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좋지 않은 글솜씨라 우왕좌왕 할수 있습니다. 양해하시고 보시기를....

글이 길어질 것 같이 1,2부로 나누어 게시할 예정입니다. ^^;;

아들의 공부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된건 아들이 중1 초반 때 였습니다. 그때 제가 좀 많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라는걸 뒤로 하고 집에서 약 2달간 요양 비슷한걸 할 때입니다. 마침 아들이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1등을 하고 의기양양 할 때입니다.

시간도 많고 움직이도 못할 때라 컴과 함께 아침을 시작할 때라 많은 부분을 검색하고 정리하고 할 때죠. 마침 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봤는데 영 마음에 들지가 않더라구요. 하루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은 약 1~2시간 정도랄까요. 아들 방에서 공부하는 책도 이리저리 찾아보고 공부하는 방법도 물어보고 했는데 이건 영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수학책에 문제를 그냥 풀더라구요. 틀리던 맞던......

풀면서 맞은 문제인지 틀린 문제인지 헷갈리는 문제인지도 표시가 안되어 있고........

책은 단지 개념서 1권과 유형서인 센을 풀더군요. 심화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그러면서 센 C단계를 풀면 심화는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료를 정리하고 나서 아들과 애기를 했습니다.

개념서와 유형문제집인 센만 풀면 되겠니? 하고 물었더니 이것만 해도 학교에서 100점 충분히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 전교 1등이야 그러더군요.

그래서 중학교 전교 1등은 전국으로 따지면 만명 조금 되거든.... 그래도 서울대 못가 그랬더니 약간 의외인듯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그럼 너의 진정한 실력을 보기 위해 공부 많이 한다는 강남의 모 수학학원에 가서 테스트 한번 해볼래? 했더니 의기양양하게 그래 그러더군요.

다음주 와이프하고 같이 학원에 테스트 갔다온 애가 완전 울상을 해서 왔습니다.

테스트 보는데 한 문제도 못풀었다는 군요. 그리고 학원에서 하는 말이 지금 중1은 수1을 풀고 있다고... 선행이 안되어 있는 울 아들은 초5하고 같이 수업하라고 그래서 자존심 완전히 구기고 왔더군요.

아들을 불러 앉혀 놓고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한마디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좀 쉬어라 그러고 보냈습니다. 다음날 학교 갔다온 아들이 저 앞에 앉더니 아빠 어떻게 하면 공부 더 잘할수 있냐고 묻더군요.

아빠의 경험으로 봐서 수학은 개념을 정말 잘 이해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너가 스스로 풀다보면 너가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한단계 한단계씩 높아지는걸 느끼게 되.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기간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너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할 수 있다. 아빠가 옆에서 도와 줄테니 한번 따라와 볼래 그랬더니 단번에 응 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공부할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줬습니다.

개념서 + 유형서는 그냥 학습에서 습에 해당될 뿐이야, 학을 할려면 습을 바탕으로 어려움 심화문제를 너가 스스로 풀어 보는게 지름길이고 아빠가 알아보니 심화서는 에이급이라는걸 많이 쓰던데 그걸 한번 해보겠니 하고 물어보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서점에 보내 직접 책을 사오게 한 다음 모든 문제집의 해설집을 엄마한테 보관 시키고 수학노트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우선 노트 맨위에 공부할 단원을 쓰고 문제 번호를 쓴다음 풀게 했습니다. 책에는 모든 낙서를 금하게 하고 틀린문제는 X, 헷갈리는 문제는 △만 표시하게 했습니다.

문제를 풀어오면 엄마나 제가 채점을 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오게 보냈고 다시 푼 문제를 채점하면 거의 60% 이상은 정답을 내오더군요. 그렇게 최소한 3번은 돌려보내기를 반복했습니다. 정말 못푼 문제는 해답집을 보여주고 다시 풀게 보냈고 이런 문제는 다음날 공부시작하기 전에 이문제부터 다시 풀게 했습니다.

이때 풀지 못하면 정말 이해를 못한 겁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학교 선생님을 활용했습니다. 제일 좋은건 선생님한테 물어보는거다 라고 했고 아들은 꼬박꼬박 잘 물어보고 오더군요. 나중에 한일고 지원할때 과목별로 선생님 추천서를 받았는데 정말 잘 써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

이렇게 시작한 중학교 1-1 에이급 수학은 아들에게 많은 좌절을 주었습니다. 문제 풀면서 분이 안풀렸는지 울기도 많이 울었고, 아싸 이거 풀었다 그러면서 방방 뛸 때도 있었구요.

처음 시작이라 진도는 아주 천천히 나갔습니다. 학교 진도에 맞추어.........

처음 에이급을 다 풀고는 책떨이 하러 가자 그랬더니 그게 뭐야 하더군요. 자세히 설명을 해줬더니 아 그런게 있었구나 하더군요. 가서 고기도 실컷 먹이고 수고했다고 머리도 쓰담 해주고 그랬더니 기분이 아주 좋았나 보더라구요. 표정이 ^^

수학에 자신감도 붙은거 같고 해서 여름방학때는 좀 쥐어 짜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들도 슬슬 선행에 대한 욕심을 내기도 하구요. 그래도 너무 욕심은 금물인거 같다는 생각에 아들과 여름방학 학습계획을 같이 세우기로 했습니다.

표를 하나 주고 중3때까지 어느 정도까지 공부할건지 적으라 하고 그걸 바탕으로 같이 수정을 했습니다. 아빠의 욕심을 플러스 시킨거죠.

이걸하기 위해 매년 공부할 분량을 나누다 보니 여름방학때 할게 딱 나오더군요. 아들 얼굴을 봤더니 설마 이렇게 해야 되는거 였어 하는 얼굴이었습니다.

여름방학동안 2학기 개념서 + 유형서(센)을 모두 풀어보자 였습니다. 학기중에는 2학기 심화를 최상위와 에이급으로 하고 2-1 개념서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보니 약 20일간 하루에 최소 100문제 이상을 꾸준히 풀어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

그래서 엑셀로 하루 계획표를 짜기로 했습니다. 달력형식으로 만들어 매일 매일 어떤 과목을 어느정도 공부할지 매달말에는 같이 머리를 싸매고 계획을 짜고 수정했습니다. 물론 게획을 짤때는 맨처음 작성해 놓은 중3까지의 계획표와 공부할 책들이 옆에 있었고 단원별로 문제가 많은지 적은지 확인하고 세심하게 짜놓은 계획표였습니다.

이렇게 중3 졸업 할 때까지 작성을 했는데 고등학교 입학할때 아들과 같이 보는데 1-2때의 공부양과 3-2때의 공부양은 비교조차 않되더군요. 아들이 나중에 그걸 보면서 하는말이 하~~ 나 중1때 정말 많이 놀았네 하더군요.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