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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가면서 허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은 “허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알게 됩니다. 축구에서도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 후방을 책임지는 스위퍼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공격과 수비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허리(middle fielders)진이 잘 해주어야 이길수 있지요. 오늘 스홀에서 보니 달봉아빠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중학수학바로보기“를 추천해 주신 글이 있더군요. 저도 거기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서 중학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전 지난주에 “1등의 자세 후기”라는 글에서 서울대 합격한 학생 aaa 관련 얘기를 했습니다. 전 aaa가 우리에게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은 “고등선행을 마구 시켜준 것, 공부방법을 관리해 준 것...” 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aaa가 이번에 인서울 다른 대학에 합격한 여학생 b와 함께 인사와서 얘기하던중에 자신이 우리에게 받은 가장 큰 혜택(?)은 “중학수학과정을 다른 관점에서 다시 한번 보게 해 준것”이었다고합니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해설지에 있는 풀이방안이 전부인 것으로 알았고, 그렇게 왠만한 중학문제는 전부 풀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던 자기에게 교재해설지에 있는 풀이방법만이 정답이 아니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다른 길도 있고 그런 길은 중학 수학과정을 정답을 맞추는 것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고,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때로는 한 발 물러서서 문제가 아닌 단원전체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셔서, 정말 의미있게 중학과정을 마쳤고 이어서 진행되는 고등수학 선행도 수월하게 그리고 충실히 나갈 수 있었다 라고 얘기합니다.

같이 온 여학생 b(문과. 수시 학종으로 경희대합격)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국어 영어성적에 비해서 수학성적이 너무 안 나오는 학생이었는데 (그래서 문과로 갔지만..) 그래도 중학수학과정을 괴로웠지만(?) 끊임없이 생각하며 풀어 낸 덕에 고등수학에서도 나름 분투할 수 있었고 내신평균 2.05등급이 가능했다는 얘기입니다.

입시에서 수학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중학성적이 아닌 고등학교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지만 중학수학을 어설프게 한 학생은 고등수학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가 참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평소에 전 고등학교 올라가는 학생이 “수학선행”을 하지 않고 올라갈 경우 현실적으로 최상위권이 되기 힘들다고 밀씀드려 왔고 이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고등 수학 선행은 튼튼한 중학과정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생각하고 공부한 중학수학의 과정없이 고등수학선행을 하는 것은 모래위에 집 짓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번 겨울, 수학이 부족한 상태로 진학하게되는 예비고1은 중학과정을 돌아 보기를 바라며, 이제 중학과정으로 진입하는 예비중1이나 현 중학생들은 중학과정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꼭 생각하며(생각하지 않고 수학을 푸는 것은 나쁜자세로 허리를 더 아프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학을 푸시기를 바랍니다. 수학은 답을 찾는 과목이지만 답보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