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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을 상담하다 보면 매년 듣는 하소연이 있습니다.

우리 애가 가장 저주받은 학년이래요. 어쩌고 저쩌고...

매년 모든 학년의 학부모님들이 온갖 핑계를 대며 자기 아이가 가장 저주 받은 학년이라며 하소연을 하시지요. 그런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이유없는 무덤이 없다더니 부모님들이 벌써부터 저조한 성적이나 입시실패에 대한 핑계거리를 찾으려고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캉쌤이 이러한 핑계거리를 일소하고자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버전으로 가장 축복받은 학년과 가장 저주받은 학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누가 가장 축복받고 누가 가장 저주받았느냐를 결정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각종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 보니 모든 학년이 다양한 이유를 대며 자기가 가장 저주받은 학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캉쌤이 생각하기에 입시와 관련되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학생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입시는 결국 내가 붙으면 다른 사람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이 붙으면 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경쟁이다 보니 경쟁할 학생수가 가장 적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학년별 학생수를 조사해보았더니 다음과 같네요.

* 2016년 기준.

위 표의 학생수를 기준으로 가장 축복받은 학년과 가장 저주받은 학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축복(?)받은 학년 : 현 초5 (2005년생)

- 가장 저주(?)받은 학년 : 현 고1 (2000년생- 밀레니엄 베이비)

현 초5 학생수는 현 고1 학생수와 비교하여 무려 17만 6천 35명이나 적네요. 대학 1곳당 모집정원이 약 3천 명 내외니까 거의 60개 대학 정원만큼 적다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수치를 보시면 고1 부모님들은 초5 부모님들이 무한히 부러워지실 겁니다. 1,2곳도 아니고 무려 60개 대학의 정원이라니 초5 아이들은 정말 대학을 쉽게 가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너무 부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교육부에서 2014년에 대학구조개혁평가라고 불리는 대학정원 감축을 이미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현 초6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3학년도까지 4년제 모집 정원이 지금보다 약 10만 명 적은 2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그래도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현재의 고등학생들보다는 학생수가 적으니 어떤 식으로든 더 유리하지 않겠냐라는 막연한 생각도 드실 수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최근 입시경향을 보면 인서울 대학 집중현상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방대학의 경우 지역인재선발전형이 계속 강화되고 있어서 수도권 학생들의 지방대학 진학이 점점 불리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더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렵지요.

즉, 학년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누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입시의 룰이 갑자기 바뀌거나 대학을 꼭 가야한다는 인식이 급격히 사라지지 않는다면요.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를 못 할 수 밖에 없는 핑계를 찾는다고 합니다. 우리 스홀 가족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 할 수 밖에 없는 핑계를 찾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최근 입시를 보면 매년 무엇인가 바뀌고 있다 보니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교육을 전업으로 하고 있는 캉쌤도 이렇게 혼란스러우니 일반 학부모님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우실까 걱정도 되고요.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으니 이러한 혼란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을 영웅으로 키워줄 훌륭한 담금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시라는 멀고 힘든 가시밭길, 혼자 걷기는 너무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캉쌤과 스터디홀릭이 옆에서 함께 걸어드리겠습니다. 힘이 드실 때는 언제든 스홀에 찾아와 정보도 찾아보시고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어 보세요. 그러면 그 과정에서 공부를 못 할 수 밖에 없는 핑계가 아니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과 기운을 분명히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추신.

스홀맘 : 특목고에 입학하는 것도 지금이나 나중이나 여전히 힘들까요?

캉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입정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대입은 지금이나 나중이나 여전히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특목고는 학교별 정원이 많지 않고 이미 작년까지 정원감축을 끝낸 상황이다 보니 아예 특목고 자체를 폐지하지 않는 한 학교별 정원감축은 추가로 진행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등학교는 대학과 달리 학생수가 적다 보니 추가 정원감축이 진행될 경우 학교가 재정난에 봉착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대학 가는 것이 쉬워지지는 않겠지만 특목고 가는 것은 점점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입학이 쉬워지는 만큼 졸업실적은 낮아질 수 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