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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스홀에 들어 왔습니다. 스홀 가족 여러분 모두 올 한해 계획하신 일들을 모두 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북해는 청어, 대구, 가자미, 넙치 등 어종이 풍부하여 세계 4대 어장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영국 런던에 사는 사람들은 이중 특히 청어를 좋아하여 청어 잡이 어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운반할까였다고 합니다. 같은 노력으로 높은 값을 받기 위해서 지요. 그런데 북해에서 런던까지 먼 거리를 운반 하여야 하기 때문에 힘들여 잡은 청어들이 런던에 도착해 보면 거의 다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청어 잡이 어부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런던까지 운반할까였는데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하여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한 동료 어부의 청어만은 런던에 도착하여도 싱싱하게 살아있어 이를 이상히 여긴 동료 어부들이 그 이유를 물어보았으나 좀 채로 그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지못해 동료들의 강요에 못이긴 어부가 그 비밀을 이야기 하였는데, 그 비밀은 청어를 넣은 통에다 메기를 한 마리씩 집어 넣는 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동료 어부들이 놀라며 그 어부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그러면,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지 않습니까?” 이에 그 어부가 말하기를 “네, 메기가 청어를 잡아 먹습니다.” 하지만 메기란 놈은 청어를 두 세 마리 밖에 잡아 먹지 못하기에 통 안에 있는 나머지 수백 마리의 청어들은 메기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런던에 오는 동안 안간힘을 쓰고 도망 다니다가 런던에 도착하기 때문에 런던에 도착하여도 싱싱하게 살아있는 거다 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메기로부터 살기 위한 몸부림이 결국 청어들을 살아 있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삶에 있어서 역경과 고난이 삶을 역동적이고 생기 있게 한다는 뜻에서 그리고 늘 적당한 자극과 스트레스가 삶의 활력과 촉진제가 된다는 뜻에서", 역사학자 토인비 선생님이 자주 인용 하시던 글 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 사용한 방법 중 하나가 위의 어부가 메기를 넣는 방식과 비슷한 방법 이었습니다.

하나 예를 들면, 저와 아내는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는 너희들을 대학교 갈 때 까지만 돌봐 줄 거다.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너희들을 지원 하겠지만 대학에 가면 독립 해야 한다.” 이렇게 말 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둘이 거실에서 차를 마시거나 할 때 아이들이 방문을 열어 놓고 있으면 약간 큰 소리로 아이들이 들리도록 우리 아이들 대학에 가면 집도 다 팔고 모두 정리하여 세계 여행이나 다니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데 애들이 순순히 집을 안 나가면 어떻게 쫓아내지? 학교 간 사이에 집 팔고 몰래 이사라도 할까? 하고 일부러 아이들이 듣도록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인지 한번은 큰아이가 11살 되던 생일에 가족 생일 파티를 하는데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난 다음 작은 아이가 “형, 생일이라고 너무 좋아 할거 없어! 이제 엄마 아빠하고 같이 살날이 9년 밖에 안 남았잔아, 형이 열한살이 되었다는 뜻은 지금까지 엄마 아빠랑 함께 산 날보다 앞으로 더 적게 남았다는 뜻 이야, 난 아직도 형보다 2년이나 더 남아 있지~.. 헤헤” 하고 이야기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사촌이 가출을 하여 온 집안이 뒤집혔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도 아이들의 반응은 “그 형 뭘 모르네, 어차피 얼마 있으면 쫓겨날 텐데 왜 미리 집 나가서 고생을 해? 집 나가면 X고생 일 텐데.” 라고 말을 해서 속으로 아직도 내 작전이 잘 먹히고 있구나 하고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일이면 큰아이가 중학교 졸업을 합니다.

아침에 식탁에서 “아빠 엄마가 어떤 선물 해 줄까? 특별히 갖고 싶은 거 있니?” 하고 물었더니, “뭐, 특별히 갖고 싶은 거 없어요, 제가 뭐 없는 게 있나요? 헤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그럼 넌 졸업 선물로 엄마 아빠에게 어떤 선물 할 거니? 그 동안 학교 잘 다니게 하느라 아빠 엄마도 고생 했느니 고맙다고 선물 해야지!, 아빠는 아이패드 갖고 싶은데, 넘 비싼가?..^^” 라고 하였더니 빙그레 웃기만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내에게 “뭐, 선물 할거야?” 하고 물었더니 “그냥, 예쁜 꽃다발만 준비 하려구, 어제 미리 주문 해 놨어.” 하더군요.

특목고 입시에서 실패를 하였지만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큰 자극과 경험이 되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참으로 대견하고, 그 동안 아빠와 엄마의 작전(?)에 착하게(?) 속아가며 아무 탈 없이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에게 아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한 통 쓸까 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준비한 꽃다발과 함께 아이의 졸업 선물을 대신 할까 합니다.

졸업을 앞둔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들께, 자녀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