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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은 원래 개별상담을 하지 않지만 눈치껏 요령껏 캉쌤에게 개별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상담을 할 때마다 매번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왜 이제 오셨을까?’라고요. 대부분의 분들이 몰리고 몰려서 ‘내 손으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겠다’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찾아오시거든요. 그런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캉쌤이 외면하지 못하고 직접 상담을 해드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쨋든 상담을 하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일찍 찾아오셨다면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텐데 너무 늦어버렸다 보니 시도도 못해보고 버려야 하는 방법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캉쌤이 항상 강조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입시가 무서운 진짜 이유는 마감시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요.

아이들 입시준비는 병 치료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뛰어난 의사를 찾아가도 대책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입시도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를 찾아가도 대책을 찾기 어렵거든요.

그렇다 보니 캉쌤이 상담하기를 가장 꺼려하는 학년이 바로 3학년들입니다. 컨설턴트들 사이에 유명한 말로 ‘3학년 상담은 말기암환자 상담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3학년 상담은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상담해주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아쉽고 답답할 때가 많거든요. 말기암 환자가 의사를 찾아가면 완쾌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심리적인 위로를 해드리는 것처럼, 컨설턴트들도 3학년 때 찾아가면 그 성적으로 갈 수 있는 학교에 마음편히 갈 수 있도록 심리적인 위로를 해드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도 많으니까요. ‘그 학교도 그렇게 나쁜 곳만은 아니에요,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그 학교 입학 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시지요’라는 식으로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전문가 상담을 받으면 우리 아이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서라도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겠지요.

네. 맞습니다. 전문가 상담을 받으면 우리 아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과 희망은 전문가로부터 해법을 듣고 그것을 시행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몰리고 몰려서 찾아갔을 때 받는 상담에서는 꿈과 희망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만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 교육에 대하 고민이 있으시다면 혼자 고민하며 병을 키우지 마시고 하루빨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보세요. 그까짓 한두시간 상담으로 무슨 대책을 얻을 수 있겠어, 우리 애는 내가 제일 잘 알아라고 생각되실 수도 있지만 기대 이상의 도움을 얻으실 수도 있거든요. 부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실수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신.
스홀맘 : 상담은 누구한테 받는 것이 좋은가요?
캉쌤 : 이왕이면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지만 전문 상담가에 상담을 받는 것은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에게 적어도 3개월에 한 번 정도씩은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초중학생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고등학생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전문 상담가를 찾아가서 큰 그림을 그리며 지금까지의 준비상황을 체크해보시는 것이 좋지요. 학교나 학원 상담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분들은 입시 전문가가 아니라 수업 전문가시기 때문에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데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거든요. 게다가 학교나 학원 선생님은 과목이 정해져 있다 보니 자신의 과목에 대해서는 상당한 전문성을 발휘하지만 다양한 과목을 전체적으로 살펴주시는데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꾸준히 지켜보시는 분이시다 보니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 상담가와 학교/학원 선생님의 장단점을 잘 고려하셔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으로 꾸준히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