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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지도를 하다보면 매년 끊임없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캉쌤 뿐 아니라 고입지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보는 질문으로 스홀에도 매년 끊임없이 올라오는 질문이지요. 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목고에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고에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고냐 특목고냐라는 기로에 서 있는 중3 부모님들이 많이 하시는 질문이지요.  그런데 진학지도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질문만큼 답답한 질문도 흔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질문에서 ‘무엇에’라는 목적성이 빠져 있기 때문이지요.

대학 진학에 좋은 것인지? 인맥을 쌓기에 좋은 것인지? 아이의 꿈을 이루기에 좋은 것인지? 등 진학지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진학의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식으로 질문하시는 이유는 본인이 무엇을 질문하고 있는지,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본인이 그러한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진학지도는 진로지도의 일환이며 진로지도는 직업교육의 일환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학지도는 단순히 상급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데 목적을 두어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성과 목적성 없이 무조건 교육을 시키는 부모님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도 얻을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나 막연한 불안과 함께요.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대학으로 향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행동은 360도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망망대해에서 아이라는 배에 올라타 지도와 나침반도 없이 무조건 노만 저어대는 행동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배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다른 배 보다 느리다 등의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요

그래도 그냥 열심히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고요?

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를 정한 후 방향을 설정하고 달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혹시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뚜렷한 목표나 방향성 없이 아이를 교육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고등학교를 가느냐, 어느 대학교를 가느냐라는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어떠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할 것인가 라는 장기적인 목표이고, 그것이 아이를 교육시키는 목적이나 방향일 것입니다.

혹시 지금 아이를 어느 학교로 진학시켜야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그 질문에 앞서서 아이를 어떠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고 싶으신지 그리고 아이는 어떠한 사람으로 자라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느 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 답을 얻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추신 1. 상담을 하다 보면 진학지도의 중심에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이 서 계신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게 다 아이를 위해서’라고 이야기 하시지만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가 이루지 못한 삶을 강요하며 대리만족을 얻으시려는 분들도 적지 않지요. 내가 이뤄놓은 것을 억지로 물려주시려는 분들도 계시고요.

추신 2. 목적지나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면 제자리에 서서 목적지나 방향성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서는 실수를 막아줄테니까요. 빨리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잖아요.

추신 3. 아이들을 지켜봐주실 때는 어떤 일을 잘 하는지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도 함께 봐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즐거워하는 일이 그 아이의 적성이자 소질이고, 잘 하는 일은 부모님의 노력(사교육 투입 등)에 의해 만들어진 재주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적성이 내가 원하는 적성이 아니라 외면하고 계신 것일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