾고 계시다는 느낌도 들어서......

a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미래의 외교관을 꿈꾸는 중학교 여학생입니다. 맞벌이 부모아래에서 자라면서 많은 일을 혼자서 해 왔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사교성도 좋아서 전교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학생회 활동에 적극적이지요. 부모님들도 직장생활 중에도 아이와 계속 sns등으로 소통하면서 아이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태주시는 게 눈에 보입니다. 외고 또는 국제고로 진학하고 싶은 a의 고민은 “성적”입니다. 상위권의 성적을 계속 유지해 왔지만 특목고에서도 버틸만 하다는 최상위권으로의 진입은 열심히 함에도 계속 실패였기에 이유를 알고 싶어하지요.

바쁜 시간 찾아오신 부모님들께 말씀드렸습니다. “원인은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최상위권이 되기에 a의 학습량은 부족합니다. 공부할 때 집중하고 있고 수학선생님께서 이과선택을 권유할 정도로 수학적 쎈스(?)도 있는 것을 저도 알지만, a는 절대시간이 부족합니다. 왜? 부족할까요? 아시다시피 a의 다른 활동이 너무 많습니다. 학생회,공식+자율동아리,여기 저기 봉사....... 모두 긍정적인 것들이지만 이런 것들로 인하여 막상 공부에 투자할 절대 시간이 부족하게 되고, 그 정도 공부량으로는 절대 최상위권이 될 수 없습니다. 최상위권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공부량을 쌓아야하고 그에 맞는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합니다. 공부방법을 바꾸던지,더 좋은 교재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반짝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그 것은 아플 때 먹는 진통제와 같습니다. 일시적으로 통증은 없애주겠지만, 상처는 계속 곪아가는.... 교내 교외 활동,피아노,합창단 등의 활동이 나중에 a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겠지만 내신성적과는 상극인 활동이지요. 다른 것들을 줄이고 공부를 늘리세요. 그게 유일한 해결방안입니다“

어떻게 공부량을 늘려야 할까요? a도 공부량증대작전(?)에 돌입하여 봤습니다. 단단히 결심을 하고 시작해 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공부효율이 확 떨어지고,갖은 핑계또는 자기합리화를 통하여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공부할 때는 항상 집중하던 a인데도, 왜 이리 공부량을 늘리기 힘든것일까요?

그렇게 안했었었기 때문입니다

처조카중 하나는 류현진을 꿈꾸는 고교 야구유망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들도 사교육을 받습니다. 공식 레슨, 단체레슨.... 개인레슨이라는 사교육은 필수입니다. 교육비도 영어 수학 사교육비와는 차원이 다른 금액의.... 그 고액의(?) 코치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야구 잘하고 싶니? 오직 연습 밖에 없다. 던지고 던지고, 또 던져라 네가 더 던질수록 위력은 더 커진다.  간단한 시범 후 자기는 레슨 내내 아이가 공 던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고액을 벌더군요

그렇게 연습만하다보면 팔꿈치에 무리가 와서 야구 자체를 그만두어야 할 위험도 있지 않는냐는 제 질문에 코치는 그렇게 되지 않토록 지켜보는게 자신의 임무이기도 하지만, 그런 위험 때문에 어릴 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을 스카우터들이 선호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어릴 때 선수생활을 시작한 아이는 관리만 잘해주면 재능도 꽃피우고 롱런할 수 있지만, 재능있다고해서 늦게 운동을 시작하면 기술적인 부분은 잘 따라오겠지만 프로로서의 그 운동량을 감당하지 못해서 몸에 무리가 오게 되고 결국 낙오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프로가 되려면 어려서 운동을 시작해야한단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 공부하지 않으면 막상 공부해야할 때 그 량을 감당하기 어렵지요. 우리나라 교육체계에서 초등학교 중학교의 학습량과 난이도와 고등학교의 그것들과는 gap이  큽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공부양도 제대로 감당하지 않던 아이가 고등공부량을 감당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런데 요즘은 애를 아이들이 귀해서인지 초등학생에게 공부 시키는 것을 죄악(?)처럼 여기거나 쥐꼬리만큼 책상에 앉아 있으면 부모들은 감격해하지요. 물론 그렇게 성적부담을 안 주면서 밝고 나름 행복하게 살게 하겠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계신분도 계십니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니지요. 그냥 다른 선택일 뿐이지요. 그러면 그런 선택을 하신 분들은 입시와 성적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도 초연해 지셔야합니다.

하지만 입시와 성적, 그리고 소위 학벌이라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줄거라고 믿고 계신 분들은 “공부량=성적“이라는 공식에 아주 많이 집착하셔야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잘 살펴 보세요. 소위 잘한다는 아이들이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하는지....

초등때 공부 잘한다고 다 명문대 가는 것 아닙니다. 크면서 얼마나 많은 변수들이 있습니까.그런데 sky 학생들 대부분은 초등,중등 때부터 최상위권이라고 불렷던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어릴 때부터 학습에 신경써 주세요. 훈련(연습)이 안된 아이들은 커서도 하기 힘듭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