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초등학교 대부분을 한국을 떠나있었네요.

유치원 졸업식 앞두고 중국으로 아빠와 함께 주재원 가족생활을 했어요.

사장님 曰 "오래 있고 싶은만큼 있으라."던 회사가 2011년 외국회사에 팔려서 중국간지

만 4년만에 한국엘 왔답니다.

그 동안 회사의 교육비 보조와 월급 80%를 아이의 학비로 부담하면서(그 지역이 국제학교 1곳,

중국학교 몇곳, 다른학교로 보내려면 2시간 이상 통학거리....)선택의 여지없이 회사동료

자녀들이 모두 다니고 있는 국제학교에 보내게 되었답니다.

다행히 아이는 영어도 중국어도 전혀 모른체 3개월을 적응기간으로 보낸 후 4년만에 1학년에서

6학년 1학기 과정을 우수한...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답니다.

한국과는 학기시작하는 달이 다른 9월이라 201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한국의

공교육인 5학년 과정을 처음 받게 되었고, 사장님 말씀만 믿고 최소 10년은 그곳 학교를

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지내왔기에 한국공부 특히 국어공부는 등한시 하다

갑작스럽게 귀국을 하니 역시 한글이 어렵다는것을 알았네요.

한국말이야 부모와 주위 한국친구들과 평소 사용해 왔던터라 어려워하지 않았지만

늘 쉽게 읽어낸다고 생각했던 한글 동화책들도 그냥 글을 읽어내는 정도였나봅니다.

부모마음이 영어와 중국어를 잘하니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고, 학교수업 90%가 영어로

나머지가 중국어이니 모두 잘 이해하고 성적도 우수해서 저 역시 아이 덕분에 기 펴고 살았었죠.

하지만, 한국에 와서 그것도 이미 배웠던 5학년 공통(수학, 과학은 전세계가 비슷한...한국이 더 어려운)

이라 어려워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글로 쓰여진 문제풀이는 문제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답니다.

국어와 사회 같은 전적으로 한글로 된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해한 내용을 글로써

말로써 표현해야 하는 것에서 아이는 많이 힘들어 했답니다.

일기도 영어나 중국어로 써왔기에 한글로 쓰는 일기는 3줄이상 넘어가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1학기 성적은 중하위권....그래도 모국어인 한국어를 쓰고, 한글로 공부하니 배워가는

속도는 빠르게 나아졌답니다.

2학기에는 초등학교 성적이야...라고 하시겠지만 상위권으로 담임선생님 면담땐 6학년에 올라가면

데려가고 싶은 학생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아이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해냈답니다.

남편의 새로운 직장에서 다시 중국발령으로 올해 초 중국으로나와 어느새 10개월을 넘게 보냈네요.

그리고, 다시 예상에도 없던 한국의 귀국을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는 이곳에선 학국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어 올해 6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있답니다.

한국에 있던 1년간 한국교육 과정에 집중했고, 학교영어와는 레벨이 맞지않아 다녔던 영어학원에서도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토플, NEAT(딱 1년만에 무용지물이된 것 같은)시험 준비과정을 공부했고,

중국어는 주변에 맞는 학원도 없고 당시 다시 중국으로 나갈지도 몰랐으며 한국은 모두가 선행학습

한다고 난리인데 이제 경우 학교수업 따라가며 한글내용 이해하면서 유난스레 중국어 학원

보낼 형편이 안되서 그냥 포기반 방치반 했답니다.

내년 초 이곳 생활 정리하고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끝으로 한국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어서 새로운 이곳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다시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마냥 어린애로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한국으로 가면 교복을 입고 중학생이 될 아이를 생각하니

힘을 내야하는데 한국의 교육열에 잘 적응하고 함께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