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이번에 초1 된 남아 엄마입니다.

3월은 적응기간이라 일찍 12시 반에 끝나는데 20분이 지나도록 아이가 안 내려 오더군요.

그래서 담임샘께 '우리아이가 아직 안내려 왔는데요?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직 교실에 있다더군요. '그래서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기다리다가 2층 교실로 올라가봤어요.

다른아이2명과 우리아이는 교실에 있었습니다. 아이는 선생님 지시로 주변을 청소하며 분주히 있었어요. 일단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왜 늦었는지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랑 얘기하느라 마지막 시간의 활동을 다 못해서 남아서 마무리를 시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아이가 떠들었구나 하는 맘에' 죄송합니다. 집에서 주의시킬께요.' 하고 남은 일을 마무리 하고 나오기를 교실문 밖 복도에서 기다렸어요.

조금 이따 아이가 나왔는데 신발장에 우리 아이 신발만 없더라구요. 그래서' 왜 네 신발은 없니?' 하니까 담임샘이 나오더니 아까 신발을 제대로 놓지 않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하면서 3주간 훈련을 시키는데도 아직 잘 안되서 그런거라고 하면서 하얀 쓰레기봉투에 들어있던 제 아이 신발을 툭툭 털어서 주더군요. 털털 떨어지는 잔 쓰레기를 보면서 갑자기 말문이 막히네요. 참나..

저도 초등 기간제교사도 하고 했지만, 그건  넘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겁을 준다고 그랬어도 교사 개인의 감정이 담긴 행동인거 같아서요. 잠깐 감췄다가 '다음엔 잘할 수 있겠지?' 하며 다독일 수는 없었던 걸까요?

물론 제아이가 잘못은 했겠지만 초1 어린아이에게 쓰레기랑 함께 섞여있던 자기 신발을 보면서 어떤 감정일 들지는 생각도 못한거 같네요. 하지만 한번은 참았어요. 오죽했으면 그럴까하고 제아이를 혼내기도하고 타이르고, 그당시 느꼈을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었어요. 

학부모가 되니 자식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맘을 알겠어요. 이제 시작인 듯 싶어요.ㅜㅜ

다른 분들은 어떻게 키우시는지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