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큰 애가 고딩이 되면서 젤 먼저 달라진 것이

새벽밥을 차리는 일입니다ㅠㅠ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에 일어나 밥을 준비하고

빈 속에 학교가면 힘들까봐 지친 몸을 일으켜

아이를 위해 제 역할을 시작합니다.

힘든 중학 3년을 보냈고, 사춘기를 심하게 겪다보니

고등학교 입학만이라도 잘 해 줬으면 싶더니

사람마음이 간사하여 고등학교 입학을 해 놓고 나니

또 이젠 좀 정신차려서 좋은 대학에 가줬으면 싶네요.

하루에도 열두번씩

'맘을 비우자!' '억지로 시킬 순 없다.'라고 되뇌이며

내려놓으려 해도 입학식 후 어제까지 야자가 없는 날인데

수업마치고 집에 와서 핸펀만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니

욱하고 속에서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다보니 잔소리만 나오고ㅠㅠ

고등학생이 된 아이보다 제가 더 맘이 긴장되고,

어쩔 바를 모르겠고, 마음이 바쁜데

정작 아이는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라는 안일한 생각이네요.

어제는 드뎌 선전포고(?)를 했더랬습니다.

"중학교는 나라에서 의무교육, 고등학교는 가정에서 의무교육 시켜줄테니

3년간 고등학교 부모가 뒷바라지해 주는걸로 편히 다니고, 그 이후

인생은 네가 책임져!!!"

나름으로 극약처방이라고 엄포를 놓았는데

정작 아이에겐 얼마나 먹혀들어갈지 모르겠네요.

스홀의 가족분이 그러시더군요.

공부를 하는 것은 아이 몫이지만, 환경을 만들어주고 정보를 주고하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몫이라고.

아이에게 항상 자기 몫을 다 하라고 강요만 했지,

정작 저는 부모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지

애들이 등교한 지금 혼자 있는 집에서 저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생기네요ㅠㅠ

앞으로 더욱 스홀 열심히 드나들고, 다른 분들 말씀 귀담아듣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

스홀의 고딩여러분, 그리고 부모 여러분~! 오늘도 우리 모두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