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학원도 못 가서 캉쌤네 애들도 집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이제 좀 컸다고 엄마 말은 뺀질거리며 안 들어서 젝잡 직접 붙잡아놓고 시키고 있지요. 아빠는 아직 무서워하거든요. ㅋㅋㅋ

그런데 수학 공부를 시켜보니 수학은 역시 머리도 중요하지만 근면함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가 길고 복잡해지다 보니 한 문장씩 끊어읽으며 식을 써서 풀어야 하는데 저희 애들은 맨날 눈으로만 풀고 있거든요. 그러니 간단한 연산도 실수할 때가 많네요. T_T

그래서 다시 풀어오라고 시키기도 하고, 벌을 주며 혼을 내기도 하는데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 힘들어요. 

글씨도 지렁이 기어가듯 쓰니 자기가 써놓고도 제대로 못 읽어 틀리는 일이 자주 나오고요.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지워야 하는데 귀찮으니까 그 위에 겹쳐쓰기도 하네요. 

하... 옆에서 쳐다보고 있자니 진짜 속 터집니다. 중고등학교 남자 애들 부모님들 상담하며 들었던 한탄을 제가 초딩 아들 앉혀놓고 하고 있어요.

아직 초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수시로 대학 가기는 어려워보여요. 일찌감치 정시 준비시켜야겠습니다.