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소심한 성격에 익명게시판에서 글을 씁니다.

2등급짜리가 외고 원서 쓴다고 이해 안 간다고 하는 글 말입니다.

그 글 쓰신 뜻은 알겠는데

그 분은 왜 굳이 원서접수 끝난 직후인 지금 그런 글을 올리셨을까요?

지금에 와서 원서 접수 취소를 할 것도 아니고,

아니면 그냥 1차 합격돼도 2차면접에는 분수껏 가지 말라는 건지...

며칠 전만 해도 아이 등급까지 밝히며 원서냈다고 하신 분들도 몇 계신데

그분들이나 그 글에 응원하신 댓글자들이 얼마나 뻘쭘할까요?

(저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글을 올렸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상처받을 사람 있을까봐 염려스럽다고 하시면서

그럼 그런 글을 쓰는 때를 좀 더 지혜롭게 가려서 하셨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원서 내기 한 달 정도 전이나 아니면 원서접수시즌 지나서 내년을 준비하는 현 중2들을 위해

써도 될 일이지 않았을까요?

저희 아이가 원서낸 아이도 아닌데도

그 글을 읽는 내내 묘하게 기분이 불편하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분명 다 맞는 말이고 좋은 정보성 글이긴 한데

글의 뉘앙스가

'깜도 안 된 것들이 너도나도 외고 간다고 설치네' 이런 톤이어서

더 불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지요.

남들은 자연스럽게 읽는 글을 저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도..

익명으로라도 마음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