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학부모 상담’입니다. 매년 학년 초가 되면 학부모 상담이 진행되는데 학부모 상담은 왜 참석해야 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와야 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3월 19일 오후 4시 22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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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부모총회가 끝나고 나면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는데 학부모 상담도 꼭 가는 것이 좋은가요?

 

-> 학부모 총회는 물론이고 학부모 상담도 꼭 참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부모 총회가 학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면 학부모 상담은 선생님 눈에 비친 우리 아이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거든요.

 

2. 학년 초라 선생님들도 바쁘실 텐데 굳이 상담을 받으러 가면 귀찮아하지 않으실까요?

 

-> 학부모 상담주간은 선생님과 1대 1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부모님들을 초청하는 공식적인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석을 안 하시면 오히려 초청을 거절하는 것이 돼서 선생님께 더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쁘시더라도 꼭 찾아가시는 것이 좋지요. 선생님들도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부모님들을 꼭 만나뵙고 싶어 하시거든요.

 

3. 선생님을 만나도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되나요?

 

-> 무슨 이야기를 하셔야 할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상담을 많이 해보셨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도를 해주시거든요.

 

그리고 첫 상담에서는 부모님의 교육철학이나 아이의 장래희망 같은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인거죠. ‘저희는 아이가 공부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좋겠어요. 그래서 학원은 아이가 원해서 미술학원만 보내고 있어요. 아이도 학교 끝나면 미술학원 갔다 와서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고 있고요. 나중에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라는 식으로요.

 

그러면 선생님이 동아리 활동이라던지 학교에서 지도해줄 수 있는 부분이나 가정에서 이렇게 지도해주시면 좋겠다라는 조언을 해주실 겁니다. 선생님이 가르쳤던 학생이나 우리 학교 선배들 사례도 이야기해주시면서요.

 

4. 선생님한테는 어떤 것을 물어보는 것이 좋은가요?

 

-> 상담이라고 하면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상담할 때 뭘 물어보면 좋을지 그걸 고민하는 것부터 상담은 이미 시작됩니다.

 

일단 선생님에게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아이에 대해 한 번 되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장점과 단점, 성격, 적성, 장래희망 등 우리 아이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특별한 형식없이 종이에 쭉 써보시는 거죠. 그리고 그 내용을 읽어보시면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지 질문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예를 들면 ‘저희 애는 성격이 소심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잘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가만히 않아서 뭔가 파고드는 것은 정말 잘 해요. 로봇조립 같은 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 종일도 하거든요. 게다가 적성검사결과도 이과로 나왔는데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라는 식으로 우리 아이의 특성과 진로에 맞춰 질문을 해보시는 것이지요. 그러면 선생님들이 조언을 해주시기가 참 좋습니다. ‘이과 적성에 로봇 만드는 것을 좋아하면 대학은 로봇공학과나 기계공학과 쪽을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마침 우리 학교 선배 중에 이번에 로봇공학과에 합격한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 사례를 참고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 학생이 학교에서 로봇동아리 활동도 하고, 교내 물리대회에도 참가했었거든요.’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지요.

 

5. 진로나 입시와 관련된 것은 3학년 때나 물어보는 것이지 1,2학년 때 그것도 3월에 벌써 물어볼 필요가 있나요?

 

-> 요즘은 대입, 고입을 막론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이 굉장히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들 학생부 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결국 누가 먼저 준비했느냐가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더라고요. 특히, 동아리 같은 경우는 3월부터 모집을 시작하고, 1학년 때 가입을 해놓지 않으면 2,3학년 때는 잘 받아주지 않다 보니 자신의 진로에 맞춰 미리 가입해놓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 어떤 동아리가 있고, 어떤 동아리가 우리 아이 진로와 잘 맞는지 부모님들이 아시기가 쉽지 않다 보니 선생님과 상담할 때 조언을 얻으시는 것이 좋지요.

 

6. 공부나 입시와 관련된 것 외에는 어떤 것을 물어보면 좋은가요?

 

->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를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학교란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친구와 놀기 위해 가는 곳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친구와 사이가 좋으면 학교에 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학교에 가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지요.

 

따라서 아이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의 교우관계에도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 이름 1~2명만 알고 계셔도 아이와 대화꺼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부모님이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거든요.

 

7. 선생님에게 우리 아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나요?

 

-> 우리나라에서는 겸손이 미덕이다 보니 너무 겸손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단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닌데도 겸손하게 보이려고 하거나 미리 양해를 구하려다가 선생님께 아이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심어주는 경우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희 애가 조금 산만해서 수업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던지 ‘저희 애가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 좀 거칠다 보니 친구들을 상처입힐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같은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를 지켜보면서 스스로 판단을 하시지요.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다 보니 은연중에 선입견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감출 필요는 없지만 미리 나서서 강조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선생님께 먼저 솔직히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부정적인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 아이를 계속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와는 조금 떨어져서 앉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둘을 친하게 만들어 보겠다며 오히려 짝꿍을 만들어 놓거나 아이들 앞에서 서로 친하게 지내라고 악수나 포옹을 시켜서 상황을 더 악화시킨 사례들도 있거든요.

 

8-1. 상담을 다녀온 후에 가정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 상담을 다녀오신 후 가정에서 가장 주의하셔야 할 부분은 아이를 혼내지 않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학부모 상담주간이라고 검색을 하면 ‘제가 욕을 하다가 걸렸는데’ 또는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걸렸는데 선생님이 엄마한테 이야기를 할까요?’라는 식의 질문들이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이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굉장히 불안해하거든요. 괜히 혼날 꺼리만 늘어나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상담 신청서를 엄마한테 아예 안 갖다 드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선생님께 들은 내용을 가지고 아이를 진짜 혼을 내버리시면 아이들은 엄마한테 혼나서 기분 나쁜 것 뿐 아니라 선생님에 대한 신뢰까지 잃어버리게 됩니다. 선생님이 엄마한테 고자질해서 나만 혼났다며 선생님을 싫어하게 되거든요.

 

8-2. 그러면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가요?

 

-> 선생님한테 들은 칭찬 위주로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좋고, 안 좋은 내용을 들으셨다면 그걸 긍정적인 용어로 바꿔서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소극적이어서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아이에게 가셔서 ‘너도 좀 나서서 손도 들고 발표도 해봐, 그래야 학생부에도 기록도 잘 되고 수행평가 점수도 잘 받을거 아냐’라고 아이를 몰아붙이기 보다 ‘똑바로 앉아서 차분하게 수업을 잘 듣는다고 하시더라. 발표에도 조금만 더 신경쓰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하셨어’라고 돌려서 이야기 해주시라는거죠.

 

그리고 상담내용에 불만이 있으셨다고 해서 아이 앞에서 선생님 험담을 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부모님이 선생님 험담을 하시면 아이가 그 말을 듣고 선생님을 안 좋게 생각해버리거든요.

 

그래서 상담을 다녀오신 온 후에는 아이에게 선생님 칭찬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총회 때 봤을 때는 너희 선생님이 굉장히 까다로워 보이더라. 그래서 올해는 고생 좀 하겠다 싶었는데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엄청 합리적인 분이셨어’라며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시는 것이 좋지요. 그래야 아이들이 선생님을 믿고 따라서 수업도 재미있어지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상담을 가실 때는 질문 리스트를 꼭 종이에 적어가시기 바랍니다. 머리로 외워서 가시면 막상 상담할 때는 생각이 안 나고 집에 돌아갈 때 생각이 나서 ‘아~~ 그거 물어봤어야 되는데’라면서 후회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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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2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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