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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학교폭력 대처법’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12월 24일 오후 4시 25분부터 약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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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주에 아주 안타까운 뉴스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아파트 8층에서 투신했다면서요?

 

->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할 뉴스였지요.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 8층에서 뛰어내렸으니까요. 다행히 나뭇가지에 걸려 목숨은 건졌지만 시신경 손상 등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아이가 쓴 유서 속에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 입으로만 선한 말을 하는 악마’라고 쓰여져 있다라는 겁니다. 저도 아이를 둘 키우고 있는 아빠인데 이 뉴스를 듣자 머리가 멍해지고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해지더라고요.

 

2. 가해학생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게되나요?

 

-> 관할 경찰서에서 가해학생 3명을 강제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혐의가 인정된다고 할지라도 만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3. 만14세 미만이면 친구를 괴롭혀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인가요?

 

-> 학교에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기는 했습니다. 가해학생 3명 중 1명에게는 강제전학을, 2명에게는 출석정지 조치를 내렸지요. 하지만 이제 졸업을 얼마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기 때문에 강제전학이나 출석정지가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민사소송을 통해 위자료를 청구할 수는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서 피해학생이 다시 한 번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참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4. 학교폭력은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나요?

 

-> 12월 8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 중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약 1.2%인 6,912명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비율이 0.5%, 중학생이 0.9%, 초등학생이 2.1%로 나타났는데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비율이 고등학생들보다 무려 4배나 높게 나타났지요.

 

5.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초등학생이면 아직 떼가 타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일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가 뭔가요?

 

-> 초등학생들은 아직 판단력이 낮기 때문에 자기가 듣고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만화나 영화에서 본 것을 멋있는 줄 알고 그냥 따라하는 것이지요. 학교나 학원에서 형이나 누나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너 지금 그게 무슨 행동인지는 알고 하는거니?’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모르니까 그런 나쁜 일을 하는 것이지요.

 

6. 자기가 괴롭히면 친구가 괴로워하는게 보이지 않나요? 그러면 멈춰야 될 텐데요.

 

-> 초등학생들은 공감능력이 부족합니다. 친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도  그 친구가 정말 아프고 괴롭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초등학생들이 옥상에서 물건을 던져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죽게 만든 사건도 있었잖아요? 자기가 물건을 던지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하니까 그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그 일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저지를 때는 ‘하지마’라고 무섭게 혼내는 것보다 피해자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역할극을 통해 피해자의 심정을 느껴보게 하는 것도 좋지요. 그래야 재발을 줄일 수 있거든요.

 

7. 학교폭력은 주로 누가 저지르나요?

 

-> 서울시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같은 반 학생이 56.4%, 다른 반 학생이 26.0%로 동급생 비율이 무려 82.4%나 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2015년에는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비율이 72.1%였는데 2년 사이에 10.3%가 상승했거든요.

 

동급생들에게 당하는 학교폭력 비율이 높다보니 피해장소도 주로 학교 안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시간도 쉬는시간, 점심시간, 수업시간 등 주로 학교 안에 있는 시간들이고요. 즉, 학교에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학교폭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매번 사후약방문 식으로 사건이 터져야만 뒤늦게 수습하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8. 학교폭력은 주로 어떤 식으로 일어나나요?

 

-> 피해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16.9%), 스토킹(11.2%), 신체폭행(11.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한 사이버폭력도 10.7%나 나왔고, 강제추행 및 성폭력도 5.0%에 달했습니다. 옛날에는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친구를 때리거나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일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왕따나 사이버폭력으로 학교폭력도 유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지요.

 

9. 우리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아빠가 미리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제는 아빠가 알았으니까 더 이상 걱정하지마. 아빠가 이 문제 꼭 해결해가지고 우리 아들이 더 이상 괴롭힘 당하지 않도록 해줄거야. 알았지? 그러니 걱정하지마.’라고 말해주는 것이지요. 가끔보면 아이를 더 혼내고 윽박지르시는 분들도 계신데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야 이 바보같은 놈아, 기껏 학교에 보내놨더니 친구들한테 맞고 다녀? 맞았으면 너도 때려야 될거 아냐? 너, 바보야? 그냥 맞고만 있게? 아이고, 내가 너 때문에 창피해죽겠다.’라고 아이한테 윽박지르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아니면 ‘네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애들이 널 괴롭히지 네가 똑바로 하는데도 괴롭히겠어? 아휴~~ 난 몰라. 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고 모른 척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무슨 일을 당해도 부모님께 말씀을 못 드립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언제든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하라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학교에도 이야기해야되지 않나요?

 

-> 학교에도 도움을 요청하셔야 됩니다. 그런데 이 때 부모님도 마음을 가라앉히신 다음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부모님도 화가 나서 흥분하기 쉽거든요.

 

그리고 학교에 이야기하실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쌍방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들은 자기한테 유리하게 이야기하거든요. 항상 자기가 피해자라고 이야기하지요. 그래서 정확히 확인하신 후 학교에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1. 학교에는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 하면 될까요?

 

-> 가장 먼저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이 사실을 알고 계신지 여쭤보고 가해학생과 떨어뜨려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 후 학교에서 해 줄 수 있는 조치사항에 대해 문의하시면 됩니다.

 

12. 학교에 알리면 어떤 조치가 이뤄지나요?

 

-> 일단 담임선생님이 아이들끼리 화해를 유도합니다. 가해학생에게 사과하도록 시키는 것이지요. 상황에 따라서 가해학생 부모님에게 피해학생 부모님을 찾아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사과할 것을 권유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학교에서 선생님 입회 하에 만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들끼리만 만나면 감정이 격해져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거든요.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커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에서 해결이 안되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개최됩니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도 해결이 안 되면 경찰고발이 이뤄지고요. 그런데 경찰고발까지 가면 더 이상 학교가 개입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경찰에 고발하실 경우에는 법적분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증거를 확실하게 확보하고,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면 내년에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학교에 요청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13. 그런 요청을 학교에서 받아주나요?

 

-> 요즘 학교폭력이 워낙 민감한 이슈다 보니 학교폭력과 관련한 민원은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을 해주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반배정 발표가 난 후에는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반배정이 되기 전에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년 2월에 반배정을 하는 학교도 있지만 겨울방학 전에 미리 하는 학교들도 있기 때문에 반배정을 요구하셔야 된다면 내일 바로 학교에 전화하셔서 요청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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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5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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