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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기사를 읽다 보면 “아전인수”격의 기사들이 많다. *겨* 신문의 서울대 입시관련 “죽움의 헥사곤 -흙수저” 기사를 읽고서도 참 너무 신문사 취향에 맞춰서 편하게 기사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2016 서울대 입시에서 합격한 3명 불합격자 3명의 경우를 비교하며 합격 불합격 이유를 흙수저 논리로 풀어냈는데, 그다지 동의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 않다.

대한민국 대부분인 여유 많지 않은 집의 아이들이 지레 겁먹고 우리는 아예 안되나보다라고 생각할 우려도 있고... 그래서 그 여섯학생 경우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타산지석 삼아 그러면 우리는 어찌해야 우리 아이들이 서울대를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신문에서 학생은 “ “진짜 우리한테 멀티플레이어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 같아요.”라고 애기한다.

맞다. 서울대는 그런 아이를 원하는 것 같다. 학력고사 한번 치르고 그 점수로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부당하다고해서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이 만들어진 것이고, 입학사정관전형이라는 것이 한쪽으로 치우친(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공부 및 그렇게 되기까지의 걸어온 과정을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니 당연히 선발하는 측에서는 성적표말고도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니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푸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 과정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금수저라면 흙수저보다 유리 할 수는 있겠지만 흙수저라고 못해낼 이유도 없다. 정상적인 학업 및 일상과정을 성실히 겪으면서 차곡차곡 준비한 학생은 그 과정을 문서화하거나 정형화하는 것을 힘들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멀티플레이어의 위상을 구현하려고 하니 쓸 내용이 없고,무리수도 나오고 거기서 불평불만도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때부터 무리한 선행학습등 과도한 학습부담을 주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 나이에 익히고 배우고 계획해야하는 것을 제대로 한다면 당연히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공부 및 진로와는 담쌓고 지내다가 입시가 눈에 보이는 나이가 돼서야 그제서야 부랴부랴 서두르니 힘든 것이다. 언젠부턴가 우린 놀린다는 단어를 “방치”와 같은 뜻으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아이를 제대로 놀리는 것, 많은 관심과 수고가 필요하다. (*예전엔 부모의 그런 도움 없어도 잘 컸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러면 난 얘기한다. 그러면 왜 그 예전이라는 때에 아이를 낳지 않으셨냐고... 시대가 변하고 환경도 변하는 데 옛날 얘기는 부질없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은 크게 다른 말이 아니다. 오히려 같은 개념으로 묶는게 맞다.

1. 기사내용

“이과 중에선 제가 학생부가 제일 길었어요. 이과인데 문과 활동도 하고, 학교에서 하는 대회는 거의 다 나갔어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갔죠.” 고현석(가명, 서울 강남 일반고, 서울대 일반전형수시합격)군은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학년 때는 국립대 치과병원 교수와, 2학년 때는 국방 전문가와 함께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과제연구’(r&e: research and education)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흔히 ‘알앤이’로 불리는 이 소논문 활동은 학생들이 대학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 ‘고급 스펙’ 가운데 하나다

.---> 내가 입학사정관이라도 이 학생을 뽑겠다. 왕성한 비교과활동이다. 이 정도활동이면 아무리 경제력이 좋고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상당한 열정과 시간할애가 있어야 가능한 활동이다. 그러면서도 강남에서 내신이 1.45등급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얘기다. 금수저여서, 흙수저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물론 강남일반고여서 가능했다고 할 수도 있으나 이런 활동을 못하는 지방일반고라면 그 지방일반고를 개선해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흙수저 타령은 도움이 안된다.

2.기사내용

“담임 선생님한테 세부능력·특기사항에 제 꿈이랑 연관해서 적어달라고 계속 부탁드렸어요. 수시모집에서 다양한 과에 원서를 냈는데, 선생님이 학생부 쓰실 때 그런 거 감안해서 제가 쓴 학과랑 관련된 내용을 조금씩 다 넣어주셨어요.” 인천 지역 일반고를 다닌 최서연(가명, 인천 일반고, 내신 1.35등급 서울대 일반전형수시합격)양은 담임 교사가 자신의 꿈을 충실하게 반영해 작성해준 학생부가 합격에 주효했다고 믿는다.

김다경(가명, 인천 일반고, 서울대 일반전형수시불합격)양은 고교 3년 교과 내신 성적 평균 1.08등급을 얻어 전교 1등을 하고도 서울대 1단계 서류평가에서 탈락한 이유가 ‘학생부’ 탓이라고 생각한다. “담임 선생님이 세부능력·특기사항에 5줄 정도 적어주셨는데, 3줄이 단순한 상 이름이었어요.”

-----> 위에서 얘기했듯이 대학은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여러 가지로 나은 학생을 뽑고 싶어한다. 특히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합격학생은 담임선생님께서 학생부를 잘 적어 주시는 지 지속적인 관리를 했고, 불합격한 학생은 그런 수고를 하지 못했다. 만약 불합격학생이 그런 관리를 추가로 했더라면 그 만큼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서 현재의 내신이 안 나올수도 있었고.....

거기다가 김다경양은 내신이 1.08의 놀라운 내신임에도 지균이 아닌 일반전형에 응시했다. 입시정보부족이라면 정말 자격이 없고 아니면 내신은 좋으나 모의고사 성적이 안좋아서 수능 2등급 이라는 수능최저를 못맞출 것 같을 수도 있고..... 지균은 당락에 학생부영향력이 아주 작고 지균에서도 3년평균 1.08은 아주 좋은 내신이다. 즉 김다경양의 불합격은 흙수저와 관련이 없다.

3.기사내용

자소서는 1단계 서류평가뿐 아니라 2단계 면접에서 교수가 참고하는 중요한 전형자료다. 이 때문에 자소서는 학생 혼자 쓰는 경우보다 교사나 부모가 함께 쓰거나 사교육의 도움까지 받는 일이 적지 않다. 곽현(가명, 대구 일반고, 서울대 정시합격)군은 부모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친구들을 보면서 수시모집을 아예 포기했다. 정시모집에 올인해 재수 끝에 서울대에 합격했다. “제가 대구 수성구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요, 마침표와 쉼표를 어디에 찍을지까지 첨삭해주는 사교육이 있더라고요. 유명한 선생님들이 있어서, 자소서를 그 선생님한테 지도받으면 원하는 대학에 다 간다고 했거든요. 저처럼 혼자 써야 하는 애들은 경쟁이 안 될 것 같았어요.”

-----> 웃음이 나온다. 대구 수성구라면 서울의 강남구로 알고 있고 재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을 텐데 흙수저라니... 이해가 잘 안간다.

그리고 자소서 , 서울대합격생들 중에서 자소서 첨삭을 받은 학생이 얼마나 될 것 같나. 대부분 다 혼자서 쓰거나 부모님,교사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오랜 수정 걸쳐서 완성한다. 고입 대입거치면서 내 딸 아들도 그랬고 그 동창들도 그랬다. 자소서 써주는 학원 다녔다는 아이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자소서 첨삭해주거나 대필해주는 학원들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의 후기들을 읽어보면 그런 대필은 대부분 걸러지거나 면접에서 들통이 난다. 그리고 자소서는 그 내용의 진실성과 다양함으로 평가되는 것이지 마침표 쉼표로 구별되지 않으니, 자소서 작성 학원에 다니고 안다니고는 합격의 키가 아니다.

4.기사내용

교과…“내신 전교 1등은 기본인 것 같아요”

“학종이어도 일단은 성적이 바탕이 돼야 그다음에 비교과 활동을 보는 것 같아요.” 정해연양은 3학년 1학기 때 밤을 새우고 시험을 보다가 답안지를 밀려 써서 수학이 3등급이 나온 뒤, 3년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던 성적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성적이 계속 높거나 아니면 상승곡선을 그려야 좋은 평가를 받는대요. 3등급 나오고 나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린 게 나쁜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다양한 비교과 활동, 충실한 학생부와 자소서가 있다 해도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다. 서울대 학종은 전교 1등 또는 그에 준하는 3년 내신 성적 평균 1등급대의 높은 교과 성적이 보장돼야 한다. 수험생들은 3년 동안 평균 등급을 산출하는 데 1.08, 1.12 등 소수점 이하 두자리까지 산출한다.

----> 당연한 얘기 아닌가?. 대한민국 최고라는 서울대에 지원하는 데 내신성적이 안좋으면 당연히 탈락이지. 실수로 답안지 밀려써서 3등급이 한번 나왔으면 그 다음엔 1등급으로 복귀해야지 그 것을 기화로 계속 성적이 하락세 였다면 그건 원래 실력이 1등급이 아닌거라고 대학이 판단하는 게 맞다. 억울해할 필요도 없고 이 내용이 왜 흙수저와 연관이되나?

5. 기사내용

장영아(가명, 충북 일반고, 서울대 수시불합격)양은 고등학교에서 자연계 수석으로 졸업해 서울대 수의예과를 지원했지만, 수시모집(학종 일반전형) 면접에서 떨어졌다. 면접 질문은 “만약 학생이 보건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시간별, 단계별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확산을 방지할 거냐”는 거였다. “지난해 기출문제를 보니까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인 것 같아서 생물 교과서를 공부해서 들어갔는데,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라서 되게 당황했죠.”

---> 이 정도 질문을 꼭 학원에서 준비해야 대비가 되는 건가? 교과서에는 없을 지라도 이정돈 대답할 수 잇을 것 같은데.....

6.기사내용

고교 3년 동안 교과 공부와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해도, 면접 당일 교수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면 3년 노력이 허사가 된다. 서울대는 일반고 위주로 뽑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학생부나 자소서를 토대로 하는 인성면접을 보고, ‘일반전형’은 교과 지식을 묻는 심층면접으로 진행하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자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도 조력자가 필요하다. 이소연(가명, 경북 일반고, 서울대 수시합격)양은 면접을 앞두고 1주일 동안 서울에 올라와 대치동에 있는 면접 대비 학원에 다녔다. 학원비는 55만원이었다. “지균 대비 면접반이 따로 있어요. 지균은 학생 이름이나 수험번호도 못 알리기 때문에, 제가 지원한 학과 전공에 관련된 개념이나 관심있는 이슈를 활용해서 간단한 인사말을 만들라고 배웠어요. 다행히 교수님이 제 인사말을 듣고 제가 언급한 부분을 주로 물어보셔서 면접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어요.”

서울대 일반전형 지원자는 면접만 잘 보면 끝이지만, 지균 지원자는 수능을 잘 못 보면 면접조차 볼 수 없다. 지균의 경우 수능 3개 영역에서 1·2등급을 받지 못하면 서류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다. 또 인문계열의 경우 제2외국어와 한국사를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자연계열은 탐구과목 2과목은 반드시 서로 다른 분야를 응시하도록 되어 있다.

---> 서울대 일반전형의 면접(기사에서는 면접이라고 칭했지만 논구술시험이다)은 어렵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학생들만 대상으로 이과의 경우는 수학 과학에 대한 심층지식을 묻는데 영재고 과학고에서도 1차서류전형을 통과할 정도로 상위권 내신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응시하게 되니 그 난이도를 짐작할 만하며 그 아이들도 다 이 단계에서는 대치동(?)의 도움을 받는다(내 아들때도 그랬고 내가 알기로는 비용도 위 기사의 55만원보다 훨씬 더 든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사교육도움을 받는 영향이 큼을 인정하며 흙수저 금수저 얘기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면접기술을 익힌다는 내용은 잘못되었다. 그냥 심화공부를 할 뿐이다.

그리고 지균전형에서는 일반전형과 면접 내용이 다르며 지균은 면접의 영향력보다는 내신성적의 영향력이 더 크다. 일반고 전교1등에게 주어지는 지균티켓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니 지균1차 합격후 면접대비 학원에 다니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그 효과가 있을지는 확신이 안선다

7.기사내용

장영아양이 이과 전교 1등을 하고도 지균이 아닌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까다로운 수능 응시 과목 때문이었다. “제가 고1 때부터 과탐을 생물1과 생물2로 준비했어요. 지균을 하려면 같은 과목 1, 2를 보면 안 되거든요. 지균 추천 대상자가 되는지 결정이 고3 여름방학에 나는데, 그때 가서 탐구 과목을 바꾸는 건 좀 불안했어요.”

-----> 이 학생이 불합격하는 것도 그럴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서울대는 애초 과탐 동일과목1,2 응시가 금지되어있다. 그럼에도 동일 과목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부분 서울대를 포기하고 대신 동일과목 공부로 공부효율을 높이고 내신성적 획득을 도모하기 위함인데, 그러다가 전교1등을 했던 경우인 것 같다. 그래서 부랴부랴 공부 안했던 다른 과학과목 선택한 것이고 당연히 성적 안나오고 불합격하는 게 맞지  흙수저와 연관이 없다.

예전 어느 서울대 수석합격자의 말이 생각난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라고.....

원해서 흙수저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지금은 흙수저타령 보다는 누구라도 노력하면 된다라는 격려가 청소년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