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중학교 여학생 4명이 불쑥 들어 왔다.

퇴근 중이신 어머니들과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는데 어머님들은 길이 막히셔서 조금 늦으시는 것 같고, 날씨가 추우니 안에서 기다리겠단다.

그러라고 하고 물었다. “근데 무슨 일이니?”

그 중의 한 명이 답한다.

엄마가 이제 저도 여기 다닐 때가 되었대요. 그래서 상담오시는거예요. 제 오빠가 aaa예요.

아하! 네가 aaa의 동생이구나.

aaa는 제가 2013년 11월 스홀에 올렸던 “1등의 자세”의 주인공입니다. 당시 중3이었으니 올해는 고3. 수능시험을 치렀지요. aaa어머니가 오셔서 말씀하시는데;

중학교2학년 2학기 처음 우리에게 올 때 반에서 10등 내외의 성적이었던 aaa는 우리의 코칭을 잘 따라와서 열공하게 되었고 그 열공+ 재능= 급속한 학력신장을 이루었으나 내신부족으로 아쉽게도 외대부고 자연계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비평준화시절이어서 중학내신 전교 20등 이내만 진학한다는 최강 일반고 s고로 진학했는데, 배치고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학교의 집중관리대상으로 강제야자에 참여하게 되어 우리 곁을 떠났었습니다. 간간히 잘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번에 서울대학교에 지균으로 지원했고(당시에는 서울대 최종발표가 나지 않았었지만 나중에 보니 최종적으로 합격),수능도 정시에도 합격 선에 들 정도로 잘 보아서 지균이 안되더라도 정시에 또 서울대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aaa어머니는 “aaa의 재능을 알아봐 주시고(맞다. 이 점은 자랑스럽다), 올바른 공부습관과 방법을 몸에 배게 해 주셔서(글쎄... 우린 스스로 정독하기와 이해하기만 강조했는데..) 아이가 고등학교 가서 너무 수월하게 전교1등을 해서 서울대를 갈 수 있었다.(그 s고교에서는 지균으로로 서울대 합격생을 내기 힘들다. 중학교 성적으로 전교20등 이내만 진학 가능한 학교이었으니, 그런 학교에서 지균으로 서울대 합격선에 들었다는 건 내신성적에서 나름 날고 긴다는 다른 학생들을 압도했다는 얘기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 전 충고하신대로(”1등의 자세“에서 지적했듯이) 배우던 서예,피아노.... 기타 등등을 아들이 다 끊고 공부한 것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제 딸아이도 그 나이가 되었으니 그런 훈련(?)을 받게하고 싶다“

제가 당시 중2의 aaa에게 했던 방법은;

1.수학 선행

학생들마다 수학적이 역량이 다릅니다. 역량이 안되는데 선행을 강제로 시키니 부작용이 생깁니다. 하지만 역량이 충분한데도 선행을 자제시키면 아이의 재능을 사장시키거나 아이가 수학은 지겨운 과목이라는 인식을 갖게되는 또 다른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을 겪는 아이들도 꽤 됩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선행을 자제하자가 아니라 수학현행이 부족하지 않다면 가능한 선행을 시키자라는 쪽입니다.

aaa도 그랬습니다. 아이의 수학적 재능과 역량은 엄청 좋은데, 내신성적 잘 받게 하겠다고(당시는 비평준화시절) 선행 안 하게 하고 rpm같은 내신교재만 주구장창 반복하게 했으니 아이는 수학시험을 연필 굴려 답을 찍었더군요

그래서 aaa에게 민사고 수학경시도 준비하게 하고, 능력의 한도를 보자면서 마구마구 선행진도를 나가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 아이는 수학의 오묘함에 이끌려 밤을 잊게 되더군요. 그리고 고1 입학 전에 기벡을 선행마치고 고등학교 들어 갔고 그 수학시험 어렵다는 s고 이과에서 3년 내내 수학 1등급의 위업을 이뤄냈습니다.

2.영어

어릴 때 외국에서 거주했던 아이여서 영어는 잘하던 아이였으나, “영어를 잘하는 아이 = 좋은 내신성적”이라는 등식은 항상 성립하지 않음을 인지시키고 좋은내신성적의 걸림돌로 종종작용하는 “어휘”와 “어법”을 반복시켯지요.

3.국어

aaa는 국어공부의 단초를 저희에게 얻었다고하는데 정작 저는 특별한 것을 시킨 것이 없습니다. 그냥 “국어도 언어이다. 그러니 어휘공부가 먼저다” + “국어공부의 열쇠는 왼쪽 제일 위부터 오른 페이지 제일 아래까지 샅샅이 정독하는 것” + “고등국어는 네가 본 지문은 절대 시험에 안나올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지문을 익히지 말고 지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익혀는데 초점을 맞춰라”

4.과탐

aaa가 과탐공부를 시작한 것은 중3겨울방학때부터입니다. 물리1과 화학1을 개념위주로 선행하고 갔고,이번 수능에서도 모두 1등급이라고...

5.주변정리

공부는 많이 한 사람이 1등하게 마련입니다. 공부만 하는 아이가 공부도 하는 아이보다 잘 할 확률이 더 높구요. 그래서 이것도 잘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은 aaa의 주변을 정리 시켰습니다. (피아노, 서예, 논술.......) 공부만 하는 기계로 만들고 싶냐는 얘기도 들렸지만, 그런 건 대학가서 하라고 얘기해 주었고, 이제 다른 친구들이 재수학원을 알아 보는 동안 공부만하는 기계였던 예비 서울대생 aaa는 피아노와 서예를 맘껏 하게 되엇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