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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식까지 마치고 이제 고등학교 입학도 2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그래서 예비고1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민스러우실 것 같아서 마지막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고등학교 교과서 미리보기

고등학교 입학 전에 꼭 하고 가야할 일은 바로 고등학교 교과서 미리보기입니다. 아이들이 이미 예비소집을 가서 교과서를 받아온 상태이기 때문에 교과서를 미리 훑어보며 앞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좋거든요. 모르는 길을 걸어갈 때 지도를 미리 훑어보고 앞으로의 동선을 머리 속에 그려본 후 움직이면 불안한 마음이 줄어드는 것처럼요.

특히, 국어 같은 경우는 교과서에 실린 지문의 책을 미리 읽어 놓으면 좋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여유있게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영어는 교과서에 나온 단어들을 미리 외워놓고, 수학은 주요개념들을 미리 익혀놓으면 좋습니다.

두 번째, 작년도 내신 기출문제 풀어보기

작년에 출제되었던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출문제를 구해다가 풀어보면 학교의 내신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공부방법이나 시험대비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내신시험도 수능형으로 출제하는 학교들이 있는 반면에 정말 내신시험스럽게 출제하는 학교들도 있거든요.

세 번째, 진로희망 확정 및 학생부 관리 전략 세우기

고1~2 학부모님들 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부 관리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알아서 해주는 것 아니냐며 자녀의 학생부를 한 번도 안 보신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최근 대입 추세는 정시 축소, 수시 확대인데 수시 확대라는 의미를 내신성적이라고만 받아들이실 뿐 학생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모르시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일이지요.

어차피 대입은 사전에 예상 커트라인이나 전년도 커트라인이 학교 자체 또는 입시전문업체 등을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같은 전형으로 지원한 같은 유형의 고등학교 학생들끼리는 내신 성적 차이가 크지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 내신은 내가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학생부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부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전공적합성입니다. 내가 지원하는 학과와 학생부 상의 내용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국문과 지망생이라면 교내 글쓰기 대회 수상실적을 쌓고, 수학과 지망생이라면 교내 수학경시대회 수상실적을 쌓는 식으로요.

그러기 위해서 고등학교 입학 전에 아이의 진로희망(직업)을 정하고 해당 방향에 맞춰 동아리나 독서 등 각종 비교과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전략을 세워두시면 좋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알리미에 들어가시면 우리 아이 학교의 동아리 운영 상황 등 비교과 활동상황을 미리 확인하실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정보들을 참고하시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짜보시기 바랍니다. 동아리는 어떤 동아리에 가입하고 교내대회는 무슨 대회에 참가하며, 독서는 어떤 책을 읽어보자라는 식으로요.

네 번째, 신체리듬 조절하기

고등학교 시간표에 맞춰 신체리듬을 조절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학교는 대부분 9시까지 등교를 하지만 고등학교는 아직도 8시까지 등교시키는 학교들이 많거든요.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반강제로 시키는 학교들도 많이 있고요. (참고로 수능시험 입실완료 시간은 8시 10분입니다. 8시 10분까지 입실하여 지정된 좌석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시험감독관이 와서 개인 소지품 정리, 유의사항 설명, 시험관련 필기구 지급 및 본인여부 확인 등을 실시한 후 8시 40분부터 1교시 시험이 시작되지요.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한 이후에는 신체리듬을 고등학교 시간표가 아니라 수능 시간표에 맞춰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9시 등교를 하는 학교라고 할지라도 수능 시험을 염두에 두고 자발적으로 8시까지 학교에 간다는 식으로요.)

그렇다 보니 입학하기 1~2주 전부터는 늦어도 아침 7시에는 일어나서 밤 11시 이후에 취침하는 연습을 시켜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학 때 나타해진 생활습관을 미리 잡아 놓지 않으면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한 달을 멍하게 흘려보낼 수도 있거든요. 지각을 하거나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라도 하면 선생님에게 안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도 있고요. 엄마와도 매일 아침 기상전쟁을.... T_T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고1은 중학생 물 빼다 1년 다 간다고 말 할 정도로 옷만 고등학교 교복을 입었을 뿐 생각이나 행동은 아직도 중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는 최상위권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조차도 고등학생이 되었다는 자각이 부족해서 1학년을 어영부영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1학년 때 내신 뿐 아니라 창의적체험활동이나 독서활동 등 비교과 관리까지 망쳐서 결국 대입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앞으로 고등학교 입학까지 딱 2주가 남았네요. 2주면 결코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도 절대로 아닙니다. 고등학생의 하루는 성인의 한 주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따라서 남은 기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셔서 성공적인 고교 첫걸음을 내딛어 보시기 바랍니다. 대학까지 이르는 멀고도 험난한 의 길을 캉쌤과 스홀이 함께 동행해드릴테니까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