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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중2가 됩니다. 지금 봄방학 기간이라 집에 있는데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집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습니다. 두서 없더라도 양해부탁드리고 선배맘들의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저는 워킹맘입니다. 보통 아침 9시쯤 집에서 나와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19시 30분정도 됩니다.

아이의 영어학원이 20:00~21:50까지 수업이 있어서 퇴근하자마자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왔다가 수업마치는 시간에 다시 데려오고 있습니다.

겨울방학&봄방학 기간동안 딸아이의 스케줄

1)09:30~11:30 수학학원: 월~금

2)20:00~21:50 영어학원: 월~금

공식적인 스케줄이 오전/저녁 위와 같이 있습니다.

아침 7:30~8시쯤 일어나서 식사및 샤워/머리를 감고 수학학원 갈 준비를 합니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침 씻는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리고 머리말리고 준비하는시간을 포함하면 기본 1:30분이상이 걸리는데 아침마다 그걸 보노라니 답답합니다. 딸아이가 머리가 긴 생머리인데 길이가 어깨에서 30cm이상 내려옵니다.ㅠㅠ 거기에다 숱도 많고...아침마다 그 긴머리를 빨고(감는게 아니라 빠는거임) 말리는데 온 정신을 다 빼는거 같아 제발 머리를 자르자(컷트를 하라는게 아닙니다..어깨선 약간 밑에까지만 내려오게 자르자) 하는데도 길길이 날뛰고 안그래도 못생겼는데 머리까지 자르면 폭탄이 될거라며 난리를 칩니다. 가끔 앞머리 자르는데도 신경전이네요.ㅠㅠ

남동생(초6)과 수학학원을 다녀오고나서 아이들끼리 제가 아침에 준비해둔걸로  점심을 챙겨 먹습니다.

그런데 매일 점심 먹는것으로도 신경전입니다.

이유는 맛이 없다....라는게 이유인데  이 또한 미칠노릇입니다. 제가 음식솜씨가 있는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먹어줄 정도도 아니고...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제가 김치찌개를 하고 놔두면....딸아이는 자기는 된장찌개가 좋은데 왜 하필 김치찌개냐 하고 고기를 볶아주면 이가 아파서 (치아교정중입니다) 먹을수도 없다라고 하고....어쩌다 가끔 중국음식을 시켜주겠다고 하면 자기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게 짜장면,,,등 중국음식이라며 저에게 그런걸 먹으니 살이찌는거 아니냐고 궁시렁댑니다. 그렇다고 딸이 입이 짧거나 그런아이가 결코 아닙니다. 아들은 정말 맛있게 별 군소리 안하고 잘 먹지요. 이런식으로 싸운게 겨울방학 시작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였습니다.

그러는 아이가 먹겠다고 하는 메뉴는 주로 요거트빙수, 피자,콜라,아이스크림,치즈케잌...듣기만 해도 그야말로 살찌는 소리가 들리고 영양가는 하나도 없을거 같은 그런 먹거리 일색이니 제가 화를 안낼수가 없죠.아들은 별 잔소리 없이 잘 먹습니다. 다른 일하는 엄마들 정말 애들 식사를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나서 저녁에 영어학원 가기전까지는 영어학원 숙제및 다른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영어학원을 다녀와서는 다시 간식을 먹고 수학숙제및 공부를 하는식이죠.

숙제양이 많아서(물론 본인이 다른 컴퓨터및 카톡도 하겠지만) 새벽1:30-2시나 되어서 잡니다.

오후 3-4시경 제가 집에 들러서 간식및 저녁을 준비해놓고 다시 회사로 갑니다.(회사와 집이 가깝고 개인사업을 합니다) 주중에는 저녁한번도 같이 식사를 하질 못하고 있네요.ㅠㅠ

사실 다니고 있는 수학/영어학원 모두 좀 빡센편입니다. 본인이 욕심도 있고해서 지는것을 싫어하기도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하고 결과도 좋은편입니다. 학교성적도 전체 460~465 중에서 3% 안에 들어가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제까지 별로 간섭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안있어서부터 딸아이와의 갈등이 좀 심해졌다라고 느끼는데 뭘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요즘엔 자주 울어버려서 제가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구요. 수학이 힘들다는 얘기를 합니다. 당연히 힘들것이다라고 위로해 주면서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네요.

수학선생님과도 상담을  했었습니다. 아이가 좀 힘들어하니 진도 상관없이 조금만 천천히 해주시라고...

수학선생님께서는 아이가 감당할수 있는 정도만 진도/숙제를 하고 있다고 걱정마시라고, 조금더 쎄게 나가도 충분히 해낼 아이라고  하는데 참 헷갈립니다.

글을 쓰다보니 아이도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지금의 반항(?)이 사춘기 중2병의 전초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